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킷드라마) 헌 운동화가 주는 행복 |
 프린트
| |
|
|
|
|
| 헌 운동화가 주는 행복
글 작성 시각 : 2001.11.18 13:35:53
◎ 이 작품은 우물가 선교회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무단도용하지 마시고 사용허락을 받은후 사용하세요^^
* 각색 : 김현정
* 주제 : 가까이에 있는 행복에 감사하라.
* 내용 : 남자는 가난하다. 아내는 세탁기가 고장났다고 징징거리고, 아이들은 새운동화를 사달라고 징징거린다.
남자는 이것이 지긋지긋해 벗어나고 싶다.
싼값에 중고세탁기를 내놓은 집이 있어 찾아간다. 그 집은 몹시 부유했으며 젊은 부부도 착했다. 남자는 자기의 가난과 신발을 험하게 신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이들 젊은 부부의 안색이 좋지 않다. 이들에게 딸이 있는데 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딸아이의 신발 밑창이 닳는다면 그보다 큰 행복이 없다고 말한다.
* 등장인물: . 남자1- 이 이야기의 주인공.
. 그의 아내- 와일드한 성격의.
. 그의 아들(11살)- 천방지축의.
. 그의 딸(9살)- 철딱서니 없는.
. 남자2, 여자1- 부유층의 젊은 부부
1 장
(# 막이 열리면, 꾀죄죄한 점퍼 청바지 차림의 남자1, 언덕 비탈길에서 노는 아들에게 큰 소리로)
남자1 : 야, 그만 놀고 들어와! (사이) 녀석, 노는데 정신이 나갔군. 불러도 못 알아 듣게.
(# 그의 딸은 한쪽 귀퉁이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다.)
딸 : (숨이차 헉헉대며)...스물, 스물 하나 스물 둘....
남자1 : (불만스런 어조로) 야, 겨우 스물 몇 번하고 숨이 차냐? 평소에 운동 좀 하지.
딸 : (여전히 줄넘기를 하며) ...이미... 백번을 하고...다시 세는...거예요.
남자1 : (무안해서) 넌 어떻게 된 게 백 이상을 못 세냐. (화 난 어조로) 아, 그만해. 아빠가 왔는데 언제까지 할거야? (혼잣말로) 한 녀석은 언덕 비탈길을 내리달리느라 신발이 닳는 지도 모르고... (한숨) 저러니 운동화가 금방 닳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 죽겠는데....
남자1 : 엄마는?
딸 : 안에서 빨래하세요.
남자1 : (불만스럽게) 다 저녁 때 웬 빨래. 도대체 이 놈은 집구석은 가장을 뭘로 아는지? 누굴 무슨 하숙생으로 아는 거야 뭐야.
딸 : 엄마 불러올까요?
남자1 : (퉁명스럽게) 일 없다.
딸 : (아양을 떨듯 갑자기) 아빠, 저 물구나무 설 줄 알아요. 보실래요?
(# 딸은 물구나무를 서서 아버지가 자기의 다 떨어진 운동화를 봐 주길 바라고 있다)
남자1 : 왜 이래? 집어 치워. 계집애가 흉하게 빤스(팬티)나오는 줄도 모르고....
(# 쭈그러든 채 눈만 껌벅이는 딸. 그때 남자의 아들이 등장.)
아들 : (숨을 몰아 쉬며) 일찍 오셨네요. 아빠, 그런데요, 저 내일 모래가 개학인데 운동화 좀 사 주세요. 이젠 더 이상 신고 다닐 수가 없어요.
딸 : (신경질이 나서) 아이, 내가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오빠가 또... 아빠 저도 운동화....
아들 : (야박스럽게) 뭐든지 태어난 순서대로야!
남자1: (화내며) 넌, 이 애비가 돈 나오는 기계냐? 뭐 하는데 신발이 벌써 떨어졌어?
아들 : (불만스런 어조로) 지난번에 꼭 사 주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남자1: 인석아, 니가 언덕 비탈길에서 놀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안 사도 됐을꺼야. 그러면 운동화 밑창이 쉬 닳는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에이. (딸에게) 너도 그래. 그렇게 매일 고무줄 놀이만 하니까 그러는 거 아냐? 늬들은 이 아빠가 도대체 돈을 얼마나 버는지 알고 있기나 한 거니?
(# 그의 아내가 한 손에 연장을 들고 곱지 않은 눈초리로 등장.)
남자1: 어, 당신 언제 나왔어?
(# 아들과 딸 험악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아들 : (여동생에게) 야, 우린 씼고 공부나 하자.
딸 : 그러지 뭐.
(# 둘은 퇴장)
아 내 : (사나운 어조로) 돈 못 버는 무능한 아버지라는 거 자랑하는 거야 뭐야. (사이. 협박하는 어조로) 일 갖다 와서 빨래를 하려니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빨래를 할 수가 있어야지. 이 시간까지 빨래도 못하고 있어. 알어?
