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의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경영의 탈무드!
진정한 성공을 원하는가, 그럼 먼저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라!
1. 건강한 조직만이 위기와 혼란을 성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성공한 조직들에는 두 가지 특성이 있다. 그 하나는, 경쟁우위를 지닐 수 있는 고도의 전략, 마케팅 계획, 특유의 제품 및 재무 구조를 발전시킬 수 있는 영리함이며, 다른 하나는, 조직 내에 정치적 행동과 비합리적인 인사정책을 철저히 제거함으로써 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이직률을 낮추며, 생산성을 높여 줄 수 있는 건강함이다. 이 두 가지가 모두 갖추어진 조직만이 오랫동안 성공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리더들이 조직을 영리하게 만드는 데에 치중하여, 건강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이 책은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CEO를 통해 건강한 조직이란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명쾌하고 박진감 넘치게 보여준다. 빠른 성장만을 외치다 병들 대로 병들어 버린 우리 사회가 다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탁월한 CEO가 절실하다. 이 책은 탁월한 CEO라면 갖춰야 할 4가지 원칙을 제시함과 동시에, 병든 조직을 위한 유용한 ''재활 가이드 라인''이 되어 줄 것이다.
2. 건강한 조직의 비기(秘技)
그린위치 컨설팅 사의 CEO, 빈스 그린은 경쟁사 ''텔레그래프''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재무재표 상의 대결은 말할 것도 없고, 우수 인재 확보에서도 그린위치는 텔레그래프를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규모도 작고, 게다가 텔레그래프의 CEO는 빈스와 동문으로서 경영대학원 재학 당시 성적으로 보나. 학내 활동으로 보나 빈스보다 나을 게 없는 사람이었다. 대체 무엇이 텔레그래프를 업계의 1위로 만든 것일까?
빈스가 고액의 컨설턴트에게 의뢰해 알아낸 사실이라고는 ''두 조직의 비교불가능''이었다. 서로의 문화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얼마 후, 빈스 그린은 자신이 채용하려 했지만 텔레그래프 사를 택했다가 그곳을 그만 둔 한 인사담당 간부에게서 텔레그래프 성공의 핵심을 듣고, 그 차이를 확실히 이해하게 된다. 텔레그래프 사의 CEO, 리치 오코너가 어느 날 밤 마치 계시를 받은 것처럼 깨닫게 된 4가지 원칙이 모든 성공의 시작점이었다.
3.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4가지 원칙
저자 패트릭 렌시오니는 빈스가 듣고 알게 된 텔레그래프 사의 모습을 통해 건강한 조직에 대한 생생한 예를 제시한다. 이것은 텔레그래프 사의 CEO, 리치 오코너가 깨달은 4가지 원칙이 성공적으로 실행되었을 경우 나타나게 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 말다툼할 기회가 생기면 절대로 놓치지 않아 회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러나 모두 상대방에 대해 배려하며, 절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지 않는다.
● 회사의 가치관, 사명, 전략에 대해 끊임없이 재확인한다.
● 회사의 CEO는 직원 채용시 문화적 여과 장치로서의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여,
지원자가 회사의 가치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세심한 판단을 내린다.
● 논의가 다 끝난 문제인 듯 할지라도 끊임없이 이야기하여 해당 문제에 대한 100% 이해를
공유한다. 그리고 아무도 이에 대해 짜증내지 않는다.
● 구조화된 면접과정이 구축되어 있으며, 명쾌한 성과 평가 기준이 있다.
● 모두의 합의하에 회사가 원하는 매출 및 목표를 정하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결과를
성취한다. 즉, 성장 속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이 책은 우화라는 형식을 빌려, CEO들에게는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원칙을, 일반인들에게는 건강한 조직을 판별하는 원칙을 실감나게 제시하고 있다. 누구든 참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좀체로 떠나기 싫고, 신나게 일하고 싶은, 그러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적응력이 있고, 추진력이 있는 조직. 그런 조직인 어떻게 가능할까? 그 모델이 바로 『탁월한 CEO가 되기 위한 4가지 원칙』안에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빠르고 영리한 기업은 "건강한 느림"에 패한다' | 신문명 : 조선일보 | 등 2000년 12월08일
패트릭 렌시오니의 <탁월한 CEO…>는 빠름만이 미덕인 시대에 느림도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책인 듯하다. 빠르고 격렬함은 우리가 살아온 지난 10년을 대변하는 정서였다. 스키에서 나온 스노보드, 롤러 스케이트에서 나온 롤러 블레이드를 비롯하여 랩, 힙합, 번지점프 등은 이러한 정서를 기반으로 출현한 제품들이다. 이런 시대에는 기업도 빨리 움직이는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환경에 뒤쳐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영자는 더욱 빨리 움직이는 길만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이라 믿고 있다.
그런데 <탁월한 CEO…>는 이를 뒤집어 생각한다. 너무 빨라 느림을 견딜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느림은 오히려 경쟁기업과의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텔레그래프사는 느린 회사이다. 회사의 설립이념과 사명, 기본전략을 끊임없이 되풀이 해서 상기하는 회사이며 회의에서 사람들은 지나칠 정도로 많은 말을 하며(over-communicate) 외형을 급신장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를 조절하여 스스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만큼만 성장하는 회사이다.
얼핏 시대착오적이라고 여겨지는 이 회사가 가진 최대의 경쟁력은 느림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과도할 만큼 원칙을 준수하며 지루할 만큼 단순하고 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름과 현란함에 익숙한 경쟁자가 따라잡을 수가 없다. 텔레그래프사는 느리지만 건강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솔직하고 담백하며 회사의 이념에 완전히 몰입해 있다. 그들은 회의시 격렬하게 다투지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힘을 모은다. 조직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정치가 발붙일 여지가 없으므로 직원들은 온 힘을 업무에만 몰두할 수가 있다.
책은 느린 회사와 빠르고 영리한 회사간에 벌어지는 경쟁을 쉬운 우화형식으로 풀어가고 있어 읽기에 전혀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특히 저자는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감탄스러울 만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읽는 내내 독특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내용의 후반부에 이르면 경쟁사는 텔레그래프사의 느림을 모방하여야 할지를 고민하는데 결국 모방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기질에 맞지 않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빠름은 어떻게 해서라도 모방을 할 수가 있지만 느림은 모방이 쉽지 않다. 느림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체질이 개선되어야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삶의 기본적인 가치가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텔레그래프사는 건강한 느림을 유지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다. 지나치리 만치 신중한 직원 채용, 회사 내에 액자나 포스터 하나 눈에 띄지 않지만 전직원이 마음속으로 공유하고 있는 경영철학, 거듭되는 CEO의 방향제시에도 전혀 지루해하지 않는 직원들, 장시간 진행되어도 지루하지 않은 회의 등은 하나같이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조직문화들이기 때문에 모방이 쉽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인이 미국식 경영을 전제로 쓴 책이지만 우리가 읽어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이것은 아마도 원칙에 대한 우직한 필자의 고집 때문일 것이다. 화려하고 현란한 수사가 동원된 경영학 서적이 많지만 읽을 때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공허해지는 것들도 적지 않다. 이 책에서 필자는 몹시 단순하게 성공하는 CEO의 4가지 원칙만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는다.
한창수(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