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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성극] 따뜻한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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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크리스마스
제목 : 따뜻한 크리스마스
나오는 사람 : 쌍둥이(용태, 기태), 기호, 용태아빠, 용태엄마, 기호아빠, 기호엄마, 진호(기호동생) 배근(미스터뚱), 아이1, 아이2
아직 어두운 무대에서 수업 끝을 알리는 차임벨 소리가 나고
선생님의 음성 : 그러면 알차고 즐거운 겨울 방학이 되도록 하세요.
학생들 소리 : 선생님 감사합니다.
문 닫히는 소리. 아이들이 왁자지껄하는 소리 (이상은 녹음소리로)
제 1막
---무대가 밝아진다.---
용태 : 드디어 마지막 수업. 끝!
아이1 : 진짜 방학이구나. 근데 아직 실감이 안나. 넌 방학 실감나냐?
배근 : 그럼. 이번 겨울 방학엔 시골 할머니 댁에 가서 문 앞에 있는 논에서 신나게
스케이트 타야지.
기호 : 미스터 뚱! 넌 작년에도 갔다가 얼음 깨져서 논에 빠졌다고 했던 것 같은데?
배근 : 와! 일년 전에 내가 얘기한 걸 지금도 기억하냐? 근데 논에 빠지는 건 대수가 아냐.
얼마나 재밌는데. 너도 올해 나랑 같이 갈래?
기호 : 정말? (잠시 생각해보더니...) 아무래도 난 안되겠어.
배근 : 헤헤~ 너 빠질까봐 겁나서 그러지?
아이2 : 내가 가면 안되겠냐? 우린 시골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시골가서 놀아보지 못했는
데 나좀 데려가라... 응~ 응~
배근 : 그래, 알았다. 기왕이면 우리 모두 다함께 가는 건 어떠니?
용태 : 조오치!
아이1 : 쌍동아?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에 너희들 뭐하고 지낼거니?
용태 : 크리스마스니까 당연히 교회가서 예배드려야지.
기태 : 그리고 교회 형들하고 누나들이랑 크리스마스 새벽에 새벽송 돌거야. 춥긴 하지만
집집마다 다니며 캐롤송을 들려주는게 얼마나 재밌는데.... 그리고 성탄극도 보고...
아이2 : 어 맞다. 나도 그날은 교회 갈거야.
배근 : (아이2)이는요, 부활절하고 크리스마스에만 교회간대요.
아이2 : 이익~ 너 진짜. 근데, 크리스마스가 산타클로스 생일날이니?
기태 : 뭐? 넌 진짜 그걸 몰라서 묻니? 크리스마스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이야.
아이2 : 그럼 예수님이 산타클로스니?
용태 : 얘가 진짜 모르나봐. 기태야 좀 갈쳐줘라.
기태 : 나도 언젠가 들을 적이 있는데 옛날에 니콜하우스라는 성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몰래 선물을 나누어주었는데, 그때 사람들은 그를 세인트 니콜라우스라고 불렀대.
그런데 그 이름이 변해서 산타클로스가 됐다나봐.
아이2 : 그래 산을 타면서 산기슭에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대. 그래서 산을 타다.
산~타.. 맞아 산타할아버지!!
모두들 : 하하하
용태 : 예수님하구 산타할아버지는 직접적으로는 별 관계가 없어. 단지 있다면
니콜라우스는 예수님을 잘 믿던 분이라고 생각되는 것밖에는...
기호 : 하하. 산타할아버진 없어. 어른들이 지어낸 이야기일뿐야.
배근 : 산타클로스가 진짜 있던 없든 난 산타 할아버지는 좋아. 선물을 주시잖아.
(하늘을 향해) 산타할아버지. 전요. 산타할아버지께서 계심을 믿어요. 그러니 맛있
는 빵. 쵸코렛, 과자, 사탕 등등 먹는 걸로 많이주세요.
기태 : 아무래도 얘는 뱃속에 거지가 몇 명 들어있나봐.
모두들 : 맞아!
