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엉뚱함...
올해 초중고 '물사랑 글짓기 백일장' 예심을 보면서
참 하루를 즐겁게 만드는 글들을 보았다.
그 가운데 <부끄러운 콧물> 이라는 동시다.
"얼레리 꼴레리~"/친구들이 외출한 콧물을 보고 놀린다//
콧물은 부끄러워서 /집으로 다시 들어간다//아기콧물이/
미끄럼틀을 타려고/ 외출을 했지만// 춥다고 다시 들어간다."
두산 초등학교 5학년 김정섭 군은 물에 대한 시를 쓰랬더니
엉뚱하게 콧물을 썼다.
콧물도 '물' 자가 들어가니 나는 한 참 웃었다.
이 시의 창의적인 끼를 높이 사 본심으로 올렸다.
이런 엉뚱함, 기발함이 도처에서 넘실대야 한다.
김 군의 엉뚱한 발상처럼 떠오르는 아주 재미있던 광경 하나.
작년 시드니올림픽 수영에 특별 초청으로 출전한 기니 출신의 무삼바니.
그는 자유형 남자 예선 100미터에서 거의 익사 위기까지 몰리면서도
결승점까지 완주해 스타덤에 올랐다.
남들이 다 골인한 뒤 한참 지나서까지 혼자 남아 수영하는 장면을
본 1만 7천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의 말이 더 재미있다.
"당신들은 금메달을 위해 헤엄치는가? 나는 익사하지 않기 위해
팔을 휘둘렀다."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그의 어머니에게 질문을 하자
'우리 아이는 축구를 그만둔 뒤 다시 농구를 하다 포기했고
얼마 전에는 육상을 중도하차했다.
수영을 시작한 것은 틀림없이 시드니 구경을 하고 싶어서였을 것'
이라 말했다.
아무튼 시드니 구경을 위해서든 그 엉뚱하고 독특한 발상이
여간 즐겁지가 않다.
반복되는 틀에 박힌 인생의 하늘에 창문 하나 낸 듯한 기쁨.
기분 좋다.
<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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