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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15:19-26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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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현 Email |
[2006-12-18 19:37:32] HIT : 46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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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라면
고전 15:19-26
11. April. 2004
Season of Easter
Internet W. M. University Cyber Pulpit
Preacher : Rev. Kim, Chong-Ryul
찬송 : 154장(예수 부활했으니)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생명과 희망의 계절을 맞이하시는 여러분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의 설교본문은 고린도전서 15장 19절-26절 사이의 말씀입니다.
(19)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20)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21)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22)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23)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 (24)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25)그가 모든 원수를 그 발아래 둘 때까지 반드시 왕 노릇 하시리니 (26)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 아멘.(개역개정판)
고린도 교회에는 죽은 자의 부활을 믿지 않는 자들이 있었습니다(고전15:21절). 그들은 일종의 실현된 종말론에 젖어든 사람들, 곧 영적인 열광주의자들로서 성령의 임재를 종말의 임재로 이해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종말론적인 완성이 영적인 경험을 통해서 ‘이미’ 그들 가운데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는 자들입니다(고전4:8절).
사실 바울도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한 경험이 있는 자라고 스스로 이해하였습니다(롬6:5-8; 고후5:15; 갈2:19-20; 골2:12; 3:1-4; 엡2:6). 하지만 바울이 말하는 부활의 경험이란 미래에 궁극적으로 일어날 것에 대한 선취적인 맛봄일 뿐, 결코 모든 것이 이미 완성된 형태의 부활경험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바울에게 있어서 부활은 아직도 기다림이 있는 ‘이미’와 ‘아직도 아님’의 긴장이 남아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열광주의자들에게 있어서 부활은 ‘이미’ 있었으나, ‘아직 아님’이라는 미래에 대한 기다림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이란 분명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단번에 이루신 일이었으나, 죽은 자의 부활은 인간이 여전히 지향해야 할 종말론적인 목표임을 인식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이 사실을 영적인 열광주의에 빠진 자들에게 다시 일깨워 줄 필요가 있었으며, 이들 열광주의자들로 인하여 흔들리고 있는 교인들을 바로 잡아주기 위하여 쓴 것이 고린도전서 15장입니다.
‘부활장’이라고 하는 고린도전서 15장은 그리스도의 부활전승(1-11절), 부활의 믿음 없는 인생(12-19절),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 결과(20-28절), 죽은 자의 부활과 현재의 삶과의 관계(29-34절), 부활의 몸(35-49절), 그리고 사망에 대한 궁극적 승리(50-58절)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같은 말씀 중에 오늘 우리의 설교본문(19-26절)은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과 죽은 자의 부활을 믿는 신앙이 없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하여 미래에 나타나게 될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문 19절의 말씀을 보면,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믿지 않는)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하면서 12-18절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결론을 짓는 말씀입니다.
12-18절에서의 문제제기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부활이 서로 어떤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즉 바울은 그리스도는 다시 살아나셨고, 또한 이 사실을 믿는 그리스도인들도 역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을 하게 될 터인데,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면 ■” 어떻게 되겠는가의 문제를 제기하고 그 결과에 대한 말씀을 합니다.
