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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의 위기와 교회의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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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들어가는 글
논자는 한국사회의 위기 보다는 한국교회의 위기가 선행하는 것은 아닐까? 어느 쪽이 더 중병인가? 중병의 경중이야 사회학자들이 더 정확하게 진단을 하겠지만 교회가 사회보다 더 중증이 아닐까? 여기에 문제가 있다. 이것은 바로 예수의 진단이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 할 수 없다" 이것이 또한 논자의 고민이다. 교회의 위기가 사회의 위기와 동등하다든지, 더 심화되어 있다면 논리적으로는 교회가 사회의 위기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논자는 사회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논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것은 현재의 한국교회의 실상으로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인 성격을 통해 조명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예수가 가르친대로 교회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는 것이다. 이에 논자는 교회론적인 측면에서 한국사회의 위기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피력하고자 한다. 특히 개신교의 신앙유산의 특징들을 살펴보면서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위기에 담당해야 할 점들을 논하고자 한다. 사회과학적인 방법으로 사회적인 여러 현상에 대한 숫자적 통계를 표준으로 논하지 않고 실제 적용해야 할 개신교 신앙의 원리들을 논할 것이다. 근시안적인 대안 보다는 교회로서의 원시안적인 대안에 역점을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II. 이어지는 글
1. 한국사회의 위기와 기독교적 이해
1)한국사회의 위기 한국사회가 위기의식을 가진 것은 작금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위기의식이 심화된 상태라고 인식하는 이유는 바로 바로 경제적인 위기 때문이다. IMF라는 서민들은 별로 듣도 보지도 못했던 날벼락이 떨어진 후에 줄곧 나라가 붕괴하는 듯한 위기의식에 온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한국민들의 의식을 지배한 것은 경제부흥 중심의 세계관이었다. 경제적으로 잘 살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경제제일주의 사상이었다. 그러한 기대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니 나라전체가 무너지는 위기의식을 갖지 아니할 수 없다. 여기에 등달아 교인들도 매주일 기도때마다 경제가 다시 회복되기를 간곡히 간구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이게 바로 한국사회와 교회의 위기의 주범이었다. 경제제일주의의 사고가 IMF의 주범이며, 비 성경적이요 반 교회적인 사고였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경제제일주의는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러면 왜 한국의 경제제일주의만 죄악의 근원이요, 반교회적, 비성경적인 것으로 간주해야 하는가? 그것은 경제제일주의의 세계관을 형성하면서 간과한 것들 때문이다. 환언하면 경제제일주의 자체보다는 과정의 불건성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들이 바로 한국사회의 위기를 초래하였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경제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경제 활동을 통해 풍요한 삶을 살 욕망과 권리를 갖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국가도 국민이 풍요하게 살 수 있도록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킬 의무가 있다. 문제는 경제개발 중심으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사회환경과 문화 전체가 경제 논리에 눌려 한국사회를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고, 반신앙적인 사회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민들에게 정신적인 공백상태를 가져온 정도를 넘어서 인명의 경시와 인간관계의 파괴와 개인의 인성을 피폐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교회도 한국사회와 파터너가 되어서 사회와 동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근대한국사회 위기의 동반자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교회는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제일주의에 대한 전혀 여과없이 번영의 논리에 편승하여 과정이야 어쨌던 잘살아보자는 번영철학을 환영했다. 그리고 이러한 도식으로 교회성장도 번영신학의 논리로만 이해하였다. 그래서 한국사회의 위기는 국가적으로는 경제적인 위기이지만 교회적으로는 신앙적인 위기를 당면하게 된 것이다. 성장과 번영 일변도의 사회 환경은 결국 사회전반적인 면들 즉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교육등에서 종말을 가져오게 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사회가 잃어버린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첫째, 한민족 공동체 의식의 상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역 할거주의, 학연만연사상, 그리고 족벌주의 생활 습성 등이다. 이러한 연계의 고리는 주로 경제적인 이유로 연좌되어 개인 혹은 집단적이 이기적 환경을 만들었고,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한 경쟁이라는 수레바퀴의 도식을 창출하였다. 이로 인해 계층간의 차별이 심화되었고, 이웃과의 코이노니아적인 삶의 고리가 이완되어 버렸다. 더불어 사는 공영체(commwealth)의 정신은 말살되고, 극단적인 이기심이 한국사회의 생활문화를 지배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둘째, 노동원리의 부재였다. 경제활동에 있어서 노동은 경제부흥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생산을 위해서는 노동이라는 수단은 필수적이다. 사람을 노동하며 사회적인 존재로 살도록 자연법화 되어 있다. 그런데 사회적인 활동의 근간을 이루는 노동의 원리나 윤리가 없다면 그 경제 활동은 곧 부패와 연결된다. 우리는 노동의 결과만 강조하다 보니 노동의 윤리나 원리는 간과하는 문화를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돈이 되고 생산이 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노동하는 사회적인 습관이 고질화 되어 버렸다. 이러한 현상을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 편재된 한국병의 주범 역할을 하였다. 정부, 기업, 노동자 할 것 없이 모두 노동윤리의 부재속에서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이 IMF시대이다.
