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누가복음13:1-9 일년 집행 유예 |
 프린트
| |
|
| 이진현 Email |
[2006-12-18 19:37:32] HIT : 6911 |
|
|
| 일년 집행 유예
눅 13:1-9
14. March. 2004
3 Sunday after Lent
Internet W. M. University Cyber Pulpit
Preacher : Rev. Kim, Chong-Ryul
찬송 : 331(나 주를 멀리 떠났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우리의 설교본문은 사순절 셋째주일의 말씀, 누가복음 13장 1절에서 9절의 말씀입니다.
(1)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2)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해 받음으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줄 아느냐 (3)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4)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 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줄 아느냐 (5)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6)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7)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8)대답하여 가로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9)이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아멘(개역개정판).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의 본문은 일반적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주일이나 또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신년주일의 설교본문으로 사용됩니다. 그것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반성하며 회개하고,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이전보다는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살도록 다짐케 하는 적절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 본문으로 목회현장에서 송년주일과 신년주일에, 특별히 제직수련(청지기 훈련)을 위한 설교본문으로 즐겨 사용하였으며, ‘금년 한해만 더’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곤 하였습니다. 본문 8절에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라는 말씀이 있는데, 공동번역에는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제목을 ‘금년 한 해만 더’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본문이 사순절의 설교본문으로 주어졌습니다. 이 본문은 송년주일이나 신년주일의 설교본문으로도 적절한 말씀이지만 사순절의 설교본문으로는 더더욱 적절한 본문이라 생각됩니다. 그것은 본문이 ‘회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며, 특별히 사순절에는 우리의 잘못된 것을 회개하고 경건훈련을 해야하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일년집행유예(一年執行猶豫)라는 설교제목으로 사순절 메시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은 회개의 필요성을 상조하는 본문으로써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째부분(1-5절)은 빌라도에 학살당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실로암 망대(탑)가 무너져서 재난의 죽음을 당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둘째부분(6-9절)은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비유입니다. 그런데 이 두 이야기들은 모두 ‘회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첫째부분(1-5절)에서는 최근에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두 사건이 언급되고 있는데, 하나는 인간에 의해서 생겨난 재난, 곧 빌라도에 의해서 어떤 갈릴리 사람들이 학살당했던 사건이요, 다른 하나는 자연이 원인이 되어서 일어난 재난, 곧 실로암의 망대가 무너져서 열여덟 사람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이같이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비참한 두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그같은 재난으로 죽은 사람들은 특별히 죄가 많아서 벌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그 당시 사람들이 그와같은 재난으로 죽음을 당한 것은 죄에 대한 벌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욥4:7; 8:20; 22:4-5; 요9:1-2). 이같은 생각이 그당시 사람들, 특히 바리새인들이 가졌던 인과응보사상입니다. 예수님은 이같은 생각에 대하여 단호히 부정하신 것입니다.
예수는 본문 2절과 4절에서 그토록 비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아니다’라고, 결코 ‘그렇지 않다’라고 아주 강하게 부정하신 것입니다. 그리고는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같이 망하리라”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이같은 예수의 말씀은 이런 재난이 그 희생된 사람들의 죄의 정도를 재는 척도나 혹은 사람들의 회개할 필요의 정도를 재는 척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재난은 죄가 있든 없든 간에 어느 누구에게나 갑자기 그렇게 닥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그런 재난을 당하지 않는 사람들도 회개할 필요가 있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 당시 예수의 청중들이 생각하고 있는 인과응보 사상에 대한 부정적인 예수의 입장입니다. 여기에서 강조되는 것은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재난에 대한 입장을 밝히신 예수께서, 본문 둘째 부분(6-9절)에서 그의 청중들에게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의 비유로 말씀하시는데, 이것 역시 ‘회개’와 관련된 말씀입니다. 이 비유는,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에 대하여 과수원 주인은 그 나무를 찍어 버리고 다른 나무로 대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과원지기는 열매를 맺는가 보기 위해서 일년만 더 기다려보자고 요구합니다. 과원지기가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라고 주인에게 간청한 것입니다.
여러분,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라는 말은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공동번역)라는 간청입니다. 이 간청은 법적인 용어로 말하면 ‘일년집행유예’를 말하는 것입니다. 열매맺지 못하는 나무를 찍어버리겠다는 주인의 말은 무서운 심판의 말입니다. 이 무서운 심판 앞에 서 있는 과수원지기는 심판을 거두어 주실 것을, 즉 ‘일년유예’를 간청한 것입니다. ‘일년유예’를 간청하는 과원지기는 단단한 각오와 결단을 합니다. 그것은 금년 한 해만 더 참아 주시고,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고, 기다려주신다면, 그동안에 그 나무를 손질하고 관리하여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일년이 지난 후에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찍어버리시라는 것입니다.
