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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정 행복찾기
(일명:숨겨진 자의 고백)
-춘천인형극제 참가작품-
등장인물(8명): 최만수(남편). 이현자(아내). 만수의 딸(장정희).
김인철목사(상담역). 어린시절의 최만수(5세).
주인집 아주머니. 어린시절의 만수아버지.
어린시절의 만수엄마
제1막
배경:집안의 방안의 배경이다. 특별히 천장의 현광등을 켜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다.
만수:(오른쪽 무대에 등장하면서) 어유 어유 어유, 아,피곤하다. 여보 나왔
어요.
현자:(왼쪽에서 등장하면서)당신 오셨어요? 힘드셨죠? 정희야 아빠 오셨다.
정희야-
정희:(무대에 등장하지는 않고)아빠 오셨어요? 저도 학교에서 이제와서 샤
워하고 있어요. 아빠 사랑해요.
만수:핫하.녀석두. 아참, 여보 지금 몇 시냐구?(놀라면서) 응. 몇시냐구?
현자:(다가서면서)아이구, 오늘은 제발 그냥 지나가나 했더니...
만수:무슨 소릴 하는거여? 이제 밤이 오고 있단말여- 어두워지기전에 빨리
불을 켜야지 이사람아-(불을 켜려고 스위치 있는 곳으로 간다)
현자:여보!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만수:자네야 말로 왜 이려? 아,불 좀 일찍 켜는 거 가지고...
현자:지금이 몇시에요? 오후 5시잖아요. 2시간은 더 있어야 어두워 질텐
데. 왜 매일같이 집에만 들어오면 불을 켜느냐고요?
만수:아 말했잖여. 그렇게 내 말을 못알아 듣갔써?
현자:또 그소리하는거예요? 어휴, 내가 어떻게 될 것 같다니까.
만수:그러지 말구. 나를 좀 이해해 봐유. 밤이 오고.. 어둠이 오면...그
러니까 내 어릴적에 말야. 우리 어머니가 집을 나갔셨거든 그 때 내가
받은 충격은....
현자:어이구 또 저소리...어이구,어이구 답답해
만수:당신이 답답할께 뭐 있어? 당신이 언제 내가 하는 소리 다 들어본
적이 있어?
현자:(다가 서면서)그럼, 그게 뭐가 듣기 좋은 소리라고...허구한날 그 소
리만 하는 거예요? 정희가 들으면 뭐가 좋을게 있어요?
뭐, 뭐라더라.. 자기 어릴 때, 어머니가 도망가고 그래서 아버지랑 고
생을 했다나 뭐라나...세상에 그게 뭐가 자랑이라고. 이제 나이먹었으
면 할말 안할말 골라서 좀 해보세요. 창피한 줄 알아야지...
만수:뭐가 창피혀? 나한테는 중요한 일이란말여... 아직도 난 그 때 나가
신 어머니가 어디서 불쑥 만수야 하고 나타나실것만 같은디....
현자:그게 불을 켜는거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나는 없는 살림에 정희
를 대학까지 보내며 애를 쓰는데, 당신은 도와주지 못할 망정, 아직
밤이 오려면 멀었는데도 왜 방마다 불을 켜냐고요.전기세가 아깝지도
않아요.
만수:아,밤이 오고 컴컴해지면 사람이 불안해 지고 답답해지니께 그렇지
뭘 그려?
현자:세상에, 당신이 몇 살인데, 무서워요?
만수:아따,이 사람이 정말... 에이 당신은 너무 나를 이해 못혀(퇴장한다)
에이 가 잠이나 자야지.
현자:누가 할 소리를 누가 하는거야? 정말 저 사람 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
닌지 모르겠어...아유,속상해..
정희:(등장하면서)엄마, 아빠랑 또 말타툼했어요?
현자:아,너도 알다싶피 네 아빠,집에만 들어오면 불을 켜니, 어쩌면 좋겠
니?
정희:글쎄. 아빠는 좀 이상한거 같아요. 아참, 엄마 제가 다니는 교회목사
님은 예배후에 성도들과 상당을 해주시는데요.참 친절하셔요. 오늘 학
교 갔다오면서 교회에 들려 아빠를 위해 기도도 하고, 또 목사님께 아
빠에 대해 말씀을 드렸더니, 목사님께서 아빠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현자:하지만 니 아빠가 목사님을 만나러 가시겠니?
정희:엄마가 아빠를 잘 설득하시면 되잖아요.
