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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역사상 가장 나약한 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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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상영되는 영화 중에
"실미도"가 있다.
김일성을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창설되었던
684부대를 다룬 영화인데
세계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시기에 개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들었다.
영화와는 별로 친하지 않은 나 역시
제법 재미있게 보았다.
당시 684부대원들은
한 마디로 "인간 병기"라고 할 만큼
철저하게 훈련되었다고 한다.
30미터 밖에 있는 사람을
대검을 던져 죽일 수 있었고
혹독한 훈련을 견디다 못하여
훈련 중에 죽은 사람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하여간
영화를 통해 그들의 훈련 광경을 보고 있으려니
왜 예수믿는 사람에게서는
저런 면모가 안 나오는지에 대한
회한이 들었다.
내가 훈련병 때의 일이다.
군인수첩에 빽빽이 적혀있는 암기 사항들을 외라는 말을 들었다.
"내무생활지침" "병의 책무" "차례 자세의 목적" 등등
십수 가지가 적혀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을
다음날까지 외라고 했다.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말도 안 된다. 이 많은 것을 무슨 수로 하루만에 다 왼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많은 것을
정말로 다 왼 것이다.
요령은 간단하다.
"패니까 되었다"
점호 시간에
한두 명 스파트 체크식으로 검사를 하고
본보기로 두들겨패니
나머지는 전부 다 알아서 외웠다.
역시 군대는 군대였다.
설교 중에
농담 형식을 빌려서 했던 얘기가 있다.
"교회에 오면 안으로 문 닫아 걸어놓고 십자가로 패야 한다"
"교회에도 줄빠따 제도가 있어야 한다. 영빨순으로 집합시켜서 좌우지간 패야 한다. 그러면 전부 다 예수 잘 믿을 거다..."
아닌게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조직이 있다면
아마 교회일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신자답게 살고야 말리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죄다
"설득력 있는 변명"을 늘어놓기 바쁘다.
그러면서 말로는
"교회는 사람들을 위로해줘야 한다"고 한다.
언젠가 설교 중에 던졌던 질문이 있다.
다음 중 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요?
1) 학교
2) 회사
3) 교회
4) 군대
인류역사상 가장 나약한 군인,
우리는 그들을 "십자가 군병"이라고 부른다.
도무지 말이 안 된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이
누군가 지어낸 얘기라면 관계없지만
만약에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사실이
정말로 있었던 일이라면
우리가 보이고 있는 신앙 행태는
도무지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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