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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후5:16-21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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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현 Email |
[2006-12-18 19:37:32] HIT : 7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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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고후 5:16-21
21. March. 2004
4. Sunday after Lent
Internet W. M. University Cyber Pulpit
Preacher : Rev. Kim, Chong-Ryul
찬송 : 144(예수 나를 위하여)
사랑하는 선교사여러분,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사순절 넷 째 주일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설교본문은 고린도후서 5장 16절에서 2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16)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체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17)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18)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19)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20)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21)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아멘.(개역개정판)
바울신학을 표현하고 그의 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말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에는’(고전12:2, 엡2:2-3,11-12)과 ‘이제부터’(16절; 엡2:13,18)라는 대립어이며, 또한 ‘육(육체, 육신)을 따라’(롬8:1-17; 갈5:13-6:2; 엡2:3,11; 빌3:3-4)와 ‘영(성령)을 따라’(롬1:4; 고전12장; 갈5:16-18, 22-26)라는 대립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 두 대립어 사이에 ‘그리스도’가 개입하여 이 둘을 갈라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그리스도 안’과 ‘그리스도 밖’으로 갈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같은 말들이 바울신학의 난제(難題)를 풀어주는 ‘열쇠 말’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바울신학의 전체를 표현해 주고, 또한 바울신학의 난제를 풀어주는 열쇠 말은 ‘그리스도 안에서’(엔 크리스토, en christo)라는 말입니다(17절; 고전1:2,4,30; 16:24; 갈2:4; 3:26; 엡2:1-12; 빌2:1; 살전1:1).
오늘 우리의 본문을 풀어주는 열쇠 말이 바로 이 ‘그리스도 안에’라는 말입니다. 본문17절의 말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이 말씀을 따라 우리의 설교 제목을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이라고 정하였습니다.
우선, 여기에서 우리가 밝힐 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라는 것입니다. 신약학계에서 한창 심리학적 연구가 유행될 때에는 ‘그리스도 안에’라는 표현이 ‘그리스도와 신비적 결합’을 의미한다고 하였으며, 그리고 이 표현은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 품속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것과 유사한 영적인 안정감을 갖는 ‘그리스도의 품안에’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라는 것은 종말론적인 의미로 해석합니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 옛 사람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롬6:6), “이와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지어다”(롬6:11)라는 이 말 속에서 우리는 종말론적인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말론적이란 새로운 나라, 즉 하나님의 지배와 통치를 의미합니다. 즉 세례를 받음으로 죄인인 나 자신이 죽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남음으로써 옛것에 속하지 않고 ‘새 것’, 새로운 통치에 예속되어 다스림을 받는 존재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오늘 우리의 본문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17절; 사66:22; 롬6:4; 갈2:20; 엡4:24; 계21:5)라고 한 것입니다.
그다음, 우리가 밝혀야 할 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데, 그 ‘새로운 피조물’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피조물이란 ‘옛 피조물’과 대조되는 개념입니다. 옛 피조물이란 의심의 여지없이 하나님의 처음 창조 때의 아담을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의 이해에 의하면, 세계 창조와 인간 창조 직후 하나님은 그의 모든 창조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아담 이래로 인류는 죄로 점철된 역사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인류 역사에 대해 애석해 하시고 언젠가 이 잘못된 역사를 회복하시려는 계획을 갖고 계시는데, 그가 예정하신 ‘그 날’, 하나님은 잘못된 모든 역사와 사악한 모든 인간들을 심판하시고, 그가 선택한 사람들의 죄를 씻고 새롭게 함으로써 새로운 창조를 이루시려고 한다는 것이 그당시 유대인들이 가졌던 종말신앙(희망)입니다. 그들의 종말신앙이란 곧 옛것을 심판으로 소멸되고 새로운 것이 창조되리라는 ‘새 창조’에 대한 희망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울이 ‘새로운 피조물’에 대한 전통적인 유대종말사상(신앙)을, 그리스도 사건으로 역사화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다”라고 한 것은, 바울이 하나님의 종말심판은 우주론적인 세계파국과 함께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지배 하에(통치 하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혜택을 받는다는 종말사상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외친 것입니다. 전통적인 유대적 종말사상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이와같은 바울의 외침이 미친 자의 소리로 들릴 것입니다. 전 지구가 불에 타거나 지진 같은 일로 전 지구가 흔들리면서 종말이 오리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은 오늘도 여전히 그같은 종말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의 오심과 죽음, 그리고 그의 부활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이루셨다는 것을 증거 합니다. 다시 말하면,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주적인 재앙과 같은 방법으로 세계를 새롭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의 아들을 내어주사 죽어야 할 인간들을 대신해서 죽게 함으로써 하신 것이란 말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전한 복음입니다. 이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세례를 받음으로 그의 죽음에 동참하여 옛 자기를 죽이고 ‘새로운 나’로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예전에 죄가 나를 지배했다면, 이제는 그리스도가 나의 주인이 되어 통치하시는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기에서 우리가 분명히 인식할 것은, 옛 사람이 죽고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창조되어 살아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룩하신 ‘화해의 사건’이라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의 일은 ‘화해의 역사’로 요약합니다. 바울은 모든 사람은 한 사람도 예외없이 죄를 지은 존재들이기에 아무도 하나님의 심판에서 벗어 날 자가 없다고 인식한 것이며, 또한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이 이루어진다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인식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죄 없는 예수그리스도를 죽음에 내어줌으로써 죽어 마땅할 인간을 살려 주셨다는 것, 이것이 바울의 구원론입니다. 이 구원론은 바로 화해론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긋난 것이 죄(하말티아)라면, 이제 하나님의 화해의 역사는 하나님과 인간들이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일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룩하신 화해의 역사로 말미암아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들이, 이제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본문 18b절과 19b절의 말씀에서 하나님과 화목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들에게 부과된 과제(임무, 책임)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받은 것이고, 또한 하나님께서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신 일입니다. 이 일은 우리가 바로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하나님의 사신(使臣)이 되어 화해의 말씀, 즉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뿐만 아니라 화해의 사역(使役)을 감당하는 일입니다. 이 일은 곧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그 사역을 우리가 감당하는 일입니다.