현자:그런데,그게 아빠한테 도움이 되겠니? 어이구,살다가 이게 무슨 일인
지 모르겠구나.
정희:(다가서면서)엄마 우리는 가족이잖아요. 그리고 엄만 아빠를 사랑하시
잖아요.
현자:그래,네 아빠는 다른 것은 다 좋아. 집에 들어와서 온 방을 다니면서
불켜는 것 말고는...그런데 아빠는 주무시니?
정희:네에, 불을 훤하게 켜놓고 뒷방에서 혼자 주무시는 모습이 측은해요.
엄마가 한번 가보셔요. 그리고 아빠를 잘 설득해 보셔요.
현자:(웃으면서)알았어..너도 같이 가보자.(둘이 퇴장)
배경음악을 따라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1막이 끝난다.
제2막
배경:정희가 다니는 교회가 배경이다. 조명이 밝아지면 만수가 등장한다.
만수:그러니까 이쪽으로 혀서... 아 여기가 정희가 댕기는 교회로구먼.아내
가 가보라구혀서 오긴 왔는디... 허참....김목사님 계셔유?(무대에서 말소리만 들린다)
김목사:(등장하면서)네, 들어 오세요.
만수: (등장하면서)지가 저, 정희애비되는 사람인디유...
김목사:아, 정희학생 아버님되시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
다.
만수: 바쁘실텐디, 지같은 사람에게헌티두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혀유.
김목사:정희가 누굴 닮았는가 했더니... 바로 아버지를 많이 닮았군요.
찬양도 잘하고... 우리교회에서는 아주 유능한 주일학교 교사랍니
다.
만수: 아 아녀유.지는 배우지도 못한 일자 무식군인걸유.
김목사:무슨 겸손의 말씀을요. 아무튼 잘 오셨습니다.
만수: 저 목사님.. 먼저번에 제 아내가 이곳에 댕겨갔었다고 들었는디유
김목사:네. 한번 상담하시고 가셨습니다.
만수: 그래. 무슨 상담을 했는디유?
김목사:가정에서 서로 대화가 없으신 모양이군요.
만수: 아뉴, 오늘 제가 일이 없다고 하니께. 아 .아침에 느닷없이 목사님을
좀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해서유...사실 지두 제 증세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마음도 있구유...
김목사:아 그러시군요.정희엄마는 선생님을 상당히 사랑하고 있더군요. 그
래서 더더욱 남편을 걱정하는거구요.
만수: 아, 지가 집에 들어오면 날이 훤한데도 불을 켜는 것이 문제는 문제
더라 요것이 주제테마아니겠습니까?
김목사:핫핫하..말씀을 아주 재미있게 하시는군요. 사실 정희엄마로서는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괴롭히려고 매일 그
러는 게 아니냐고 물어 보시더군요.
만수: 아 절대 그런게 아녀유우.
김목사:그럼 다른 이유가 있다는 말씀입니까?
만수:글쎄 지도 지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니까유. 하여간 밤이 오거나 어
두워지면 불안해지고 무서워지니깐유....
김목사: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습니까?
만수:글쎄유. 지가 어릴적에 지 엄니가 가출하신 다음부터유....
김목사:아,그 이야기를 좀 구체적으로 해 보시죠.
만수: 그렁께 지가 한 5살되던해로 기억이 되는디유...
(소곤소곤하는 모습)
(배경음악은 짠잔짠잔-하고 끝나는 짧은 음악을 사용한다)
김목사: 아, 어린마음에 상당한 상처가 남는 사건이였군요. 제 코가 다 찡
합니다.
만수:지금꺼정, 아무 한테도 못해본 야긴디, 들어주고 이해해 주시니 고
맙구먼유....하긴, 저를 사랑한다고 하는 아내까지도...이 야기를하
려고 하면 시시껄렁한 이야기라고 못하게 하더라구유. 허지만 목사
님이 들어 주시고 이해해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유.
김목사:별말씀을 다하시는 군요. 그럼 지금 저에게 하신 그 얘기를 아내에
게도 못하셨다는 말씀입니까?
만수:아,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또 그 소리냐고 하면서...말을 못하게 윽박지르니께 내 속이 답답히유.
김목사:그랬썼군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한번 더 찾아 주시겠습니까? 두분
이서 같이 오시기 바랍니다.
만수:지 아내하고 둘이서유?
김목사: 내 두분이서 같이 오시기 바랍니다.
만수:둘이서...
-불이 밝아지면,무대에 남박사와 정희엄마,아버지가 함께 무대에 나와 있다.
