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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다가 오는 가을 끝에 서서 |
2006-12-18 20:24:54 조회: 983 글로리  | | |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의 끝에 서서
긴 밤 지새우다가
여명을 맞는데
겉옷을 하나 더 걸치고
새벽 공기를 가른다.
올해는
좀 더 빨리 다가오는 겨울 그림자
전쟁으로 집잃고 부모잃은 이들이
무사히 보내기 힘들도록 퍼 부을 눈보라
양림다리 밑에 찬바람 덜 부는 곳 차지하려고
노숙자들 자리다툼 한다던데
난로를 켜지 않으면 밤새우기 힘든 난데
삼백예순다섯 날 동안
다리 밑 시멘바닥에 잠 청하는 이
동상에 걸려서 절뚝이던
미친개라는 별명의 그 남자가
말해주던 *양림다리 밑에라도
올해는 겨울이 오지 않았으면....
아직 떨어질 낙엽이 남아 있는
가을의 끝에 서서 부르는
노숙자의 노래가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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