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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영대학원에서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120개의 가상 최고 경영진 팀을 만들어 놓고 어떤 가상 비즈니스 문제를 주고 거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만들게 한 것이다. 그 중에 몇 팀은 최고 IQ를 가진 천재들로만 구성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IQ를 가진 팀들과 비교했다. 그런데 결과는 놀랍게도 뛰어난 천재들로 구성된 팀들이 오히려 다른 ‘평범한’ 팀들보다 더 못한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됐다.
먼저 높은 IQ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옳다며 경쟁적 토론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바람에, 대안이 아닌 지적 쇼맨십 싸움으로 그룹 타임을 허비해 버렸다. 또 하나 결정적인 약점은 모두 주어진 일의 이론적인 면들을 분석하는 데에만 골몰했지, 실제적으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관리하고, 각 부서가 서로 조화를 이뤄 나가는 과정 등을 챙긴 사람은 별로 없었다는 데 있었다. 한 마디로 지나치게 뛰어난 개인 IQ들이 함께 엉키면 그룹 IQ를 오히려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이에 반해 가장 뛰어난 그룹 IQ를 보인 팀의 구성원을 보았더니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한두 명에 불과했다. 그것을 바로 실천에 옮기는 전략가와 행동가 그리고 실수를 챙기는 관리자들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는 서로 리더가 되려고 하고, 아이들에게도 ‘다음 시대를 책임지는 리더가 되라’고 아우성이다. 그것은 리더를 역할에 대한 책임이 아닌 신분 상승의 개념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리더십을 정의하는 사람들은 서로 자기 목소리를 내려고 하고 남의 얘기를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다른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도 깊이 들어가 보면 다들 남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것이 불만이다. 이것은 우리가 따르는 법(followship)을 제대로 몸에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명령하는 것보다 순종하는 것이 상대에게 더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리더십이라는 말을 한 번도 쓰신 적이 없지만 ‘따르다, 순종하다’라는 말을 제자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가르치셨고 또 몸소 그것을 실천하셨다. 서로 순종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이들의 강점을 흡수하여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서로에게 준 다른 재능과 열정은 우리가 순종함으로써 극대화된다.
케임브리지대의 동양학 전문가 페트리샤 B. 에브리 교수는 중국 문명을 중국인 자신들만의 공적이라고 내세우는 중화주의를 경계한 적이 있다. 말과 전차, 사육한 말, 쇠와 나무로 된 화살 등 중국 문명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많은 요소들이 문명간의 교류를 통해 중국에 전래됐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이것들을 중국인들이 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문명들과 활발한 상호 작용 없이 혼자의 힘으로 위대해졌다고 우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경영 능력이란 다른 사람들의 생각, 행동, 감정의 흐름을 읽고 거기에 맞춰 섬세하게 대응해 가는 것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옛말에는 따르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모인 팀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천재 한 명의 독단은 필요 없다. 서로 다른 천재성을 인정하고 키워줌으로써 팀 전체의 승리를 가져오는 그룹 IQ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 도서 출판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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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32. 리더의 영향력 | |  30. 소그룹 사역을 강화하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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