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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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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
본문 : 왕하 5:1-6
설교 : 조달용목사
몇 년 전 어떤 성도의 아이의 일로 서울의 연세대 앞 새벽 거리를 다니되 식사할 곳이 없나 하여 돌아다녔다. 그런데 서울의 새벽거리는 이루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저분했다. 온갖 쓰레기란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거리, 서울의 거리가 그 모양이었다. 쓰레기 중에는 우리가 볼 때는 아주 쓸만한 물건도 있더라. 이런 거리를 외국 사람들이 보면 뭐랄까 싶었다. 너무 지저분했다.
그런데 식사를 대충하고 다시 병원 쪽으로 가다 보니까 한 사람이 나와서 열심히 거리를 청소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 이들의 수고로 거리는 다시 깨끗해지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그 어디서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이 있다. 세상은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이끌려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런 수고가 없이는 보이는 사람들의 수고가 돋보일 수 없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직분으로서든, 명예로서든, 사회적 지위로서든, 학벌, 기타 능력 등으로서 사람들 앞에 보여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수고는 물론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들의 수고가 돋보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다른 성도들의 협조와 수고가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수고와 협력 없이 보이는 자들의 그것만으로는 교회가 아름다울 수 없는 것이다.
성경에도 진정 앞서서, 또는 사람들 앞에 분명 보이는 존재로 충성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의 그 빛나는 삶 뒤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이 있었고, 그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로 인해 보이는 자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1. 성경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의 본이 되는 사람들
①나아만은 이름 없는 여종과 남종의 충언이 있었기에 나음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 본문 왕상 5:1 이하에 보면 아람 나라 군대장관 나아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이 사건을 보면서 언제나 그 관심의 대상은 나아만에게만 초점을 둔다. 나아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나음을 얻었는가, 여기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잊고 있는 사람 둘이 있다.
ⓐ하나는 나아만의 집에서 일하고 있던 한 이스라엘 여종이다.
이 여종은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온 여자아이다. 이 아이가 나아만 장군의 부인에게 이스라엘에 엘리사 선지자가 있음을 소개하며, 그에게 가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해 보라. 여종의 주제에 만일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갔다가 낫지 못하고 돌아왔다면 어떤 벌이 내려지겠는가? 그리고 자기 나라를 침략해서 자신과 같은 어린 소녀를 끌고 와 종으로 부려먹는 나아만을 생각할 때 나아만이 낫기를 바라겠는가?
그러나 이 소녀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그에게로 가면 낫습니다.' 이게 그녀의 확신이었다. 마침내 나아만은 그 소녀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로 가게 되는 것이다. 원수란 의미, 이방인이라는 의미 등을 초월한 한 어린 소녀의 이런 믿음과 사랑의 충언이 없었다면 나아만은 나음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나아만의 한 남종이었다.
나아만이 이스라엘로 갔을 때 엘리사는 그를 영접하기는커녕 종을 시켜 말을 전달하기를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라 그리하면 낫는다고 했으니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고 놀림감을 당한 경우가 되었는가?
나아만은 불쾌해서 돌아가려 했다. 그때 한 남종이 나아만을 가로막았다.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이보다 더 큰 일을 하라고 명했더라도 행치 않았겠습니까? 하물며 씻어 깨끗하게 하라고 하는데 그것을 못할게 무엇 있습니까?'
저는 이 장면을 생각할 때마다 참 멋진 충언이었다 생각한다. 만일 종들이 자기 주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이구동성으로 말하되 '주인님, 맞습니다. 우리 나라에 있는 강이 이 요단강 보다 훨씬 더 깨끗합니다. 그 선지자가 우리를 놀리는 겁니다. 돌아가는 게 옳습니다', 이렇게 맞장구쳤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나아만이 나을 수 있었겠는가?
결국 믿고 순종하여 나음을 얻은 나아만의 이름은 분명 성경에 기록되어졌다.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의 믿음은 아름다운 본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 이스라엘 여종, 그리고 한 남종의 이름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름 모를 종들이 얼마나 지대한 역할을 했는가는 우리 모두가 다 인정할 것이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②위대한 종 모세의 경우를 보라.
아기 모세가 갈 상자에 담겨져 나일강의 갈대 사이에 놓여졌다. 그곳은 바로의 딸 공주가 종종 목욕하러 오는 곳이었다. 그리고 모세의 누이가 모세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역시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왔다. 그리고는 그것을 발견했다.