김목사: 오늘 이렇게 두 분을 함께 오셔서 감사합니다.
현자: 이 사람의 증상에 대해 뭘 좀 알아보셨나요?
김목사:네, 많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정희어머니만 모르시는 부
분도 없지않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현자: 아니 저만 모르는 이야기라뇨? 결혼한지가 20년이 넘었는대요?
김목사:네 압니다마는 지금부터 남편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시기 바랍
니다.
현자: 여보, 무슨이야긴데 나한테 말씀 안하신거예요?
김목사:자 이제 정희아버님, 지난 번에 저에게 하셨던 말씀을 다시 한번 해
주십시요.
현자: 당신,나 모르는 일을 박사님께 말씀드린거 있어요?
만수: 당신한테 전에 몇 번 얘기하려고 했던건디... 저...
김목사:아, 남편이 하시는 이야기를 한번만 들어 주시면 치료에 도움이 되
겠습니다.
현자:그래요? 그럼 해보세요.
만수: 그러니게 지가 한 5살 때로 기억이 되는디유...
현자: 아니 당신 무슨 소릴 하려고 그래요? 목사님 앞에서 창피하게시
리....
만수:에이 내 이래서 안할려고 했는디...
김목사:정희어머니, 저하고 약속하셨잖아요. 뭐든지 남편의 치료를 위해서
는 협조하겠다고요.
현자: 네 목사님 죄송합니다.
김목사:정회아버지 이야기를 계속하시죠.
만수: 그 때만 혀도 우리 가정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
슈.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배경음악이 나오고 무대는 제3막으로 넘어간다)
제3막
배경:50년대 시골집의 풍경
무대가 밝아지면서 만수 엄마등장
만수엄마: 아빠가 왜 이렇게 안오신다니?...벌써 8시가 넘었는데
만수:(등장하면서)엄마,배고프다. 아빠 아직 안왔어?
엄마:으응 알았어. 아빠 오시면 엄마가 싸전에 가서 쌀사다가 밥해줄꼐..
만수:고기도 먹고싶다.
엄마:그래 알았어. 고기국은 네 생일에 끓여줄께...
만수:고마워요.엄마. 그런대 진빵도 먹고싶다.
엄마:진빵은 아빠가 사가지고 오실꺼야...
만수:그럼, 김이 무럭무럭나는 시룩떡도 먹고싶다.
엄마:알았어. 설날이 오면 해줄께
만수:엄마 고마워요. 그런대 사과도 먹고싶다.
엄마:그래 알았어..사줄께.(돌아서면서) 어휴,어린 것이 얼마나 배가 고프
면 저럴까?
만수:그런데 엄마
엄마:알았어.만수야 아빠가 돈 많이 벌어오시면,먹을거 많이 사줄께...
만수:엄마 고마워요. 그런데 오늘도 또 아빠랑 싸워?
엄마:아니.. 왜 싸우니?
만수:어제도 싸웠잖아..
엄마:어제는 아빠가 술을 많이 드시고 오셔서 그랬지...
민수:에이 그저께도 싸우시고는...
엄마:너 정말....
만수:알았어요..헤헷헤..아 그런데 전쟁이 터졌다.
엄마: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6.25가 또 터졌단 말이냐?
만수:에이 그게 아니고 내 뱃속에서 꼬로륵전쟁이 터졌다고요...
엄마:깜짝 놀랐네...
만수:헤헤헤...엄마,배고파서 웃을 힘도 없다뭐.
엄마:아이구 요 깍쟁이(덤썩 껴안는다)
이 때 모자를 푹 눌러쓰고 술취한 채 만수아빠가 등장한다.
만수아빠:(등장하면서) 허 집구석에서 잘들 논다.
만수엄마:당신 오늘은 술 안먹고 오신다드니 또 잡수셨군요.
만수아빠:그래 먹었다 왜?
만수엄마:하루도 안간다니까...
만수아빠:잔소리 그만하고, 밥이나 차려와.
만수엄마:돈이 있어야 쌀을 사다 밥을 하죠.
만수아빠:아,꿔서라도 쌀을 사다 밥은 해놔야 될거아냐?
만수엄마:돈을 꾸는 것도 한두번이지. 어떻게 매일 꿔요. 누가 꿔주기나 한
데요? 오늘 일하고 받은 돈 빨리 주셔요. 민수가 당신 오기만 눈빠지
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만수아빠:돈없어.
만수엄마:아니 돈이 없다니요? 오늘 공사장에서 일 안하셨어요?
