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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눅18:1-8 가난한 과부의 탄식하는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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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현 Email |
[2006-12-18 19:37:32] HIT : 7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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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과부의 탄식하는 기도
누가복음 18:1-8
15. Oct. 2003
찬송 : 479(내가 깊은 곳에서)
Internet World Missionary University Cyber Pulpit
Preacher : Rev. Kim, Chong-Ryul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하나님의 말씀은 누가복음 18장 1절에서 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이 본문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1)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 저희에게 비유로 하여 (2)가라사대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는데 (3)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4)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나 (5)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6)주께서 또 가라사대 불의한 재판관의 말한 것을 들으라 (7)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아멘.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읽은 본문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신, 과부와 재판관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십시다.
어떤 도시에 한 과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과부는 억울한 일을 당하여 곤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재판관을 자주 찾아가서 자기에게 억울하게 한 가해자를 법으로 다스려 달라고 탄원 하였습니다. 그 재판관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자인고로, 그 과부의 탄원을 오랫동안 무시하고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부는 계속해서 재판관을 찾아가서 귀찮을 정도로 졸라댔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는 “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이 과부가 이렇게 나를 귀찮게 하니 법대로 판결을 내려주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만 찾아와서 나를 못 견디게 할 것이라”고 하면서 그 과부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주님께서 계속하여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불의한 재판관의 말을 귀담아 들어라. 비록 불의한 재판관이라도 이처럼 과부의 탄원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밤낮으로 간구 하는 택하신 당신의 백성들에게 공정한 판결을 해 주시지 않겠느냐? 하나님께서는 신속히 응답해 주실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담하지 말고 기도할 것을 가르치기 위하여 하신 예수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에서 말하려는 것,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과부처럼 기도하라“는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여러분, 과부처럼 하는 기도는 어떤 기도입니까? 그동안 우리 설교자들은 이 비유 말씀을 가지고 기도에 대한 설교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기도론‘을 펼치기도 합니다.
강준민 목사는 그의 책 「강청기도의 능력」(두란노, 2003)에서 오늘 우리의 본문에서 과부가 한 탄원을 ‘강청(强請) 기도’라고 합니다. 그는 한 많은 우리 민족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슬픔과 원한, 분노와 절박한 기원을 모두 담아 강렬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기도하면, 기도하는 자가 능력을 얻어 기도했던 바를 응답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같은 주장은 언뜻 나무랄 데가 없고 쉽게 수긍케 하는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그의 주장이 과연 옳으며 타당한 것입니까? 물론 그의 강청기도론은 기도의 끈기와 방법에 대하여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합니다만, 그의 기도론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어떻게’ 기도 할 것인가에 대한, 즉 기도의 방식에만 몰두하고 있을 뿐, 기도의 동기와 목표, 그리고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에 대한, 즉 기도의 내용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의 강청기도론은 일단 기도하고 보자, 떼를 쓰고 보자, 그래서 복이나 받고 보자, 하는 식입니다.
여러분, 이같은 식의 강청기도는 인간의 탐욕과 헛된 이기심, 그리고 인간의 교만에 대한 심도 있는 자기성찰이 없는, 무조건 하나님께 떼를 써야 겨우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하나님으로, 고집불통이고 우리가 무엇을 해도 웬만해서는 만족해 하지 않는 소인배적 하나님으로 격하시키고 맙니다.