용태 : 올해 우리 아빠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케이트나 사달래야지.
아이2 : 용태는 참 좋겠다. 부자라서. 난 기껏해야 학용품이거나 양말일거야.
어짜피 사주실 학용품인데 꼭 성탄절을 빙자해서 사주시는 우리 엄마, 좀 치사하
지? 기호야 넌 무슨 선물을 사달랠거니?
기호 : 선물이 뭐 꼭 필요한거냐?
배근 : 야아, 기호! 어른 같은 소릴하구있네.
아이1 : 몇 년전만해도 성탄절때면 산타할아버지 한테 선물 받는 재미도 있었는데.
중학생이 되니 재미하나도 없어. 아~ 불쌍한 중학생이여~ 크리스마스 선물이여
오라! 나에게 오라!
제 2막
아빠 엄마, 용태, 기태가 있다. 가정예배를 드리는 모습과 함께 무대가 밝아진다.
기태 : 그러니까. 아빠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았다고 하겼잖아요. 그런데 주일학교
예배시간에 전도사님께서 예수님 엄마가 결혼하기 전에 예수님을 가졌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소리예요?
용태아빠 : 어... 그건... 에.. 그.. 것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
용태엄마 : 아니 뭐 그런 문제갖구 쩔쩔매요. 얘들아 예수님의 어머니는 마리아이구.
예수님의 아빠는 누구?
기태 : 하나님
용태 : 요셉
용태엄마 : 그렇지 예수님은 요셉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이 세상의 많은 죄인들을 구원하시
려고 오신 흠없는 하나님의 아들이기시도 하단다. 마리아가 요셉과 결혼하기 직전에 예수님을 가지신 것은 사람의 아들이 아닌 하나님의 독생자란 얘기란다.
아이들 : 그렇구나.
용태 : 아빠~ 아빠는 엄마에게 어떻게 청혼하셨어요?
용태아빠 : 음 그러니까. 17년전 크리스마스였지. 눈 내리던 그날... 덕수궁 돌담길을 같이
거닐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어서 이렇게 말했지.(한쪽 무릎을 꿇고 기사가 아가씨에
게 하듯이)
오! 당신없는 세상은 앙꼬없는 찐빵이요. 물없는 오아시스요, 고무줄 없는 빤스입
니이~
기태 : 붕어없는 붕어빵이구요.
용태 : (기태에게 꿀밤을 메기며) 으그~ 붕어빵에는 원래 붕어가 없잖여?
용태아빠 : (용태를 째려보다가 다시 원래 표정으로 돌아와) 그러니 당신은 앙꼬 반찬 먹은 붕어. 나는 찐빵도시락! 우리는 천생연분 한쌍의 바퀴벌레, 우리 결혼합시다.
용태엄마 : 이 양반 애들앞에서 주책이야.
기태 : 왜요? 우리도 이젠 알만한 것은 다 안다구요.
용태 : 그담엔요?
용태아빠 : 그래서 결혼하구 너희를 낳았지뭐. (먼산을 바라보듯이) 아 그땐 너희 엄마도
엄청 날씬했는데...
용태엄마 : 뭐요? 내가 뚱뚱하다구요.
용태아빠 : 내가 지금 뭐라구 했나? 지금두 이쁘구 그때두 이뻣다구 했지.
기태 : 근데요. 왜 예수님은 이 추운 겨울날 하필이면 마굿간에서 태어나셨대요.
용태 : 그야, 잘 곳이 없어서. 가난해서겠지.
용태엄마 : 그건 예수님께서 그처럼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신다는 뜻이란다. 그래서..
용태아빠 : 그래서 올 겨울 크리스마스엔 우리 모두 고아원엘 가기로 했다.
기태 : 에이~ 고아원에 가요? 거긴 재미하나두 없어. 그리구 우리보다 부자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데...
용태엄마 : 우리 보다 잘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지. 그렇지만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을 예수님이 기뻐하실텐데?
용태 : 맞아.
기태 : 예수님이 기뻐하신다구요? 그럼 나도 갈거야.
