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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본색
주제 : 인간의 본성
등장인물 : 여1(성선설) , 여2(성악설) , 남1(진화론자) , 남2(불가지론자)
작/ 권오주, 김건주
여1; 아니 세상에 이럴수가 있을까?
여2; 뭐가?
여1; 글쎄 어젯밤에 뉴스를 보니까 엄마가 딸을 죽였다지 뭐야.
여2; 뭐? 엄마가 딸을? 어머 세상에 ...아니 왜?
여1; 그 아이의 아빠가 무슨 사이비 종교의 교주였나봐 근데 그사람 딸이 그 교를 떠나려구 하니까 마귀가 들려서 그렇다면서 죽였다는 거야.
여2; 뭐? 세상에 어떻게 그럴수가 정말 세상 말세다 말세야.
여1; 게다가 그 아버지나 엄마가 경찰에 잡혀서 취조를 받는데 죄책감같은 거는 하나도 없이 그 애가 마귀가 걸려서 그랬다고 하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버젓이 들고 얘기를 하는 거야 글쎄.
여2; 우~~ 그 얘기를 들으니까 으스스한게 그렇다.
여1; 내 생각에는 사람의 본성이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지 참 악하다는생각이 들어. 태어나면서부터 악한거 같애?. 사실 나도 어떤 때는 어떤 아이가 막 밉고 그러면 죽이고 싶을 때도 있거든.
여2; 너 혹시 나한테 그런 마음 가졌던 거 아냐?
여1; 내가 너한테 뭐 그런게 있겠니? 내가 워낙 너보다 잘났잖아. 그러니까 뭐 미워할 게 있어야 말이지 안그래?
여2; 어휴~~ 참 잘났어 정말, 기집애 넌 꼭 그런식으로 사람을 무시하고 그러드라. 너 그런버릇 고쳐 알았어? 기분 나쁘게 시리. 사람이 최소한 나정도는 되야지. 잘봐! (얼굴을 가리키며) 천사! 안보이냐? 날개달린거? 하긴 너같은 애한테 날개 가 보일리가 없지. 마음을 곱게 써야 보이는 건데.
여1; 날개같은 소리하네. 천사? 참 나 천사가 다 얼어죽었다 다 얼어죽었어. 너도 마찬가지야 겉으로는 천사같아 보이지만 너도 속으로는 능구랭이가 스멀스멀 기어다니 잖아. 어머머 얘! 착각하지만 난 본래 착해! 너 하구는 다르지. 내 핸드폰 번호 알아? 019-931- 1004 천사.
여1; 어머 세상에 이제 보니 너 왕따다. 내 다시 말하지만 사람은 원래 악하게 태어난 것이라니까! 뭐 심성교육 같은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선해지는 거지.
여2; 그게 아니라 사람은 본래 누구나 착한거야 알겠어? 단지 세상이 사람을 자꾸만 악하게 만드는 것 뿐이라구 아무리 착한 사람도 스트레스 받고 열받는 일 생겨봐! 그러면 화 안나나! 너도 어제 시험준비하는 데 노트필기않한거 안보여줬다고 생 난리를 피웠잖아!
여1; 야! 그래도 그렇지 니가 사람이 원래 착한지 어떻게 알아?
여2; 날봐! 샘플이 여기 있잖아! 천사!
여1; 어머 너 진짜 왕따다, 왕따! 니가 뭘 착하다구 그래. 넌 내가 뭐 해달라구 부탁하면 주님께서 이미 예비해 놓으셨어 하면서 실제로는 하나도 안해주잖아!
여2; 내가 언제?
여1; 야! 이젠 오리발까지? 확 구워먹을까보다.
여2; (소리를 지른다) 내가 언제? 또 오리발을 내밀었다는 거야?
여1; 오리발이 아니고 꼬리를 감춘건가? 여우꼬리?
여2; 너 정말!