강준민목사는, 불의한 재판관과 억울한 과부의 비유에서, 과부의 강청이 결국 재판관의 손을 들게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가슴에 맺힌 원한을 가진 과부가 끈질기게 불의한 재판관을 찾아가서 귀찮아 못 견디게 할 정도로 떼를 쓰니 재판관이 결국 과부의 탄원을 들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의 응답을 받으려면 과부처럼 강청기도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합니다만, 우리가 하나님께 떼를 써야만, 하나님께 귀찮아 할 정도로 끈질기게 떼를 쓰는 기도를 해야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과부의 기도가 바로 그같은 떼쓰기 식의 강청기도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참으로 그렇습니까? 우리가 떼를 쓰는 기도를 해야만 응답 받을 수 있습니까?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그런 하나님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의지하고 믿고 기도하는 하나님은, 우리가 떼를 써야 겨우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은 결코 아닙니다. 강청기도의 결정적인 잘못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그같은 하나님으로 격하시킨 것, 그것은 하나님을 모독한 인간의 불경(不敬)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는 ‘과부처럼 기도하는 것’이 어떠한 기도인가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 우리는 강청기도가 결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기도의 방식에만 몰두할 뿐, 그 기도의 동기와 목표 그리고 기도의 내용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강청기도는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에만 관심을 두었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소홀히 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본문에서 과부가 재판관에게 가서 어떻게 탄원(기도) 했는가 보다는, 그가 ‘무엇을’ 탄원(기도) 했는가에 주목하여 성찰해야 합니다.
그당시 이스라엘의 과부는 고아와 함께 최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입니다(출22:21-23, 사1:12, 렘22:3 참조).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도무지 살아갈 수 없는 것이 그 당시 과부의 형편입니다. 그 당시 과부는 대체로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으며, 그 억울한 일을 법정에 호소해도 무시당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재판관은 이러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 임무인데도 도리어 그들은 약자에 대한 돌봄을 외면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의 본문에 등장한 불의한 재판관의 모습입니다. 이 재판관이 불의 하다는 것은 곧 성서가 특별히 돌봐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돌봄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 사회적 약자의 억울함이 풀리지 않고 지속되는 상황에 대하여 과부가 재판관에게 자주 가서 자기의 억울한 사정을 탄원했다는 것, 이 사실에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 탄원(기도)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밝힐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사회구조적으로 약자들이 소외당하는 현실에서, 힘없고 가난한 과부가 불의한 재판관에게 자주 찾아가서 그의 억울한 사정을 탄원했다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곤경과 어려움(원한)을 푸는 기도(탄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과부의 탄식하는 기도”는 우리의 가슴에 개인적인 슬픔과 원한과 절박한 기원을 모두 담아 강력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기도하는 것, 그리하여 단지 개인적인 원한이나 풀고, 절박한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기 위해 하는 기도, 그 이상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부가 한 ‘그 이상의 것’은 어떤 기도입니까? 그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하나님, 이 세상이 이토록 불의하고, 그 불의 한 힘이 꺾일 줄 모르고 더욱 기세를 부리면서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를 가만히 두시고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하나님, 어찌하여 불의한 자들은 날로 득세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가난하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은 늘 억울하게 당하고만 있으니,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하나님, 우리같은 사회적 약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시어, 이 세상에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게 하시옵소서”라고, 이렇게 하는 기도라 하겠습니다.
여러분 ‘가난한 과부의 탄식하는 기도’는 바로 이같은 내용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개인적인 것을 넘는 사회적이고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개인적인 원한을 푸는 것을 훨씬 넘어 사회 정의실현을 위한 기도입니다. 과부의 기도가 ‘그 이상의 것’이라고 한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독일의 위대한 목회자 블룸하르트(Chr. Fr. Blumharht)목사는, 누가복음 18장 1-8절의 ‘가난한 과부에 대한 예수의 비유’를 자주 설교본문으로 사용하여 여러차례 설교하였습니다. 레준(R. Lejeune)이 편집한 4권의 설교집 목차를 살펴보면, 적어도 8번 이상 블룸하르트는 이 본문으로 설교했습니다. 동일한 성경본문으로 여러차례 반복한 설교이지만, 그 내용은 반복되니 않고 상황에 따라 설교내용이 달았습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설교내용 속에 변함 없이 흐르고 있는 하나의 물줄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부인 예수공동체가 불의한 세상(도시)에 하나님나라의 도래(예수의 재림)를 간절히 ‘기다리며 서두르며’ 종말론적으로 사는 하나님 백성공동체로서 지극히 ‘작은 무리’(die kleine Herde)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블룸하르트의 설교 몇 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886년 11월 7일에 행한 설교에서, 블룸하르트는 ‘과부’를 예수공동체로, ‘도시’를 패역한 세대로 비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공동체와 기존교회를 구분하면서, 기존교회의 현실이 바로 패역한 세대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였습니다. 그것은 패역한 도시에 사는 어떤 사람도 패역한 세대와 불의한 재판관에게 항거하지 않고 모르는 척 침묵을 지키고 있듯이, 교회의 현실도 이 세대의 패역함과 불의한 재판관에 대하여 침묵을 지키고 항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곧 신앙인들의 불신앙적 태도라고 비판하면서, 블룸하르트는 이렇게 맛을 잃은 소금과 같은 교회는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끝에 가서는 길가에 버려져서 사람들에게 밟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기성교회와는 달리 과부인 예수공동체는 이 패역한 세대에 대하여 침묵하지 않고 구원을 위한 탄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수 공동체는 맛있는 소금처럼 ‘자기를 부인’하면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며 서두르며’사는 종말론적 하나님 백성 공동체라고 하였습니다.