용태 : 그런데 아빠, 올해는 크리스마스 선물대신 직접 현금으로 주시죠?
기태 : 저두요.
용태아빠 : 얘들은 쌍둥이가 얼굴은 하나도 안닮았으면서 행동은 똑 같아요. 왜 갑자기 돈
이 필요하냐? 어디에 쓸려구?
용태 : 사실은요. 제 친구 중에 기호라는 아이가 있는데, 집이 가난해서 끼니있기도 어려운
가봐요. 그애 아빠는 특별한 직장도 없나봐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선물좀
사줄까하구요. 다들 크리스마스라구 들떠있는데 기호는 얼마나 쓸쓸하겠어요.
용태아빠 : 우리 용태 다컸구나. 아주 어른스런 생각을 다하네. 알았다. 아예 기호네 아빠 직장을 마련해주자.
용태 : 고마워요. 아빠.
용태아빠 : 고맙긴. 우리가 이만큼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된 것은 다 하나님이 가난한 이웃을
도우라고 우리를 들어쓰시는 것이란다. 그래, 네 친구네 집이 어디냐?
용태 : 아주 찾기 쉬어요. 뒷산 아래 달동네 길 아시죠?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가 맨끝
파란 대문 집에 살아요.
제 3막
막이 열리고, 기호아빠가 문옆에 쪼그리고 앉아 한 숨을 쉬며 멍하니 있다.
(기호엄마가 방문을 열고 나오다가 남편을 발견한다)
기호엄마 : 여보 추운데 거기서 뭐하세요?
기호아빠 : 그냥 생각좀 하느라구.
기호엄마 : 그렇게 생각만 한다구 뭐가 해결돼요?
기호아빠 : 내일이 성탄절이지?
기호엄마 : 성탄절은 무슨 성탄절이에요. 교회에 나간지 언젠데.
기호아빠 : 너무 그러지 말아요. 우리가 이렇게 어려워져서 고향을 떠나 교회도 제대로 못
나가고 있지만 예수님마저 잊어서야 되겠소?
기호엄마 : 고향 교회에 계신 목사님도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신다면 크게 실망하실거예요.
기호아빠 : 실망이라면 아마 하나님이 더 크게 실망하고 계실거야. 휴~~
기호엄마 : 한숨좀 그만 쉬어요. 그러게 목사님 말씀을 듣지 무슨 떼 돈 벌 사람처럼 억지를 부리더니... 객지에 와서 이게 무슨 꼴이에요.
기호아빠 : 그만해요.
(방안에서 기호와 진호가 나온다.)
기호 : 엄마 왜 그러세요?
기호엄마 : 아무 것두 아니야.
진호 : 아빠, 이번 성탄절 선물로 최신 컴퓨터 사주세요. 작년에두 안사주셨잖아요.
기호엄마 : 너희들 지금 우리집 형편을 보면서두 아직두 모르니? 선물은 무슨 선물.
기호 : (실망한 듯) 올해두 안되겠구나.
기호아빠 : 나좀 나갔다 올께.
기호엄마: 여보, 어디가세요?
(기호아빠는 아무 말도 없이 퇴장하고)
기호엄마 : 아니 너희들 지금 정신이 있니? 당장 먹을 쌀도 없는데 선물은 무슨 선물. 더군
다나 컴퓨터가 어디 가당키나 하냐? 괜히 실직하신 아빠만 더 괴로우시쟎아,
진호는 어려서 그렇다구 치구, 기호 너는 어찌 그리 철이 없니.
기호 : 죄송해요.
기호엄마: 그렇게 믿음이 좋던 양반이 사업도 망하고, 못이기는 술만 찾으시니. 이게 무슨
꼴인가? 참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조명이 잠시 어두워지고, 잠시후 다시 밝아지면서 기호아빠가 뛰어들어온다.)
