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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
2006-12-18 20:24:54 조회: 948 글로리  | | | 아버지
아버지에게는 아들 밖에 없습니다.
아들이 희망의 전부였습니다.
삶의 의미 그 자체였습니다.
그 아들이
서울로 유학을 가게 되었을 때
아버지는 세상을 모두 얻은 것처럼 기뻣습니다.
해마다 소 한마리씩 팔아서 유학비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루사가 지나가던 날
남은 두 마리 소가 불어난 물에 허우적 거리며
죽는다고 우는 겁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물에 뛰어들어
소를 건져내기 시작했습니다.
한 마리를 겨우 건지고
나머지 한마리를 뭍으로 올린 뒤
아버지는 영영 돌아오지 앉았습니다.
아들의 통곡은
삼일이나 계속되었습니다.
그 소들을 볼 때마다
그 소가 아버지의 눈으로 자기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 소들의 울음이 아버지의 음성 같았기 때문입니다.
소가 울면 아들이 울고 아들이 울면 소가 울고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해 장례를 치룰 수 없는 그들은
아직도 그렇게 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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