1890년 10월 19일에 행한 설교에서 블룸하르트는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사람은, 마치 남편을 잃어 버려서 남들이 얕보고 또 남들에게 모든 살 권리를 빼앗긴 까닭에, 이 억울한 사정을 눈물로 호소하는 과부처럼, ‘탄식하는 하나님의 자녀’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랜 세월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기존교회는 성경의 유산을 올바르게 이어받지 못했다고 블룸하르트는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이라도 그동안 누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빈손으로 과부처럼 탄식하며 기도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권면했습니다. 그는 택함과 부르심을 입은 하나님자녀들의 탄식하는 기도 속에서 구원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가 오신다고 믿었습니다.
1897년 6월 10일에 행한 설교에서, 블룸하르트는 과부가 이제까지 그러했듯이 앞으로 계속해서 탄식의 기도만 올리고 가만히 않아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이 탄식이 선한 ‘싸움’(Kampf)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싸움은 피를 흘리고 죽이는 싸움이 아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셔서 어두움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과부인 예수공동체가 불의함과 부정과 어두움에 사로잡힌 이 패역한 도시를 밝게 비루는 빛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공동체는 이 패역한 세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 속에 있는 어두움의 세력과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부인 예수의 공동체가 탄식하는 기도가 구체적으로 사회변혁을 위한 실천행위라는 것입니다.
1915년 10월 17일에 행한 설교에서 블룸하르트는 과부가 이 패역한 세상에서 자신만을 구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과부는 이 현실 위에 내리치시는 하나님의 심판과 이 심판을 통해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의’(Gerechtigkeit Gottes)가 드러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블룸하르트는 이 기도가 ‘주님을 예비하는 길’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서두르며‘ 종말론 적으로 사는 하나님백성들이 드릴 기도라고 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누가복음 18장 1-8절, 가난한 과부에 대한 비유를 본문으로 블룸하르트목사가 한 설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 그의 설교들이 여러분에게 어떻게 전달되었습니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설교의 서두에서 언급한 ‘강청기도’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가난한 과부의 탄식하는 기도’는 우리의 슬픔과 원한, 우리의 간절한 소원을 가슴에 담아 집중적으로 끊임없이 기도하면, 기도하는 자가 능력을 얻어 기도했던 바를 응답 받을 수 있다는 강청기도와는 전혀 다른, 그 이상의 기도입니다. 또한 과부릐 탄식하는 기도는, 개인적인 원한을 풀고 소원한 바의 것을 응답 받는 강청기도에 머물러 있지 않고, 불의한 사회를 고발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회정의가 실현되도록 하는 사회적이고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그 과부의 기도는 “먼저 그의 나라과 의를 구하라”는 주님의 기도를 따라 하나님의 의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기도하며, 종말론적으로 사는 하나님백성들의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동안 우리는 ‘강청하는 기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난한 과부의 탄식하는 기도’처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가 이 땅에 실현될 수 있게 하는 기도를 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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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56. 왕하5:1-3,7-15 이름 없는 작은 자들의 믿음으로 | |  154. 딤후4:6-8,16-18 한 생을 마감하면서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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