만수아빠:그 돈으로 친구들과 술 한잔했어.
만수엄마:세상에 그런법이 어딨어요? 민수랑 나는 매일 굶으란 말예요?
만수:(아빠에게 다가서면서)아빤 정말 너무해요.우리는 어떻하라구...
그치 엄마?
만수아빠:요녀석이 이제 지엄마편을 들어.에이(두드려 팬다)
만수:(운다)엄마.잉잉잉
만수엄마:아니,애는 때려요?
만수아빠:이게 어디다 대고 고함지르고 난리야?
만수:엄마 싸우지마, 나 배 하나도 안고파
만수엄마: 그래. 너 잠깐 주인집에 가있어.
만수:아빠, 엄마랑 싸우지 마세요.(울면서 퇴장)
만수아빠:이건 하구헌날.집에만 들어오면 바가지니... 집구석이라고 들어오
고 싶은 마음이 있어?
만수엄마:기가 막혀서 원. 생활대책이 서야 어떻게하죠. 집에서는 자식새끼
가 쫄쫄 굶고 있는데 아버지라는 위인은 생활비는 고사하고 술이
나 마시고 도대체 어떻게 살란말이야...
만수아빠:그런데 이 여자가 오늘 왜이래? 죽고싶어 환장했나? 너 혼나볼래?
엉? 이게 죽고 싶어서 앙알거려!에잇(다가가서 때린다)
만수엄마:왜 때려.왜! 도대체,뭘 잘해줬다고 때리는거야. 으흐흑
만수아빠:집에서 빽빽거리니까 될 것도 안되잖아!
만수엄마:그럼 나때문에 안된게 뭐있어?
만수아빠:그럼 네가 날 도와줬니? 네 친정집이 날 도와줬니?
만수엄마:그렇다고 당신이 우리 집 도와준거 있어요?
만수아빠:이게 그래도 박박기올느네 에이 죽어라 죽어(때린다).
만수엄마:(울면서)나도 참을만큼 참았어요. 이대로는 더 이상 지탱하지 못
하겠어요.
만수아빠:그래서, 네가 어떻하겠다는거냐?
만수엄마:제가 나가겠어요.
만수아빠:뭐라고 집을 나가? 하 웃기고 있네. 누가 너보고 오라는대 있으면
맘대로 해봐.
만수엄마:인정도 없는 사람.그래요 내가 더 이상 뭘 바라고 살겠어요.으흐
흐... 불쌍한 우리 만수....(일어서서 나가려고 한다)
이때 만수가 뛰어 들어온다.
만수: 엄마 어디가려고 그래?
만수엄마:으응, 만수야. 엄마가 돈 많이 벌어가지고 맛있는거 많이 사가지
고 올께.
만수:엄마, 가지마. 나 이제 배 하나도 안고파요. 주인아주머니가 밥줘서
먹었어. 이거봐 배가 나왔잖아.
만수엄마:으응, 그렇구나. 우리 만순 참 착하기도 하지...(남편을 바라보면
서)만수를 제가 데리고 가면 안되나요?
만수아빠:아니 이 여편네가 보자보자하니까 정말,죽지못해서 환장했나?(다
가와서 더 쎄게 때린다)
만수엄마:그래. 더 때려라 때려...
만수:엄마...엉엉엉. 아빠 그만해요. 다시는 배고프다고 안할께요. 엄마 죽 어요. 아빠....(만수엄마는 얻어맞고 넘어지고 또 일어나면 또 때리고, 옆
에서 만수는 운다.)그만해요 제발...
-이 때 싸우는 소리를 듣고 주인 아주머니가 들어온다.
주인아주머니:아이구 세상에 애 보는 앞에서 아니 이게 무슨 짓들이야!
만수엄마:(울음섞인 목소리로)아녜요. 더 이상은 못살아요.
만수아빠:(씩씩거리며)저게 그래도...
만수엄마:아주머니. 제가 없어도 만수 좀 잘 돌봐주세요. 흐흐흑..당신도
나같은 년 만나서 어려웠겠지만,저도 이 생활이 지긋지긋해요...
(서서히 무대 중앙에서 걸어나간다)
주인 아주머니:아니,예산댁! 그 몸을 해가지고, 어딜 가겠다는거야?
(배경음악이 울려퍼진다.만수엄마는 아무 말도 없이 왼쪽 무대를 향해 걸어간다.)
만수: 엄마, 가지마. 응? 나 배 안고파. 이제 다시는 뭐 사달라고 안할께.