기호아빠 : 여보, 나 취직됐어. 방금 집앞 골목에서 우리가 시골살 때 시골교회에 함께 다니
던 김기철집사님을 만났는데, 나를 보더니 자기 회사에 와서 공장장으로 일해달
라는군. 전에 있던 공장장이 다른 곳으로가서 지금 마침 비어있는데, 내가 직장
이 없는 것을 알자 아주 반가워하면서 대뜸 그 자리를 맡아달라는거야. 내일 당
장 나오래. 김집사님은 꽤나 성공했나봐.
기호엄마 : 당신이 정직하고 법없이도 살 사람이란 걸 김집사님이 아시니까 그런 자리를 맡
기신거겠죠.
기호아빠 : 아니야. 아무래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전히 돌보고 계신게 틀림없어.
기호야. 네 친구 쌍둥이 용태, 기태있지?
기호 : 예, 그런데 어떻게 아빠가 쌍둥이를 아세요?
기호아빠 : 내가 지금 말한 김집사가 쌍둥이 아빠야. 세상 참 좁지?
기호엄마 : 올 성탄절에 주님께 가장 큰 복을 받은 집은 우리 집 같아요. 불도 제대로 못피
운 방이 갑자기 따듯해진 것같구요. 여보 우리 교회로 가서 하나님께 감사드
려요.
기호아빠 : 그럽시다. 참. 김집사님이 우암교회에 다닌다고 하셨어. 내일 우리도 우암교회
에 가십시다. 얘들아 우리 모두 하나님께 기도드리자.
오! 주님, 이 어리석은 죄인을 용서해 주옵소서. 잠시 주님을 떠났는데도 주님께서는 저희를 여전히 돌보고 계셨군요. 영의 눈이 멀어 주님이 곁에 계셔도 보지 못하고 늘 원망만 하였나이다. 용서하여 주옵소서(흐느끼며 머리를 바닥에 댄다. 조명이 꺼진다.)
제 4막
기호 : 우리 아빠는 왜 하필이면 쌍둥이네 아빠 밑으로 들어가셔. 앞으로 쌍둥이를 창피해
서 어찌 보지?
기태 : 저기 기호가 있다.
용태 : 기호야.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 우리가 아주 간난 아기때는 시골서 아래 윗집에 살
았대. 그리고 너희 아빠가 우리 아빠를 도와주신다고 하셨대. 우리 아빠가 요즘 회사 때문에 골치를 좀 썩이시거든.
기호 : 네 마음 다 알아. 나한테 상처 안주려고 일부러 그러는줄.
용태 : 기호야. 우리 교회 함께가지 않을래? 오늘 성탄절이라 많은 행사 프로그램이 있어.
기호 : 그래, 우리 아빠 엄마도 오늘 교회가신댔어.
용태 : 기호야, 여기 크리스마스 선물. 성경책이야.
기호 : 고마워, 난 준비를 못했는데.
용태 : 무슨 소리야. 나한테는 네가 나와 같이 교회에 가겠다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어.
(아이들이 모두 등장한다.)
아이1 : (큰 소리로) 어이, 쌍둥이,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들 : 메리 크리스마스
아이1 : 너희들 뭐하고 있었니?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잖여?
용태 : 응,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는 길이야.
배근 : 헤헤... 그리구 떡, 과자두 먹구, 얘들아 빨리가자. 딴 애들이 다먹으면 어떻하니?
용태 : 배근아 걱정마라, 내 너 올줄알고 미리 선생님께 네 몫은 특별히 부탁해 놓았어.
아이1 : 미스터 뚱! 넌 언제나 먹는 타령좀 그칠래.
모두들 : 하하하
아이2 : 이야~ 눈이다.
배근 : 하야튼 크리스마스다.
아이2 :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거야.
배근 : 알았어. 하여튼 크리스마스잖아?
아이1 : 우리 빨리 교회가서 다른 애들하구 눈싸움하자.
아이2 : 그래 가자. (큰소리로)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신날. 생신날엔 미역국을 먹는 날.
모두들 : 메리 크리스마스. 예수님 생신 축하해요. 그리고 미역국 많이 드세요.
출처 : 처치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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