13-15절과 16-19절을 보면, 두 단계로 구성된 논리전개과정에서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이라는 문구가 13, 16절에서 서두로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결과가 14-15절과 17-19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 내용이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지 못하였을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였으면 복음을 전하는 것도 헛것이며, 또한 믿음도 헛것이라는 것이고,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다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을 것이고,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었을 터이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우리의 믿음도 헛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9절에서 결론적으로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은 서로 연관성이 있음을 말하며, 우리의 삶이란 이 세상뿐만 아니라 저 세상까지, 즉 죽음 이후의 삶(생)까지 연결되었음을 말합니다. 이것이 바울의 부활신앙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죽은 자들이 다시 살 수 없는,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그 삶이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탄식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부활신앙이란 인간의 육체적 죽음이 인간의 마지막이 아니라 더 큰 소망의 자리가 있음을 기대하는 것으로, 현재를 넘어 다가오는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이 없다면 그 미래는 단절되고, 우리의 모든 것이 헛것이 되고마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이 세상의 삶은 영원한 삶과 대조가 됩니다. 바울이 여러번 사용한 ‘다만(만일)’이란 말은 미래가 제거된 현재에 집착하는 인생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말입니다. 만약에 우리들이 미래가 제거된 현실에만 집착하고, 이 세상의 삶에만 메여 있다면 그같은 삶이란 허망하기 그지없다는 말입니다. 만약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현실에만 집착하여 산다면, 우리들이야말로 이 세상에만 집착하여 오늘을 즐기며 향락에 젖어 사는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불쌍하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난 고난주간에 멜 깁슨 감독의 ‘그리스도의 수난’(Passion of Christ)이란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이 영화는 나사렛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영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후에 기도하기 위해 갔던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과 사탄의 유혹을 물리친 후 유다에게 배신당해 체포되고,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까지가 영화의 진행과정입니다. 영화의 진행 사이사이에 등장인물들의 회상을 통해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동 등이 진행되는, 다소 단순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십자가사건이 갖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관객에게 환기시키고 실감나게 표현하는 극사실주의적 표현을 통해서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고난과 아픔, 수모와 버림당함을 보여줍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대속의 수난, 그의 아픔과 고통, 그의 찔림과 상처, 철퇴로 맞아 살갗이 벗겨지고 찢겨진 살이 부풀어 오른 만신창이가 된 예수의 처참한 모습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보여준 사실주의적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십자가의 고난을 전율을 느끼도록 온 몸을 파고들었습니다.
이토록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생하게 보여준 이 영화를 통해서 받은 감동은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해서, 특히 오늘 우리설교의 주제와 관련해서 마음에 다가온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라면’,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면, 예수의 그같은 수난 당하심과 십자가의 죽임 당하심이, 그것이 끝이라면, 그리스도의 죽임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고 억울한 것이 되고 말 것인가를 가슴 깊이 새기게 된 일입니다. 그리스도는 기어코 살아나셔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너무나 허무할 것이고 값없는 희생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억울하게 고난 당하시고 죽으신 그리스도를 그냥 내버려두시지 않으시고 끝내는 살려내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다시 사셨습니다. 할렐루야!
그동안 기독교역사를 통해서 복음의 핵심인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수난을 당하고 고통과 핍박과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에 수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순교의 피를 흘렸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다만 이 세상의 삶’ 뿐만이 아니라 저 세상, 현재를 넘어 다가오는 미래,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종말론적인 신앙, ‘죽어야 산다’, ‘죽어도 산다’는 부활신앙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여러분의 선교현장에서 당하는 수난이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이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이 무엇입니까? 지금 여러분들이 복음 전하는 일 때문에 수모를 당하며 배척과 멸시를 받고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수난과 고통, 수모와 배척과 멸시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당하신 것만큼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여러분,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갖은 고난과 수모, 피 한방울 남김 없이 다 쏟으시고 생명전체를 우리들에게 내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지금 여러분들이 당하는 여러 가지의 고통과 어려움을 능히 극복 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써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셨습니다. 우리의 마지막이며 최후의 원수인 ‘사망’까지도 이기셨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는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그래서 온 세상을 지배하시고 통치하시는 만왕이 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뿐만 아니라 저 세상까지 지배하시는 만유의 주가 되셨습니다. 할렐루야!
만왕의 왕이 되시며, 만유의 주가 되신 주님께서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라고 생각하며, 이 세상에 메여 사는 우리들로 하여금 이 세상을 넘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저 세상, 하늘나라,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그 나라를 바라보며 살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갖는 부활신앙입니다. 이같은 부활신앙을 갖고 사는 우리들에게는 더 이상 어떤 고난과 수모도, 어떠한 아픔이나 상처도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기고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승리하신 그리스도로 인하여 여러분들의 어렵고 힘겨운 선교상황을 잘 극복하며 승리하는 선교사역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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