-그래도 못 들은채 걸어 나간다.
만수:(따라 나간다) 엄마, 가지마.
아주머니: 어이구,자네도 작작 술을 마시고 가정을 돌봤어야지... 만수엄마
같이 착한 여자가 어디 또 있는줄 알아? 벌받지.. 벌받아...
만수아빠:어휴, 정말...독한 여자야... 저 자식과 남편 놔두고 가는 것좀봐
유...
아주머니: 오죽 속이 상하면 저러겠어! 아 어서 가서 어떻케좀 해봐!
만수아빠: 나둬유
만수: 엄마.
아주머니와 만수아빠는 서서히 서로 다른 방향으로 퇴장하면 배경음악과 함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조명이 켜지면서 만수가 등장한다. 독백이 흐르는 사이에 가끔씩 만수는 엄마, 엄마만 부른다.
만수의독백(미리 녹음해둔 것):엄마가 집을 나가신지 몇 일이 되었는데, 아
직도 안돌아 오셨어요. 우리 엄만 화가 많이 난것 같아요. 엄만 지
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아마 내 생각도 하시겠죠. 아빠
가 지방으로 일하러 가시면, 저는 까만밤에 혼자 누워 엄마얼굴을
그리면서 혼자 울었어요. 여러분! 우리 엄마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걸까요?
아침에 아빠가 일하러 가시면 나는 혹시나 해서 차길까지 뛰어가 엄
마를 기다려 보지만, 그제깨도...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아
냐, 오늘은 오실꺼야... 엄마....
불이 밝아 지면서 만수아빠가 등장한다.
만수아빠:(등장하면서) 만수야, 아빠 오늘 일갔다 올테니까. 멀리 가지말고
집에서 놀아야 된다. 알았지...
만수:그런대, 엄마는 왜 안와요?
만수아빠:시끄러워, 이녀석아...니 엄마는 죽었어.
만수: 아녜요.
만수아빠: 그런대 요녀석이...(한대 때린다) 아주머니!
아주머니:일하러 가는거요?
만수아빠:오늘도 만수좀 부탁하겠습니다유.
주인 아주머니:알았어. 그러나 저러나 어떻게 만수엄마를 찾아와야지...하
루 이틀도 아니고 원...내가 뭐 보모야 뭐야? 집을 잘못주니까 별
일이 다있어...
만수아빠:만수야!! 아주머니 말씀 잘 들어야 한다.(퇴장)
만수: 고개를 힘없이 끄떡거린다.
주인 아주머니:만수야! 멀리가지 말고 놀아 배고프면 밥찾아먹고.
(둘다 퇴장)
주인 아주머니:(등장하면서)만수야! 만수야, 얘가 밤이 깊었는데 어디간거
야? 아이참 귀찮아.아니 헛간에서 자고 있잖아? 얘, 방에 들어가 자
야지 일어나 어서...어린 것이 얼마나 엄마가 보고싶을까?
만수:(아주머니를 쳐다보면서)우리 엄마 오셨어요?
아주머니:아냐 나야-
만수:그럼 우리 아빠는요?
아주머니:네 아빠가 벌써 오시겠니? 술마시고 놀다가...올지 않올지도 모
르겠구나. 원...그런 위인이 아버지라고...자 방에 빨리 들어가서
자(둘이퇴장)
주인 아주머니:(등장하면서) 에이구 진짜 원, 속상해서... 어이 장씨, 나좀
보자구.아 뭐해?
만수아빠:왜 그러세요(무대로 등장하면서)
주인 아주머니:나, 오늘부터 다꽝공장에 다니기로 했으니께. 오늘부터 만수
는 내가 못봐줘.
만수아빠:다꽝공장이 뭐래유?
주인 아주머니: 아 단무지공장도 물러?
만수아빠:그럼, 우리 만순 어떻게 헌대유?
주인 아주머니: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살다보니 별 꼴을 다 보겠어.내가
민수 할머니야, 이모야, 그만큼 봐줬으면 됐지...
만수 아빠: 혹시 제가 일나갔을 때,만수엄마 다녀가지 않았나요?
주인 아주머니:무슨 소리야? 그렇게 두둘겨 패놓고는... 이제 아쉬운 모양
이지...아무튼 나는 오늘부터 단무지공장에 다니니까. 그렇게 아
슈.(퇴장)
만수아빠:에이 젠장.... 만수야.
만수:(등장하면서 힘이 없는 목소리로)네 아빠...