예수의 비유 중에는 심판에 대한 비유가 여럿 있습니다. 예를들면, ‘열처녀의 비유’가 바로 심판에 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비유가 말하는 것은 ‘너무 늦었다’는 것, 즉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비유입니다. 또한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역시 심판에 관한 것인데, 이 비유역시 ‘너무 늦었다’는 것입니다. 즉 아무리 후회를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되고 끝나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양과 염소의 비유’ 역시 심판에 관한 비유인데, 이 비유 역시 이미 결정되어 있기에 돌이킬 수 없는 이미 심판이 결정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본문의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비유’는 앞서 언급한 비유들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비유 역시 심판에 관한 비유입니다. 하지만 이 비유는 ‘아직은 늦지 않았다’, ‘아직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비유입니다. 이는 어찌할 수 없는, 도무지 돌이킬 수 없는,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비유입니다. 금년 한 해 더 열심히 일해서 열매를 맺음으로써 찍혀버려지는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이 기회가 바로 ‘일년집행유예’기간입니다. 이 유예기간은 은혜의 기간이며, 동시에 회개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무서운 경고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무화과나무 비유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으니, 즉 회개할 기회가 남아 있으니, 그 기회를 잘 포착하여 심판을 피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비유는 만일 남아 있는 은혜의 기간을 잘 보낸다면 심판을 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마치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가 찍혀 내버려지듯이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는 비유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에게 마지막 심판이 유보된 이 유예기간은, 우리가 회개를 해야하는 기간이고, 또한 회개가 없을 때는 무서운 심판이 있게될 것이라는 경고가 주어진 기간으로써 비록 긴장된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이 기간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구원하시기 위한 ‘은총의 기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무화과나무 비유는 회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말씀일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우리는 심판하시는 하나님보다는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회개하기를 기다리고 참으시는 하나님, 심판에 앞서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발견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심판을 즐겨하시는 무서운 하나님이라기보다는, 우리를 끝까지 참으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 우리의 죄가 비록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흰눈처럼 희게 씻어주시는 용서하시는 하나님, 결국 죄인들로 하여금 회개하게 하시고 구원하시는 구원의 하나님, 은혜로우신 아버지 하나님입니다. 이같은 우리의 하나님은 마치 잘못된 아들에게 매질을 하여 사람되게 하려는 아버지와 같은 분이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지금 바로 이같은 하나님 앞에 서 있습니다. 3년동안 열매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처럼 찍혀버려질 심판(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일년집행유예’를 받는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집행유예기간은 참으로 은혜로운 기간입니다. 하지만 이 은혜의 기간을 그냥 기뻐하고만 지낼 수 있는 기간은 결코 아닙니다. 이 기간동안은 우리가 깨어 있으면서 힘써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이 은혜의 기간동안 우리가 힘써 해야할 일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과수원지기가 무화과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과원을 두루 손질하고 거름을 주는 것처럼, 우리가 우리에게서 성령의 열매들(갈5:22)이 주렁주렁 맺힐 수 있도록 우리 자신들을 깨끗케 할 수 있는 회개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사순절을 시작하여 여기까지 오면서, 그동안 계속 관심을 가지고 말씀을 나눈 것은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과 이웃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경건훈련에 관한 것이고, 이것은 곧 우리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곧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들의 잘못된 것을 살피고 회개하며 깨끗하고 올바르게 사는 삶이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지금의 조국현실을 보고 있습니까?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는 현실입니다. 대통령 탄핵문제로 여야간의 갈등과 국론분열, 투신자살, 분신자살기도 등, 겉잡을 수 없는 정치적 혼란, 경제적인 어려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폭설피해와 산불로 인한 피해, 지금 조국은 사면초가의 상태입니다. 총체적 위기입니다. 이 위기는 곧 심판입니다. 이 총체적 위기 앞에, 즉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에서 우리가, 이 민족이 해야할 것은 ‘회개’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라는 탄식을 하면서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이 위기를 극복하고 민족이 살 수 있습니다.
특별히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이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먼저 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민족이 이 지경이 되도록 우리가 빛과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한 잘못을 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자기를 부정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오히려 세속적인 복을 누리는 반복음적이고 비성서적인 삶을 살았던 잘못을 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사순절 기간동안,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은혜의 기간으로서 집행유예기간을 허락해 주셨으니, 이 기간동안 우리의 삶을 깨끗케하는 경건훈련을 더욱 힘써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
|
| | | |  135. 창15:1-12,17-18 의(義)로 여김 받는 믿음 | |  133. 고후5:16-21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