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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26:1-11 여호와께서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프린트   
이진현  Email [2006-12-18 19:37:32]  HIT : 3283  
신명기 26:1-11


12. Nov. 2003
찬송 : 308 (넓은 들에 익은 곡식)
Internet World Missionary University Cyber Pulpit
Preacher : Rev. Kim, Chong-Ryul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오늘 우리의 설교본문 신명기26장 1절에서 11절까지의 말씀은 금년도 추수감사절(주일)의 설교본문입니다. 이 본문을 ‘개역 개정판’으로 읽겠습니다.

(1)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실 땅에 네가 들어가서 거기 거주할 때에 (2)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 그 토지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둔 후에 그것을 가져다가 광주리에 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으로 그것을 가지고 가서 (3)그 때의 제사장에게 나아가 그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나이다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할 것이요 (4)제사장은 네 손에서 그 광주리를 받아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 앞에 놓을 것이며 (5)너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아뢰기를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애굽에 내려가 거기 소수로 거류하였더니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6)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에게 중노동을 시키므로 (7)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 (8)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9)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 (10)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 하고 너는 그것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두고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경배할 것이며 (11)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 아멘.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지금 읽은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실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무엇을 감사하며 어떻게 감사예배를 드려야하는가를 가르쳐 준 말씀입니다.
우선, 우리가 이 본문에서 주목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것’이란 말씀입니다. 즉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것’이란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본문전체를 흐르는 강줄기이며, 주제음이기도 합니다.
1절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실 땅에 네가 들어가서”란 말씀과 2절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란 말씀, 3절 하반절의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라는 말씀과 9절의 “이 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라는 말씀, 그리고 10절 상반절의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라는 말씀과 11절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라는 이 말씀들은 한마디로 말하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것’이란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오늘날 우리들이 여호와 하나님께 무엇을 감사할 것인가를, 즉 우리 모두가 여호와께 감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설교제목을 ‘여호와께서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로 정하였습니다.