셋째, 경제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통해 입은 가장 큰 손실은 인간성의 황폐화 현상이었다. 이것이 곧 사회의 위기를 대처할수 없는 무기력한 코리아가 요인이다. 물질만능주의는 부정적인한 인간, 불성실한 인간, 비도덕적인 인간성의 만연으로 연결되었다. 산업화 단계에서 발생하는 전형이다. 우리사회는 이것을 극복하는데 실패하여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넷째, Volunteerism과 Humanitarianism의 결여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챙기는 습관에 익숙했지만 나누어주고 헌신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경제순환의 논리는 후퇴하였다. 재산은 자신을 통해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는 악습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고, 동양의 전통적인 가부장제도의 확대문화권에서 탈피하지 못한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이러한 정신은 한국사회가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의식의 토양을 만들었다. 주변의 사회구조는 엄청나게 변화를 가져왔지만 한국인의 사고는 여전히 자기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구조변경이 불가능한 반 자원적이고, 반 봉사적인 사회를 형성하여 왔다.
다섯째, 반 민주주의적인 권위주위와 관료주의가 경제 발전과 더불어 상승작용하였고, 이것이 사회의 위기를 초래하였다. 즉 군사문화적인 관행과 독재가 쌓아놓은 기반위에서 맹족적이고 복종문화적인 틀 속에서 경제 발전을 이루었고 이것은 한계에 부딪칠 때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과 창의력을 배양하지 못한 형태로 발달하였다. 독선주의와 교조주의적인 구도에 젖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2. 기독교적 이해와 교회의 역할
위와 같은 현상은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이며 이는 곧 IMF라는 국가적인 위기를 초래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적인 위기에 대한 교회의 역할를 어떻게 해석해 낼 수 있을까?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교회의 본질적인 성격규명과 이해를 통해 교회의 역할을 조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개신교 교회가 가진 개신의 신앙적인 유산(Protestant Heritage)의 관점에서 설명해 보고자 한다. 개신교의 유산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로 초기 미국의 청교도를 중심한 건국정신을 들 수 있다. 에드워드 커니는 "미국의 길"(The American Ways)라는 책에서 개신교의 유산을 다루고 있다. 그의 주장을 해석학 적으로 부언하면 다음과 같다.
1). 관용주의의 형성
미국의 형성은 서로 다른 종교적인 배경을 가진 유럽인들이 처음부터 신앙의 다원주의의 문화를 기반으로 이루어 졌다. 이는 사회적인 관용(tolerance)과 수용능력이 있는 문화 형성에 기여하였다. 서로 다른 신앙의 요소들이 갈등으로 나타나지 아니하고 승화되어 힘의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이는 16세기 이후의 유럽의 종교전쟁의 역사적인 과정에서 배운 교훈이었다. 이는 미국사회의 협동정신과 공동체적인 국가이념의 기초를 이루었다. 이것을 종교개혁적인 의미로 해석한다면 에큐메닉스의 정신이었다. 칼빈의 개혁정신과 에큐메닉스에 대한 견해를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칼빈의 종교적인 관용론은 곧 현대의 에큐메닉스 정신과 유사하다. 그리스도안에서의 전 교회의 일치는 칼빈의 개혁신앙의 주된 교리였다. 그는 이점에서 초대교회의 교부 시프리안(Cyprian)의 견해를 인용하기를 좋아했다.