남자1 : 젠장, 결국 또 고장이 났구만.
아 내 : 내가 그랬지. 다시 고장나면 영영 못 고칠거라구. 아니나 달라, 벌써 네 시간째 씨름하고 있는데 돌아갈 생각도 안해. 당신은 왜 그렇게 내 말을 귀 밖으로 듣지? 저, 많은 빨래 어떻게 할거야? 당신이 할거야?
남자1 : (짜증스럽게) 거 짱짱대지 좀 말아. 누군 들여놓고 싶지 않아서 못 들여 놓나?
아 내 : (더욱 무게를 잡으며) 그래도 나나 하니까 여태까지 쓸 수 있었던 거라구. 알어?
남자1 : (불만스런 눈으로 아내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그렇잖아도 오늘 신문 광고란을 뒤져 중고품 세탁기를 내놓겠다는 작자를 찾았어. 기다려 봐. 내일 만나기로 했으니까.
아 내 : (약간 긴장을 풀며) 쓸만하대?
남자1 : 봐야 알지.
아 내 : 나도 가 봐?
남자1 : 됐어. 혼자 알아보지 뭐.
암전
2 장
(# 젊은 부부의 응접실.)
남자1 : (만족스러운 미소로) 이렇게 새것 같은 세탁기를 얻게 돼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여자1 : 아유, 뭘요. 전, 저희 집 세탁기기 꼭 필요한 분에게 가게 돼서 여간 기쁘지가 않아요. 그런데 사모님도 같이 오시지 그랬어요.
남자1 : (가당찮다는 듯) 오긴 어딜 와요.
(# 무안해진 젊은 부부)
남자1 : (멋쩍은 듯) 대신 우리 가족 사진이나 보여 드리죠. (주머니 지갑 속에서 가족 사진을 꺼내 그들에게 보여준다. 사이. 자조하듯) 우리 마누라가 생김은 이래도 살림 하난 끝내주게 잘 해요. (변명하듯) 하지만, 이건 초면에 할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 마누라가 욕심이 워낙 많고 질투가 심해서 이런데 왔다가면 저를 더 볶아대서 안돼요. 이제 와 말씀이지만 정말 집이 엄청 좋아요. 대문에서부터 기가 질리겠더라구요.
남자2 : 원 별 말씀을. 사람이 누구든 형편에 맞게 살아가는 거죠. 부자라고 해서 다 행복하게 사는 건 아니랍니다.
남자1 : (웃으며) 두 분은 참 겸손하십니다. 저도 직업상 여러 사람을 만나지만 잘 사는 댁치고 거만하지 않은 사람을 못 봤거든요. 그런데 두분은 참 드문 분들이세요. (사이)
그런데 아까부터 얘들 소리가 안 들리네요. 아직 없으신가 보죠? 하기사 두 분은 아직 젊으시까....
남자2 : 저희가 없어 보입니까?
남자1 : (무안한 듯)아니 그럼...아이고, 실례했습니다. 우리네 같은 사람이나 이렇지, 요즘 사람들은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니 알 수가 있어야죠. 잘 차려입으면, 몇 살인지?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있는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사이) 그런데 애를 키운다는 게 그렇드라구요. 이게 순 돈 덩어리예요. 아들 녀석 하나 있다는 게, 요즘엔 언덕 비탈길에서 노는 맛을 들여가지고 신발 밑창이 금방 다 녹아버릴 정도죠. 딸 하나 있는 것도, 맨날 줄넘기 한다고 신발이 너덜 너덜해졌더라구요. 한번은 제 딸년이 제 앞에서 물구나무를 서더라구요.
남자2 : 왜요?
남자1 : 아, 왜 그러겠어요. 지 운동화 좀 봐 달란 듯이죠.
남자2 : (웃으며)귀여운 시위군요. 그래 어떻게 하셨어요?
남자1 : 어떡하긴요. 시침 뻑 떼고 모른 척 했죠. 애들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줄 수 있나요?
(# 그러자 여자1,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를 알아챈 그녀의 남편,)
남자2 : 또 그런다....
여자1 : (눈물을 애써참으며) 과일이라도 내와야겠어요. 잠시만요. (퇴장)
남자1 : (손을 내저으며) 아이고, 과일은 뭐, 가봐야 하는데... (남자2에게) 사모님이 갑자기 안색이 변하는 것 같은데, 제가 뭐 실수라도 했나요?
남자2 : 아닙니다. (어깨를 들썽이며)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남자1 : (더욱 궁금해하며)제가 무슨 폐를 끼친 것 같습니다.
남자2 : 아까 저희에게 아이가 없느냐고 하셨죠? 사실 우리한텐 딸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태어난 후 한번도 걸음을 걸은 적이 없지요. (사이)
만약 우리가 신발을 신고 한켤레만 닳게 해서 못 쓰게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없을 겁니다.
남자1 : .......
암전
|
|
| | | |  81. (뮤지컬) -예수님 만나고 싶어요. | |  79. 첫 크리스마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