여러분,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모든 복이 무엇입니까? 이 이야기는 출애굽사건, 즉 이스라엘이 구원함을 받은 구속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대로,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떠돌며 사는 유랑인이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조상 중에 야곱은 식구들을 거느리고 에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살았습니다. 야곱의 식구들이 오랜 세월동안 거기에서 사는 동안 크고 강대한 민족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에집트인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을 억누르고 괴롭혔습니다. 그들은 고역에 시달렸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절규를 들으시고 그들이 억눌려 고생하며 착취당하는 것을 굽어 살피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억센 손으로 치시며 팔을 뻗으시어 온갖 표적과 기적을 행하심으로써 모두 두려워 떨게 하시고는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출해 내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기름진 땅에서 이스라엘은 땀 흘려 농사일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내려 소출을 풍성하게 하셨습니다. 그 땅에서 난 소산물의 첫 열매를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는 성전에 가지고 가서 제사장에게 드렸으며, 제사장은 그 귀한 헌물을 받아 여호와 하나님께 제물로 바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배자들은 여호와 하나님께만 귀한 예물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것,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온갖 좋은 것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웃은 특히 재산이 없는 레위인들, 떠돌아다니며 사는 가난한 나그네들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렇게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께 드리는 추수감사예배가 오늘날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추수감사 예배의 모범입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드린 추수감사예배는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시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해방되어 약속에 땅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추수감사예배를 드릴 것인가를 지시한 것이 오늘 우리의 본문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지시를 따라서 그동안 계속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추수감사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처음으로 하나님께 드린 추수감사예배를 다시 정리해서 말씀 드리면, ‘여호와께서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즉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모든 복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린다는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주신 모든 복, 그것은 첫째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서 얻은(하나님께서 주신) 소출이며, 둘째는 애굽에서 출애굽 시킨 구속의 사건입니다. 이는 매년 드리는 추수감사예배에서 매년 주신 소출을 감사할 뿐만 아니라, 그 옛날 출애굽사건, 구속의 사건을 회상하면서 감사하며 기쁨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예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풍성한 소출을 하나님께만 드릴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해마다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는 것은, 바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드렸던 그 추수감사예배의 모범을 따라 드리는 것입니다. 그 모범을 따라서 우리는 해마다 우리들에게 주신 소출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며,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을 죄의 종에서 해방시켜 구속해 주신 그 크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감사하며 기쁨으로 추수감사절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들이 추수감사절을 지키면서 우리의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나눔의 축제가 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지금 우리는 감사가 메마른, 감사할 줄 모르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다르게 서로 감사하며 아름답고 풍성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솔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 중동부 명문대 노스웨스턴이 자랑하는 동문들 가운데 에드워드 스펜서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1860년 9월 폭풍우가 몰아친 어느날 밤, 노스웨스턴 캠퍼스 인근 미시간호(湖)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28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수영선수였던 스펜서는 육지에서 800m 떨어진 침몰현장을 16차례나 헤엄쳐 오가며 17명을 구조해냈습니나. 하지만 그는 탈진해 쓰러진 뒤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채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 받은 스펜서가 사망하기 1년 전인 여든살 생일에 한 신문기자가 그와 인터뷰했습니다. “그 비극적인 밤 이후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스펜서는 “내가 구출해 준 17명 가운데 훗날 나를 찾아오거나 감사를 표한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그는 그것으로 인해 받은 마음의 상처가 몸이 입고 있는 상처보다 더 그를 아프게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 우리는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7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다 다리를 잃었습니다. 접합 수술을 받고도 회복되지 않아 지난 5일 끝내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그 아이와 부모로부터 소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4개월이 지났는데도 말입니다. 철도청은 사고 직후 영등포역 구내 방송을 통해 아이의 보호자를 찾았습니다. 아이와 일행이 부산행 새마을호 승객이었을 것으로 보고 열차가 종착역에 닿을 때까지 차내 방송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그 후 매스컴이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에 관한 보도를 한참이나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 아이의 부모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정작 그같은 분노를 가라앉힌 사람이 김행균씨입니다. 그는 아이의 신원을 밝혀내길 원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 부모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이와 아이의 부모가 어디선가 내 쾌유를 비를 기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여러분, 이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까! 감사할 줄 모르는 사회에 거꾸로 아낌없는 희생을 한 그가 거기에다 사랑을 더하여 주고 있습니다. 이는 몸이 베이고 그루터기만 남아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앉아 쉴 자리를 주는게 행복했다는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가진 것을 모두 나눠 줘 단 한 벌 누더기를 걸친 맨발의 거지로 살면서도 고마워했다는 성(聖) 프란체스코처럼, 쾨테의 시 ‘앉은뱅이 꽃의 노래’에서 꽃은 시골 처녀의 발에 짓밟혀 시들어 버리면서 조금도 서러워하지 않는다. 못된 사내의 손에 꺾이지 않고 순진하고 깨끗한 처녀에게 밟혔으니 꽃으로 태어난 보람을 느꼈다고 노래한 그 아름다운 시처럼,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의 마음씨는 감사와 사랑과 희생이 메마른 이 사회에 시원한 한 줄기의 소나기, 한 잔의 생수와 같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로 하여금 이기와 위선으로 말라버린, 감사할 줄 모르는 이 사회에서 사랑과 희생, 감사와 인정 같은 것들을 생각게 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희망을 줍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거칠고 살벌한 뉴스들로 넘쳐나는 신문에서 이제라도 그 아이와 부모가 나타나서 그의 손을 붙들고 너무나 고마웠다고,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타나기 난처해서 편지를 보낸다는 소식이라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마음을 꽁꽁 얼게 하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그들이 병실에 찾아가서 김행균씨의 손을 잡았다는 소식을, 아니면 편지라도 보냈다는 훈훈한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오곡백과가 풍성한 이 계절에, ‘여호와께서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행한 감사를, 그리고 이웃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참으로 가슴벅찬 감사의 계절로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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