오직 하나의 교회가 존재한다. 그것의 열매에 의하여 다수의 교회로 존재케 된다. 마치 그것은 하나의 빛 밖에는 없지만은 태양의 많은 광선이 있듯이, 그리고 하나의 나무둥치가 있지만 많은 가지가 있듯이, 또 하나의 셈의 원천에서 많은 물줄기다 형성되는 것과도 같다...이와 같이 많은 가지와 지류들이 형성되어 있지만 원천적인 일치(sourse unity)는 보존된다. 태양의 본체에서 광선이 분리되어 발산하지만 빛의 일치성은 나누어지지 아니한다. 나무로부터 가지가 꺽여지면 부러진 가지는 소생치 못하는 원리와 같다. 물줄기가 샘물로부터 끊어지면 말라버리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한 하나님의 빛에 의하여 조명되어지고 그것의 햇살을 온 지상에 보낸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곳을 비추더라도 하나의 빛임에는 틀림없다.
칼빈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는 교회의 일치를 전제하는 것으로 보았다. 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있는 지체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몸과 영혼 하나로 연합되어 있는 것을 "Catholic" 혹은 "Universal"이라고 불렀다. 이런 의미에서 칼빈은 두 개나 세 개의 교회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다른 교회를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를 찢지 아니하고는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칼빈은 자신의 주변에서 이미 그리스도의 교회가 나누어져 있는 아픔을 겪었다. 발빈은 교제와 일치의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행위는 바로 우리시대의 최대의 악한 일이라고 하였다. 그는 총대감독 크레머(Archbishop Crammer)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개혁파에 속해 있는 모든 이들은 함께 모여 신학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고 신앙을 표현하기 위해 공동된 틀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는 크레머에게 "교회 맴버는 갈라졌고...몸은 피흘리고 있다"고 하였다. 칼빈은 자기의 적이였던 로마카토릭의 추기경 사도렛(Cardinal Sadolet)에게 "그리스도는 우리를 우리의 현재의 분산에서 불러내어 그의 몸의 교제로 연합하실 것이다. 그래서 그의 한 말씀(Word)과 한 영(Spirit)을 통해 우리는 한 마음과 한 영혼으로 연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칼빈의 입장을 분석해 보면 칼빈은 당시 로마카토릭 교회와도 분리할 수 없는 입장을 견지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칼빈은 분명히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마음을 같이 하고 살아있는 교제를 나누게 된다면 그들은 그들의 교리적인 차이점은 축소될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물론 칼빈의 연합은 진리와 참된 교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그리스도의 몸을 갈라 버리는 행위는 칼빈에게 용납되지 아니했다. 칼빈은 의견이 서로 다른 사람들은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자신의 당대 사람들처럼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회의(conference)를 피하는 것은 빛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의견을 덜 교환할수록 더 위험한 교리주의(dogmatism)에 빠진다고 하였다.
한국 개신교가 결국은 한국사회의 혈연주의, 지역주의, 학연주의를 극복해 갈 수 있는 신앙적인 유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본질적인 이러한 에큐메닉스 정신의 실현 실패로 인해 한국사회의 위기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도리어 교회의 반 관용주의의 종교적인 게토문화가 한국사회의 갈라섬에 촉매 역할을 하였다. 통일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한 한민족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서 바로 이점을 개혁해야 한다.
2). 자아실현과 개발의 정신
미국인의 가치와 신념을 형성하는 강한 힘은 엄격한 자신의 훈련과 규율이었다. 이것은 청교도들의 자아실현의 도덕적인 책임감에 기인하고 있다. 그리고 개신교가 구교가 다른 신앙적인 전통이었다. 구교가 갖고 있던 신앙구조의 중간층를 뛰어넘어 개신교는 신과의 단독적이고 독립적인 신앙구도를 만들었다. 이는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의미에서 개인의 책임과 자기 성장의 극대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다. 미국사회가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주장하는 노먼 빈센트 필과 같은 목사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은 자아실현의 능성이 극대화 되어 있고 이것은 가부장 중심의 의존적인 우리의 사회구조와는 판이하다. 한국개신교가 이러한 정신으로 사회개혁의 차원에서 개신교 청교도들의 복음정신을 강조했더라면 민주주의 개인의 개성과 성취를 높이 고양하는 소프웨어적인 잠재력을 심는데 공헌했을 것이다. 오늘 기독교 정치인들과 지도자들이 국난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궁극적으로는 책임있는 윤리신앙정신을 사회에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근대 사회구조는 집단을 형성하여 힘의 논리로 성장하는 그룹 의식에 빠지다 보니 자연적으로 개인의 능력 개발과 존중의 의미가 상실되어 주어진 형식에는 임기 응변적으로 대처했지만 실제적인 잠재력은 약화되는 사회구조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의 미래를 내다보는 잠재력 개발의 사회가 아니었고 상황에 따라 경제성이 있는 것은 무조건 상행위를 통해 근시적으로 성장하는 급성장 유행병에 걸렸던 것이다. 이는 고목나무처럼 속비은 강정식이었고, 하부구조(infrastructure)의 허약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의 위험을 즐겼던 것이다.