그럴 때 모세의 누이는 즉시 공주에게로 가서 유모를 소개시켜 주겠다 하고는 모세의 친어머니인 요게벳을 소개한다. 모세가 모세 된 뒤에는 그 어머니의 지혜와 누이인 미리암의 이런 헌신적이고도 용기 있는 믿음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도중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아말렉 군대와 전쟁하게 되었다. 두 나라의 싸움은 치열했다. 우리는 이 싸움의 승패가 아말렉과 전장에서 직접 싸우고 있는 여호수아와 그 군대에게 있지 않음을 다 알고 있다.
지금 산 위에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하늘을 향해 기도의 손을 높이 지켜 들고 있었다. 전쟁의 승패는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모세의 기도를 함께 받쳐준 아론과 훌의 그 보이지 않는 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말할 때 지도자 모세의 기도의 손이 이스라엘을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했다고 그 모든 수고를 모세에게로만 돌릴 가능성이 있다. 응당 지도자에게만 그 수고를 돌리는 것이 세상의 철칙이니까. 이순신만 유명하지 그를 받들어 목숨을 다해 싸운 정운 장군 같은 사람은 생각지 않는 것이 역사요 세상의 철칙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세의 그 위대한 기도의 전쟁 뒤에 두 협조자인 아론과 훌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또한 산아래서 목숨을 다해 싸운 여호수아 군대의 수고를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수고가 모세를 모세 되게 한 것이다.
2.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을 보면서 우리가 교훈을 받아야 할 것이 있다.
①은밀히 주를 위해 일하는 자들이 되라.
성도가 성도답게 일하는 특성 중 제일 중요한 자세는 은밀성이다. 남이 모르게 일하려는 자세다. 드러내지 않고 일하는 자세다.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자신의 수고를 숨긴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자신의 손길을 숨긴다. 그렇게 주를 위해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성숙케 하고 살찌운다. 이들이 진정 귀한 자들이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 하신다. 이 말씀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위로는 첫째, 은밀히 일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자세히 지켜보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나를 주목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자세히 보시고 계신다. 내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내가 하는 일이 드러나지 않는 일이라고 고독해하지 말라. 하나님은 그 눈동자를 내게도 고정시키시고 다 보고 계신다. 둘째, 그 수고에 대한 상을 하나님은 잊지 않고 예비하여 두셨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일하려고 노력하라. 물론 이 말은 여러분 모두 지도자도 되지 말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위치에서 봉사하지도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님이 주시면 마땅히 받아야 한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 내가 남 앞에서 보이는 사람으로 일하던 보이지 않게 일하던 내가 수고하고 봉사하는 자세만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일하는 자세, 그런 자세로 일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성도요 성도답게 주를 위해 살아가는 자들의 모습인 것이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해하고, 직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억지로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고, 드러내려는 이런 유치한 행동은 진정 자신이 성도임을 망각한 어리석은 행위인 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백성으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말아야 할 행위인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는 이런 유치한 행동은 진정 부끄러운 행위임을 우리 모두는 자각해야 하겠다.
②우리 모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나무로 말한다면 우리는 열매만 중요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열매를 맺은 나무 가지, 줄기도 중요하다. 특히 땅 속의 뿌리의 역할도 중요하다. 또한 그 뿌리에 양분이 되어주는 거름과 물도 중요하다. 좋은 공기도, 신선하고 따스한 햇빛도 다 중요한 것이다.
옛적 MBC TV에서 방영되었던 『허준』은 한 때 90%의 시청율을 기록할 정도로 유명한 드라마였다. 그런데 그것을 보면서 한 가지 새롭게 느낀 것은 진정한 주인공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뒤에서 조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다. 허준과는 다른 길을 가는 도지와 약방의 감초같이 웃음을 선사해 주는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주인공은 더 선하게 비쳐지고 드라마는 더 재미있어 지는 것이다. 결국 그 역할이 다 중요해요.
올해 우리 교회의 결산이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재정적으로 든든한 교회가 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결과는 보이지 않게 헌금한 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협조와 사랑, 믿음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런 결과를 놓고 내가 결정적 역할을 했소, 나만 중요한 역할을 했소 할 사람이 있는가? 교회가 좋은 소문이 나는 것, 이런 결과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인가? 아니다. 우리 모두 알게 모르게 노력한 결과인 것이다.
여러분, 고전 12:22, 24을 보라. "이뿐 아니라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존귀를 더하사." 내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일을 하는 이상 나는 중요하고 요긴하고 존귀한 지체로서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있는 자다. 우리 모두는 다같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인 것이다.
오늘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충성함으로 하나님의 교회에 거름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시는 여러분, 하늘에서 큰 상급을 받는 여러분의 삶이 되시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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