(남1,2 등장)
남1; 야! 니들 무식한 소리 그만해!
여1; 넌 또 뭐야?
남1; 듣자듣자 하니까 니들 정말 웃긴다. 사람의 본성이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져 있다구?
여2; 그래, 본래 선하게 태어난다니까! 내가 그 증거라구 천사.
여1; (화를 내며)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니까 정말 열받게 하네. 어린 애기들을 봐! 지들 밖에 모르잖아 엄마아빠는 힘들건 말건 그냥 밥달라구 사정없이 울어버리잖아. 뭐 애들만 그러나 커서는 더하다구. 그동안 키워준거 생각도 않하구 지들 혼자 큰 것처럼 찡찡 댄다니까. 그러는 거 봤어 안봤어?
여2; 어머 다 크지도 않은 애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니? 오~ 그러구 보니 바로 니가 그러는 구나?
남1; 아!! 이 악한 여자야! 좀 조용히 하구 들어봐 말을 못하게 해! 사람의 본성은 말이지 태어날때는 하얀 백지 같은 거야 그림이 하나도 그려지지않은 새하얀 캔버스 처럼 말이야.
여2; 그게 무슨 말이야? 세상에 나쁜 사람 좋은 사람들이 나누어져 득실득실한데 말이야.
남1; 아참! 좀 기다려봐! 성질 되게 급하네 정말 그러니까 내 말은 그림없는 새하얀 캔버스에 어떻게 그림이 그려지는 가에 따라 그 사람의 본성이 만들어 진다. 그거야! 식물이 자라고 동물이 성장하듯이 사람의 본성도 그렇게 주위환경에 따라 자라는 거라구! 사람들이 뭘 알구 얘기를 해야지.
여1; 음.... 듣고 보니 그런것같기도 하고...
남2; 야! 너 ( 남1을 가리키며) 무식한 놈이 똑똑한 척하기는 너 니가 말한 것 직접봤냐?
남1; 뭘?
남2; 사람이 태어날 때 본성이 그림없는 캔버스처럼 텅비어 있는지 어떤지 직접봤냐구?
여1, 2; 그래봤냐 봤어? (남1에게)
남2; 으이그~~ 그러는 니들도 똑같아 (여1,2에게_)
여1,2; (멍청한 표정.....)
남2; 너희들도 사람의 본성이 태어날 때 착한 모습인지 직접봤냐? 악한 모습인지 직접봤냐구? 못봤지?
여1,2, 남1; (당황스러운 표정) 그러니까 그 그게....
남2; 그것봐! 그런건 말야.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는 거야.
여1,2,남1; 그럼? (멍청한 표정으로)
남2;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주장하는 것은 독선일 뿐이야 알아들어? 그러니까 괜히 모르는 거에 대해서 떠들지 말고 그런 것도 그냥 모른 채 내버려 두는 것이 좋은 거야.
남1; 야! 그래도 궁금하잖아.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것을 그렇게 모른 채 내버려 둔단 말야?
남2; 그게 아니라니까!
여1; 딴소리 할 거 없어! 인간은 악하다니까!
여2; 무슨 소리! 인간은 본래 선하다구!
남1; 그림없는 백지 라니까!
남2; 허참! 그런 건 모르는 것이라니까!
여1; 아!!!! 또 열받네...인간은 악해 알았어? 너도 악하구 너도 악하구 너도 악하구 우린 모두 악하다구 알았어?
여1; 난 아냐! 난 천사라구 천사! 본래 천사야! 우기구 있어!
남1; 모르는 소리 하덜덜 말어! 백지야 백지 본래 백지 상태라구.
남2; 몰라 모르는 거라구!
여1; 천사야!
여2; 악해!
남1; 백지야!
남2; 몰라!
(동시에 서로 주장하면서 막을 내린다)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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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95. 『내일부터 하자』 ―마귀들의 회의― | |  93. Skit Drama 2편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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