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느8:1-3,5-6,8-10 말씀으로 백성을 새롭게! |
 프린트
| |
|
| 이진현 Email |
[2006-12-18 19:37:32] HIT : 3357 |
|
|
| 말씀으로 백성을 새롭게!
느헤미야 8:1-3, 5-6, 8-10
25. Jan. 2004
3. Sunday after Epiphany
Internet W. M. University Cyber Pulpit
Preacher : Rev. Kim, Chong-Ryul
찬송 : 174(성령의 은사를)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오늘 주현절 후 셋째주일의 설교본문은 구약 느헤미야 8:1-3절, 5-6절, 8-1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개역 개정판’으로 읽겠습니다.
(1)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 오기를 청하매 (2)일곱째 달 초하루에 제사장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 곧 남자나 여자나 알아 들을만한 모든 사람 앞에 이르러 (3)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남자나 여자나 알아 들을만한 모든 사람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5)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그들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6)에스라가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였느니라
(8)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9)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고 울지 말라 하고 (10)느헤미야가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가서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 주라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아멘.
주전 587년에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뒤이어 상당수 주민들이 바벨론에 사로잡혀감으로써 유다왕국은 몰락하였습니다. 거의 50년 후인 주전 539년이 바사(페르샤) 임금 고레스가 바벨론 제국을 정복하고, 바벨론에 사로잡혀 와 살고 있던 유대인들의 귀향을 허락하였습니다(스1:2-3). 이같은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주전 538년에 첫 유대인 무리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성전을 다시 지었습니다.
그 뒤로 한 80년이 지나서야 두 번째 유대인 무리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는 바사왕 아닥사스다의 통치기간(주전464-424)이었습니다. 두 번째의 귀향민들의 종교적 지도자는 제사장이자 학사(율법을 해석하는 서기관)인 에스라였습니다. 에스라는 무엇보다도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규정에 따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일을 중요시하였으며, 유대 백성이 모세의 율법을 따라 살게 하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에스라의 특별한 관심은 유대인들이 이방종교를 믿는 주민들과 혼인하는 것을 막아서 하나님의 백성의 ‘정결함’을 유지하는데 있었습니다(에스라7-10장). 이는 곧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것은 오랜 세월동안 유대인들이 바벨론의 포로민으로 사는 동안에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에스라가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뒤 13년이 지나서 바사 임금 아닥사스다는 자신의 왕궁 고위 관리 가운데 한 사람인 유대인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허락하고 그에게 유대총독의 전권을 주었습니다. 유대총독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온 느헤미야는 우선 3일동안 파괴된 예루살렘 성벽의 상황을 암암리에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폐허가 된 성읍을 살펴 본 후에 느헤미야는 제사장들과 성읍의 우두머리들을 설득하여 그들로 하여금 성벽건축에 동참케 하였습니다. 느헤미야의 성벽건축을 방해하는 적대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천신만고 끝에 52일만에 예루살렘 성벽을 완공하였습니다(느헤미야1-7장에 이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에스라와 느헤미야, 이 두사람은 동시대의 사람이며, 바벨론에 포로민으로 잡혀갔던 사람들로서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한 일은,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회복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는 다른말로 하면, ‘하나님의 백성을 새롭게’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에스라가 예배생활과 모세의 율법을 따라 올바른 생활을 재건하는데 힘썼다면,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외적인 재건, 특히 성벽재건에 힘썼다고 하겠습니다(느헤미야 8-13장이 이에 대해 알려준다). 이렇게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일련의 개혁정책을 수행하여,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 정체성을 회복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땅에서 새로운 안정(평화)을 누리며 살아가게 하는데 힘쓴 민족지도자라고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의 본문은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합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주목할 것은, 느헤미야가 일련의 개혁정책을 펼치면서, 제사장이며 학사인 에스라를 등장시켜 그의 개혁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완성함으로써 백성의 안전을 도모하고, 그래서 성읍을 잘 지켜서 백성들이 평화를 누리며 사는 외적인 안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적인 안전, 참 평화를 누리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께서 성(城)을 지켜주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수고가 허사라는 사실을 믿는 느헤미야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같은 인식과 믿음으로 인하여 느헤미야는 에스라를 등장시켜, 율법을 공적으로 엄숙하게 낭송하고 해석케 한 것입니다(8:1-8). 이것은 바로 느헤미야가 성벽을 모두 재건하고 나서 안약을 갱신하는 의식을 가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본문은 ‘언약갱신’ 혹은 ‘계약갱신’의식의 한 부분으로 율법을 읽는 순서에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언약을 갱신하는 것은 언약을 새로 세우는 것과는 다릅니다. 처음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은 출애굽기 19장 5-6절에 있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백성이 계약을 맺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율법(십계명)을 주셨습니다. 언약갱신이란 이같은 언약행위를 다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맺은 계약의 내용, 즉 율법(십계명)을 낭독하고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는 일입니다. 그 율법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듣고, 그것을 지키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회개하며,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 이것이 곧 언약갱신의 행위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본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언약갱신의 장면을 우리 함께 살펴보십시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백성들, 귀국하여 자기들의 성읍에 각기 흩어져 살던 백성들이 7월 1일(옛날 달력으로 설날임)에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였습니다. 아마 그들은 폐허가 된 성벽을 완성한 후에 함께 모인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감회는 새로웠을 것입니다.