3). 청교도의 직업윤리였다.
미국에 건너온 대부분의 개신교도들은 직업에 대한 철저한 신적소명(God,s calling) 의식이 있었다. 그들은 이민 초기부터 이민 정책의 정신에 따라 근면과 검소 그리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의식이 충만해 있었고, 동시에 그들의 일은 곧 신의 소명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일을 통해 경제적인 부를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정하였다. 직업에 대한 긍적적인 의식 극히 복음적이라고 인식했다. 청교도들은 배를 타로 대서양을 건너올때부터 자신들이 개척해야 할 새로운 나라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산위에 있는 동네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누구보다도 긍정적인 사고로 열심히 일하는 직업윤리와 일의 결과에 대한 신앙적인 철학이 있었다. 윌리암 로렌서라는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경건한 삶은 부와 동맹관계에 있다....물질적인 축복은 국가의 성격을 더 달콤하게, 더 즐겁게, 덜 이기적으로, 그리고 더욱 기독교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열심히 일해서 부를 얻는 것은 개인의 치부에 집중된 세속적인 재산의 의미보다는 공영체 전체를 잘 살게 하는 공개념으로 발달하였다. 이러한 기독교의 정신이 한국사회의 직업현장의 윤리가 되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위기는 쉽게 찾아오지 아니했을 것이다. 지난 40년간 한국민족은 신적소명 의식에서가 아니라 줄기차게 개인의 욕망과 사리사욕의 성취를 위한 경쟁속에서 기업을 일르키고 일을 해 왔다. 여기에 기독교인과 교회도 일조를 했던 것이다.
4). 자원정신과 봉사정신이다.
개인의 성장과 직업의 신적소명 의식이 결코 개인적으로 이기적 수단으로 간주하지 아니했던 사회가 미국 청교도 개신교의 유산이었다. 이것은 곧 자신이 축적한 물질은 신앙의 욕구에 따라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에 환원한다는 철저한 자원정신으로 이해되었다. 그들은 교육, 자선, 종교적인 헌신을 통해 물질이 가치있게 사용되는 분배의 철학이 있었다. 여기에 가장 영향을 받았던 사업가들은 바로 엔드류 카네기와 록펠로였다. Voluntarianism과 Humantarianism은 기독교의 신앙의 유산이고 이것은 청교도사회가 이룬 건국정신이었다. 청교도들의 번영신학은 봉사와 자원운동을 통해 십자가의 신학에 동참하는 사회적인 신앙정신을 심는데 이바지 하였다. 오늘날 한국사회와 교회가 지닌 문제가 바로 영광의 신학만 강조하면서 십자가의 회생와 봉사의 신학이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칼빈은 세례와 성만찬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난 그리스인들이 참된 회개의 삶을 살때에 믿음과 복종을 통해 얻은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는 길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교회공동체는 오직 영적인 확신과 구원의 기쁨에 잠겨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주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 트롤취는 이러한 칼빈의 이념이 유럽문명의 전체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았다. 칼빈은 1939년 스트라우스버그에서 쓴 기독교강요(Institutes)에서 "그리스도인의 생활"(The Life of Christian Man)이란 부분을 첨가하였으며 1559년에 강요에서는 특히 회개를 거론하는 부분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그는 승화(sanctification)나 중생(regeneration)은 회개(repentence)와 구원의 서정에서 그 순서를 자꿀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 칼빈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께 헌신(devotion)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다. 그 응답은 바로 그들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인 교회는 이러한 의미에서 자기부인(Self-Denial)을 위해 불리움을 받았다고 보았다.