만수아빠:오늘 아빠가 늦게 오니까, 아빠 올때까지 방에서 나오지말고 있
어.
만수:(아빠바지를 잡으면서)언제 오시는데요?
만수아빠:물러 이놈아, 가봐야알지...오줌 마려우면,오강에다 누고,밥은 밥
통에 있으니까 김치하고 먹어. 어제처럼 헛간에서 자고 있으면 혼
날줄알아...빨리 들어가..
만수:아빠, 또 밖에서 방문 잠궈? 나,말썽 안부리고 밖에서 놀다 밤이 되
면, 방에서 자고 있을께. 아빠 제발 방문 잠구지마.
만수아빠:안돼. 오늘부터는 아주머니도 집에 안계시니까. 어서 들어가.아
어서-(아빠가 만수를 밀면서 퇴장한다)
무대가 어두워지면서 배경음악과 함께 만수의 독백이 나온다.
만수독백:엄마, 나 오늘도 하루종일 방에 갇혀 있었다. 밥먹고, 오줌누
고...또 그리고 두러누워서 엄마생각... 그런데 엄마,나 열이 많이 난다.
기침도 많이나고..그런대 아빠는 몰라... 그러니까. 엄마, 나도 데리고 가
지. 엄마-엄마(작게) 헤헤헤(억지로 웃는 목소리)엄마,나 배하나도 안고
파. 다시는 뭐사달라고 안할께. 이제 돌아오세요. 엄마(애절하게) 엄마-
(어린소년의 비명소리처럼 절규하는 목소리가 메아리져 울려퍼지고, 배경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조명이 어두워 진다.)
제4막
다시 2막의 장면으로 돌아온다.
현자:여보!(울먹이면서) 왜 진작 이런 이야기를 저한테 안하셨어요?
만수:뭐, 당신 말대로 별로 내키는 이야기도 아니고혀서...
현자:그래도 제가 했었어야죠.나는 내가 당신을 참 잘 이해하며 산다고 생
각했는데...
김목사:그러니까 정희아빠는 그 때 이후로, 밤이 되면 불안하고 막연한 공
포증이 생겨서 방마다 불을 켜신게로군요.
만수:야. 그 이후로 밤이 오면, 왠지 답답하고...꼭 갖혀있는 기분이 들거
든유. 그래서 그만... 여보, 미안해... 당신 남편이 이것밖에 안돼...
현자:아녜요 여보, 당신은 열심히 살아오셨어요. 이젠 당신이 불을 켜도 아
무말 하지 않을께요.
만수:아녜.아 당신 앞에서 이야기를 다하고 나니께 내 속이 시원하구먼. 이
제 밤이 와도 외롭지 않을것 같혀.
김목사:그럼요. 아무리 바빠도 가정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현자:정말 그렇군요.
김목사:네.두분이 오늘따라 아주 행복해 보이는군요.
현자와 만수: 다 목사님 덕분이죠.정말 감사합니다.
김목사:무슨 말씀을요.
만수: 저 목사님, 지도유 이번주일부터 우리 정희따라 교회에 나오기로 결
심했어유.
현자:어머 당신만 좋은데 가려고요?
만수:헛헛허, 바늘가는데 실간다는디 당신도 함께 다녀야지..
김목사:핫핫핫하...하여간 우리 정희양은 대단해. 그렇게 열심히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더니 이제는 정말로 부모님이 우리 교회에 나오시게 되었
군요. 여러분, 우리 정희 부모님을 위해 격려의 박수를 쳐주십시다.
엄마아빠: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여러분! 목사님 감사합니다.
김목사:무슨 말씀을요. 다 따님을 잘 두셔서 그렇죠.
(찬송가 경음악이 나오면서)여러분! 이 쪽에 있는 벽이 저 쪽에 있는
벽보고 뭐라고 했는지 아시겠어요? 구석에서 만나 서로 마음 열고
대화하며 살자고 그랬답니다. 결혼하기전에는 내 정원에다 내가 좋아
하는 장미나 백합꽃을 가꾸며 살았지만, 결혼하고나서는 남편이나 아
내가 좋아하는 꽃을 함께 가꾸는 자세가 필요한거죠. 여러분들도 가
정에서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이며 대화하면 분명히 새
로운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이제 우리 복음송가 한곡 부르고 우리 목사님 나오셔서 기도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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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89. 다윗과 골리앗 (인형극) | |  87. [성탄연극] 내밥그릇에?(예수님이 태어나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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