에스라는 ‘특별히 나무로 만든 강단’, 이것을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에서는 율법만을 낭독하기 위해서 특별히 만든 강단이라고 합니다. 에스라는 백성들보다 높은 위치에 놓여진 강단 위에서 모세의 율법을 낭독하였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알아 들을만한 사람은 모두 그 광장에 나와 있었는데, 에스라는 새벽부터 정오까지, 그들에게 큰 소리로 읽어 주었습니다. 백성은 모두 율법책 읽는 소리에 귀를 열어 경청하였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한국초대교회가 사경회를 통해서 여러 날 동안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았던 우리의 신앙선배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에스라가 모세의 율법을 낭독할 뿐만 아니라, 에스라의 옆에 있는 레위사람들이 백성들에게 율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율법이 낭독될 때에, 그들이 통역을 하고 뜻을 밝혀 설명하여 주었으므로, 백성은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온 백성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백성들은 모두 울었습니다. 이들의 울음은 그들의 잘못에 대한 참회의 울음이었습니다. 이같은 모습은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이 사경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결단하고 신앙생활을 했던 모습과 같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참회의 눈물을 흘린 백성들에게 느헤미야와 에스라, 그리고 레위인들이, 이 날은 주 하나님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말고 울지도 말라고 달래고 위로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율법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율법의 본 목적이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오늘 우리는 느헤미야와 에스라가 수행한 ‘언약갱신’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강단갱신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교회의 강단갱신이 요청되는 것은 오늘날의 교회강단이 ‘복음’이 선포되지 않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그 말씀’(Das Wort)이 선포되지 않는, 즉 ‘본문을 떠난 설교’라는데 있습니다.
‘특별히 나무로 만든 강단’, 하나님의 말씀만이 선포되어야 할 강단에서 인간의 말이 강하게 말해지고, 어떤 이데올로기나 어떤 율법적인 것이 선포되고, 한 인간이 우상이 되는데, 그 강단이 사용된다면, 그것이야말로 한국교회 강단의 ‘위기’이며, 그것은 곧 하나님의 ‘심판’ 앞에 서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금의 교회는 새 이스라엘의 언약공동체입니다. 이 언약공동체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으며, 특히 교회의 강단을 맡은 설교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땅의 설교자들은 ‘말씀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교회공동체를 새롭게!’할 책임이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 땅의 ‘말씀의 봉사자’들인 우리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설교하지 못하고, 그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이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며 부정을 저지르며,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 정치지도자들이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부정부패하며 추태를 부리고 있는 것도 교회의 책임이며, 교회 지도자들, 특히 설교자들의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지도자들 중에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교회지도자들이 그들을 올바른 신앙인으로 세우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이 땅의 교회, 그리고 이 땅의 설교자들은 교회공동체로서의 하나님의 백성을 말씀으로 새롭게,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백성을 새롭게!’하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이 일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시대의 예언자로, 말씀의 봉사자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들은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 역사와 이 시대를 행하여 바르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멘.
|
|
| | | |  142. 고전12:1-11 예수를 주(主)로 고백하는 사람들! | |  140. 눅4:21-30 예수는 누구시며 그의 사명은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