개혁교회의 자기 부인의 철학은 교부들과 어그스틴 그리고 많은 성자들과 중세독일의 신비주의자들이 루터에게 미친 지대한 영향의 결과였다. 이는 칼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루터와 칼빈은 우리의 죄의 뿌리가 우리들의 왜곡된 자기사랑(self love)이라고 하였다. 칼빈은 우리의 최대의 적은 바로 악마도, 박해자도, 세상도 아니고 바울이 말하는 육체 곧 자기 중심의 삶의 원리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의 신앙을 테스트하시는데 그 기준이 바로 자신을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 바로 자신을 떠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을 떠나는 것은 희생을 의미하며 이것은 또한 두 마음을 품지 아니함을 뜻한다. 결국 이중마음을 품지 아니할 때 우리는 온전한 헌신(perfect devotion)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육체적인 자율적인 욕망을 부인하고 복종의 삶을 추구하는 것은 바로 십자가를 지는것이며 이때 자기부인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형제공동체(the Bretheren of Common Life)의 후르트의 게하르드(Gerhard of Groote)나 토마스 아켐퍼스(Thomas a Kemois)의 그리스챤의 삶과 같은 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또한 칼빈은 루터의 십자가 신학의 견해와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것은 수도원 안에서 성자들이 사념속에 승화하는 차원이 아니라고 하였다. 진정한 승화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의 말씀 속에 보여주고 소명을 준 것들을 세상에서의 매일 속에서 행하는 일에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삶은 우리 스스로 노력에 의한 공로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주관하시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것은 바로 중세의 인본주의를 허용하지 아니하며 교회의 본질이 인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신자의 삶도 하나님께 전적으로 달려있음을 믿는 칼빈 신학의 근본원리였다. 우리의 공로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으로 그리스도의 전 삶은 십자가를 지는 자기부인의 삶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칼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임하는 십자가와 고통은 바로 우리를 그리스도에게 연합시켜 주며 우리의 삶을 그와 교제케 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것은 바로 영광의 십자가가 아니라 고난의 십자가를 통해 그리스도를 보는 루터의 십자가 신학의 논리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봉사를 위해 내어 맡기고, 우리를 그에게 복종하는 자로 확실히 할 때에 십자가 아래서 위로 받고 지지를 받게 됨을 알게 되고 그때에 우리는 의롭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독일교회의 부패를 향한 본 훼퍼의 질타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당시 독일교회는 영광의 십자가만 바라보았지 루터가 지적한 십지가를 지는 교회의 모습은 상실해 있었다. 그가 보는 독일교회는 값을 지불하지 아니하고 은혜만 요구하는 값싼 은혜의 우물에 빠져 있었다. 한국교회도 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번영의 신학을 추구하였으며 십자가를 지는 헌신과 고난의 길을 걷는 것을 포기했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의 사회에 대한 결정적인 실수였다.
5). 거듭난 신자(중생)의 정신과 종교적인 기본권 정신이다.
이러한 정신은 미국의 권위주의를 붕괴시키고 민주주의를 이루는데 토양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시대에 대처해서 구조적인 갱신을 쉽게 이루어 낼 수 있는 여력을 심어주었다. 누구나 다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신자가 될 수 있다는 종교적인 개념을 16세기 적이지만 이것은 미국 기독교인들의 보편정신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종교의 기본적인 성격으로 이해 되었다. 중생 정신은 한 인간이 완전히 새롭게 변신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는 자신의 이전의 신분에서 어떤 편견과 장애물도 극복하고 신분상승을 가져오는 기회의 정신으로 승화되었다. 이런 정신은 단순한 형식논리의 동양의 권위주의의와는 판이하게 다른 내용있는 실력위주의 권의주의였고, 이것이 곧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동력이 되었다. 이런 개신교의 유산이 한국의 기독교인들에 의해 한국사회에 심어 진다면 작금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조정은 쉽게 이루어 질 것이다. 아무른 검정없고 객관성이 결여된 권위주위와 구조주위가 무너지는 것이 IMF의 요구이다. 교회의 구조조정이 곧 한국 사회의 구조조정을 위한 동반자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구조조정은 중생의 원리와 만인제사장직이라는 개신교 종교개혁의 원리에 비추어 볼 때 교회가 사회에 앞장서서 본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III. 마무리하는 글
미국개신교의 신앙적인 유산은 다양한 삶의 가치를 미국사회의 건설에 심어주었다. 이것은 Americam Dream의 원동력이 되었다. 한국의 프로테스탄트 교회도 한국사회의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인 지침과 방향들을 제시하고 구현화 시킬 사명이 있다고 본다. 한국사회의 아픔은 곧 교회의 아픔을 재생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교회는 한국사회가 물질만능주의로 흘러갈 때 역사적인 안목을 가지고 아무른 대안이나 충고도 현실적으로 내 놓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에 편승하여 번영의 넉넉함을 세상과 함께 즐기는 반려자가 되었다. 교회는 산위의 마을이어야 한다. "흑암에 앉아 있는 백성들을 향해 하늘의 음성을 듣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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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5.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 | |  23. 2000년을 맞는 한국교회의 개혁과제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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