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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새질 하는 세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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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그림의 동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여기서 자새질 한다는 말은 목화 솜으로부터 실을 꼬아 내기 위해 자새를 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에 아주 게을러서 자새질을 못하는 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별 수단을 다 써 봤지만 자새질을 하도록 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너무 화가 났기 때문에 딸을 때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 때 여왕이 지나가면서 소녀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왕은 멈추어 서서 그 집으로 들어와 왜 소녀를 때리고 있느냐고 묻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너무 게으르다는 말을 차마 못해서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제 딸이 자세질을 못하도록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 애는 자새질만 원한답니다. 밤이고 낮이고 자새질만 하는데 저는 가난해서 충분한 목화 솜을 대지 못할 형편입니다."
이 말을 듣고 여왕은 말했습니다.
"나는 자새질 하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좋은데, 그 윙윙 소리를 듣기만 해도 나는 행복해. 내가 이 소녀를 성안으로 데려가면 안될까? 나는 쟈새질 할 솜이 많기 때문에 이 소녀는 마음껏 할 수 있을꺼야."
어머니는 앞으로 게으른 딸을 안 볼 것만 해도 너무 기뻐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성에 도착하자 여왕은 세 방을 보여 주었는데 방마다 실을 짤 솜이 가뜩 들어 있었습니다.
"자 이제는 마음껏 실을 뽑아 내 보거라."
여왕은 말했습니다.
"만일 네가 만족스러울 만치 실을 뽑아내면 내가 너를 큰 며느리로 삼겠다.그러나 만일 실패하면 너는 이 나라에서 쫓겨 날 각오를 해야 한다."
소녀는 순간적으로 큰 며느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흥분하고 가슴이 떨렸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침부터 밤까지 100년 동안을 자새질을 한다 할지라도 이 세 방에 가뜩한 솜을 다 실로 뽑아내기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솔직히 자새질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삼일 동안 그녀는 방에 앉아 실 한 오라기도 뽑아 내지도 못하고 울고만 있었습니다. 사일째 여왕이 와서 아무일도 해 놓지 않은 것을 보고 놀라서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집을 떠나 이곳에 홀로 있으니 사랑하는 어머니 생각이 나서 아무일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여왕은 그렇겠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내일은 일을 시작해야 한다."
고 말하며 여왕은 떠났습니다. 여왕이 떠나고 혼자 남게 되자 소녀는 정신이 아찔하여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정신나간 상태로 멍하니 문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세 여인이 창가로 지나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 사람은 발바닥이 너무 커서 걸음을 잘못 걷고 절고 있었으며 두번째 사람은 아랫입술이 두툼하게 부어 볼에까지 처져있었으며 세번째 사람은 굉장히 큰 엄지 손가락을 가지고 있어서 밉고 고통스럽게 보였습니다. 지니가던 여인들이 창가에 선 소녀를 보더니 멈추어 서서 소녀더러 왜 그렇게 서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소녀는 그녀의 어려운 사정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세 여인은 자기들의 자세질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네가 그 솜을 다 실로 뽑아 주겠는데 한 가지 조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왕자와 결혼하게 되면 결혼식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우리를 부르겠다고 약속을 해. 우리를 사촌 언니들이라 부르고 우리와 잔치 음식을 같이 먹어야 해. 이것만 약속하면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에 이 솜을 다 실로 뽑아 줄 거야."
소녀는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들어와서 바로 시작해 주세요."
여인들은 들어와서 바로 실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여인은 실 뽑는 기계의 발판을 밟아 돌리고 둘째는 실이 끊어질 때마다 두터운 입술로 그 실을 축이고 셋째는 큰 엄지손가락으로 그 실을 꼬아 끊어진 곳을 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아름다운 실들이 바닥에 쌓였습니다. 여왕이 올 때마다 소녀는 세 여인을 보이지 않게 숨겼습니다. 여왕은 너무 잘 뽑아낸 실들이 바닥에 쌓여 올라가는 것이 신기해서 소녀를 칭찬하는 일에 침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첫 방의 솜이 다 없어지자 둘째 방으로 옮기고 다시 셋째방으로 옮겨져서 드디어 모든 솜은 실로 바뀌었습니다.
세 여인은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결코 약속을 어기지 말아야 해. 불행한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
여왕이 왔을 때 소녀는 기뻐하는 여왕에게 솜으로 가득 찼던 방이 이제는 아름다운 실 더미로 쌓인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결혼식은 곧바로 주선이 되었습니다. 왕자는 부지런하며 일을 잘하는 아내를 얻게 된 것이 여간 기쁜 것이 아니었습니다.
소녀는 왕자를 만나 말했습니다.
"왕자님, 저는 사촌 언니들이 셋 있는데, 오랫동안 저에게 아주 친절했습니다. 이번 결혼식 때 그들을 초대하고 또 우리와 같이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할 수는 없을까요?"
여왕과 왕자는 모두 기쁘게 승낙했습니다.
결혼 잔치가 시작되자 자새질하던 세 자매가 초청되어 제일 좋은 식탁에 앉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그들을 보더니 깜짝 놀라 중얼거렸습니다.
"아이구, 나는 이렇게 못 생긴 자매들을 사촌으로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는걸."
그러면서 첫째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발이 넓적하게 되었는가?"
"왕자님, 실 뽑는 기계의 바퀴만 돌리고 있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바퀴를 돌려?"
그리고는 둘째 여인에게 또 물었습니다.
"그대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두툼하고 못생긴 아랫입술을 가졌는가?"
"왕자님, 실을 뽑다가 떨어졌을 때 입술로 축이는 일을 하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입술로 실을 축여?"
다시 세번째 여인을 향해 물었습니다.
"그대는 왜 그렇게 크고 못생긴 엄지 손가락을 가졌는가?"
"왕자님, 저는 실을 뽑다가 떨어 진 것을 비벼 꼬는 일을 하다가 이렇게 손가락이 커졌습니다."
"엄지 손가락으로 실을 다 꼬았어?"
왕자는 한참 생각하더니 엄숙하게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내 아름다운 신부는 다시는 자새질을 해서는 안된다."
그 후로 그들 두 신랑 신부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적용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런, 어이쿠, 일 났네, 곧 발각되어 큰 일이 터지겠는데...
그런데 이야기는 그렇게 결말을 내지 않았습니다. 비록 소녀는 게으르고 거짓말쟁이고, 공주가 되기는 어림도 없는 존재였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일은 결코 생기지 않고 과거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해피앤딩으로 끝났습니다.
이것이 복된 말씀입니다. 이것이 은혜라는 것입니다. 소녀처럼 여러분과 나는 게으르고, 부정직하고, 아무 쓸모도 없으며 나라에서 쫓겨나야 할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넓고 깊은 사랑으로 그의 독생자를 보내 주시어서 우리는 결코 영원히 우리의 죄 값을 치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마치 자새질하는 세 여인들이 소녀가 감당해야 할 몫을 담당한 것 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십자가를 지심으로 담당하시고 우리를 자유케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천국을 유업으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들은 동화와 같은 일입니다. 동화와 차이점이 있다면 복된 소식은 진리이고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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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76. 온도게와 온도조절기 | |  174. 줄타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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