사실, 오늘 우리의 본문에서 바울이 이토록 ‘화해’문제를 가지고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쓴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울과 직접 관계되는 문제입니다. 바울이 일년반 동안 고린도에 머물면서 세운 교회인데, 바울이 다른 지역의 선교를 위해 떠나 있는 동안에, 바울의 사역을 부정하고 바울의 사도직을 인정하지 않는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바울의 마음을 심히 아프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 사람으로부터 극렬한 공격을 받았고 모욕을 당했습니다(고후2:5-11; 7:12). 그래서 바울은 ‘눈물을 흘리면서’ 고린도 교회에 이같은 격정적인 편지를 썼고(2:3-4; 7:8) 디도에게 화해의 임무를 위탁하여 고린도로 보냈습니다. 즉 바울은 화해의 직분과 화해의 말씀(복음)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도로서 먼저 고린도 교회와의 불편한 관계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화해의 서신을 써 보낸 것입니다.
이같은 바울의 편지에서 우리가 특별히 주목할 것은, 그토록 화해를 요청하는 바울이 ‘명령법’으로 하지 않고 ‘직설법’으로 말하고 잇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고, 화목케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다”는 이 직설법 속에는, 사실은 아주 강한 ‘명령법’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과 화목케 하시고 우리들에게 또한 화해의 직분과 말씀을 주셨으니, 우리들은 먼저 우리 자신들이 서로 화해해야 한다는 ‘당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당위’는 곧 ‘명령’입니다. 이 명령이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들에게 내려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명령을 수행하기는 참으로 힘든 것입니다. 나는 독일에서 선교사역을 하면서 무척 힘든 것이 동역자(선교사)들이 서로 협력이 되지 않고 갈등 가운데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교파주의가 협력을 하지 못하게 했고 갈등의 씨앗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은 우리 그리스도인들끼리 화해하지 못하고 갈등 가운데 있었던 일입니다. 그리스도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할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서로 싸우고 분열하는 아픔과 수치스러움이 있었습니다. 더욱 가슴아팠고 부끄러웠던 것은 한국인 교포사회에서 ‘한국인’이란 이름으로는 서로 만나고 사귐을 가질 수 있어도 ‘그리스도 이름’으로 함께 사귐을 가질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여러분의 선교현장에서 먼저 선교동역자끼리 서로 협력하고 화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인 교포사회 뿐만 아니라, 그 지역사회에서 화해의 사역을, 화해의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선교사역이 되시길 바랍니다.
본 훼퍼 목사님은 그의 책 「신도의 공동생활」에서 우리는 나와 너, 자연적인 인간으로는 사귐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가운데 두고 나와 너의 사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연적인 인간으로서 ‘나’는 ‘너’를 사랑하거나 용서하거나 섬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그리스도 안에서만,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내가 너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섬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나’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신 그리스도께서 ‘너’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시고 섬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같이 너를 사랑하신 그리스도, 너를 용서하신 그리스도, 목숨을 바치기까지 너를 섬기신 그리스도 때문에 마땅히(당위) 내가 너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사순절에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목숨까지 내놓으신 그 사랑과 은혜에 감격하여 하나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웃을 뜨겁게 사랑하며, 용서하며 섬기며, 화해하는 일에 힘쓸 수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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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34. 누가복음13:1-9 일년 집행 유예 | |  132. 사43:16-21 새로운 탈출(New Exodus) -바벨론 포로에서 예루살렘으로-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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