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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과 슬픔 그리고 돈 |
2006-12-19 17:22:27 조회: 1224 글로리  | | | 이야기 1. 조약돌의 비밀
어떤 산골 마을에 부모님께 효도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던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무척이나 마음씨가 착하다고 하자. 가령, 늙고 병든 어머니를 극진하게 보살피고 친구들과 싸우지도 않고 남 욕하는 법도 없으며.. 아무튼 무척이나 착한 청년이다. 마음씨 착한 청년에게 산신령이 복을 주고 싶었다. 하루는 청년이 자고 있는데, 산신령이 나타났다.
<착한 청년아! 날이 새기 전에 옹달샘으로 가거라. 그리고, 옹달샘에 있는 조약돌을 네 마음대로 가져 오너라. 그리하면, 너는 내일 아침 날이 밝을 때,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맞볼 것이다.>
청년은 꿈 속에 나타난 산신령의 말이 예사롭지 않았다. 한 밤 중에 잠에서 깨어난 청년은 그 길로 옹달샘으로 갔다. 그리고, 산신령의 말대로 조약돌을 집었다. “몇 개를 가져갈까?” 고민하던 청년은 그냥 한 개의 돌을 집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계속 잤다.
아침에 눈을 뜬 청년은 깜짝 놀랐다. 간밤에 집어온 돌이 황금으로 변해있었다. 청년은 너무나 기뻤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청년은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즐거운 것도 잠시, 갑자기 청년에게 아쉬움이 밀려왔다. <조약돌을 더 많이 집어올 걸>하는 아쉬운 생각은 점점 슬픔으로 번져갔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욕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왜, 뜻밖의 행운으로 얻은 기쁨의 순간에 슬픔을 느끼는 걸까? 그것은 욕심 때문이다.
그럼 욕심은 어떤 걸까? 어떤 사람은 욕심을 버리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욕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욕심은 나쁜 걸까? 좋은 걸까? 우리는 좀 더 현명한 욕심을 가져야 한다. 욕심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불교에서 말하듯이 욕심은 모든 슬픔과 고통의 근원이다. 당신은 욕심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구조적인 생각을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어떤 개념의 긍정적인 부분, 부정적인 부분, 그리고 흥미로운 부분의 3요소를 생각하게 하는 PMI (plus, minus, interesting)을 자주 사용한다. 생각이 혼란스러울 때에는 3가지 요소의 생각, 긍정적인 측면, 부정적인 측면, 그리고 흥미로운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유용하다. 그것을 차례로 생각해보면, 좀 더 효과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한쪽의 편향된 생각만을 하는 것을 막아주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럼, 욕심에 대한 PMI를 만들어보자.
욕심
- Plus: 욕심은 발전을 만든다. 욕심이 없다면 뒤쳐지고 만다. 욕심은 성공의 출발점이다.
- Minus: 욕심은 모든 분쟁과 악의 근원이다. 욕심은 슬픔을 만들고, 고통을 만든다.
- Interesting: 사람들은 자신의 욕심은 긍정적으로 보고, 다른 사람의 욕심은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당신은 욕심에 대한 당신의 PMI를 만들어보라. 그것이 당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번엔 기쁨과 슬픔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기쁘고 즐거운 일을 싫어하고 슬픔을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즐겁고 기쁜 일들만 생기길 바랄 것이다. 그럼, 기쁨과 슬픔의 정의를 내려보자. 기쁨과 슬픔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누구나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거다. 이번에도 생각을 정리해보자. 이번에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질문을 만들어보자. 모호한 생각을 정리할 때에는 막연한 질문보다는 약간 효과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기쁨과 슬픔은 상대적일까? 아니면, 절대적일까? >
자신이 느끼는 기쁨이나 슬픔이 상대적이냐고 묻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기쁨이나 슬픔은 주변 상황이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에게 전달되는 강도가 다른 것만은 틀림없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이 기쁨과 슬픔을 느꼈을 때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쁨이나 슬픔이란 절대적인 면보다는 상대적인 면이 더 크다는 것을 인정할 거다.
친구와 같이 시험에 떨어지는 것과 나만 떨어지고 친구는 시험에 붙는 것과는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슬픔의 강도가 다르다. 또한, 2대 1의 입사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것과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한 것 또한 기쁨의 강도가 다르다. 우리는 가끔 자신은 현재 전세에 살고 있어도 별다른 불편 없이 나름대로 자기집을 갖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만족하다가도, 새로 집을 샀다는 친구의 소식을 들으면 왠지 모를 슬픔과 조바심에 휩싸이는 것이 솔직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돈과 부자 역시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다. 부자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부자란 다른 사람보다 돈이 많은 사람이다. 과거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실제로 먹을 것이 없어서 사회 전체가 고생했다. <좀 더 많은 부를 얻고 싶다>의 문제가 아니라, <하루 세끼만 빠짐 없이 먹었으면 좋겠다>가 문제였다. 당시의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아마 여기가 유토피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불과 100년이나, 50년 전의 사람들이 말이다.
얼마 전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시던 분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셨다. 그분이 이민을 선택한 주된 원인은 교육 때문이다. 너무 빠르게 변하고, 경쟁하는 우리 사회가 싫은데 자신의 아들과 딸을 자신처럼 살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게 그분의 생각이셨다.
<어차피 그 사회에서도 경쟁이 있고, 치열하게 사는 건 마찬가지 아닙니까?>
나의 질문에 그분은 <주관적인 평가와 객관적인 평가>의 차이를 느낀다고 말씀하셨다. 행복과 성공이라는 것은 절대 평가여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들이 너무나 상대 평가 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많은 부분 동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서 성장하고 나의 행복을 얻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 많이 상대적인 잣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기 보다는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의 일에 성공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승리하여 성공을 쟁취하여야 하고, 내가 나의 행복을 찾기보다는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행복을 얻으려고 몸부림 치는 것 같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우리는 자신에 대하여 좀 더 주관적이고, 절대적인 평가의 기준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상대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좀 더 절대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를 가져야 할 것 같다.
나는 부자를 내가 바라고 원하는 모습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부자에 대한 나의 정의 역시 좀 더 절대평가의 잣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당신도 당신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부자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라. 다른 사람이 말하는 부자가 아닌, 당신이 말하는 부자가 되야 진정 행복할 것 아닌가?
출처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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