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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원을 확신하세요? [구원]
*대본: 염은지
* 기자, 박선윤, 송재연, 정미경, 왕은혜
오프닝 음악.
조명 들어온다. 무더운 여름, 긴 망토/코트를 입은 기자가
인터뷰할 사람을 찾고 있다.
기자: 사람들이 구원을 얼마나 확신하고 있을까? 한번 알아봐야겠다.
박선윤, 영어 단어 책을 들고 중얼중얼 외우면서 등장
기자: 저기요, 인터뷰 좀 해주시겠어요?
박선윤: 네? 지금 몇 시죠?
기자: (시계를 보며) 두 시 반인데요.
박선윤: 그럼 안되겠네요. 지금 학원 가야되거든요. (지나가려 한다)
기자: 잠깐만요
박선윤: (약간 짜증을 내며) 왜요?
기자: 혹시 교회 다니나요?
박선윤: 예, 다녀요.
기자: 그럼 예수님께서 이 천년 전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걸 아시겠네요?
박선윤: 알긴 알아요.
기자: 예수님께서 당신을 구원해주셨다는 걸 확신하시나요?
박선윤: 전 솔직히..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셔서 세상이 구원받았다는 거 믿지 않아요.
이 천년 전에 우릴 구원해주셨다는데, 세상엔 여전히 범죄가 가득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면서 살잖아요. 구원이란 거 말도 안 된다고 봐요.
기자: 그럼 교회는 왜 다니시죠? 구원을 믿지도 않는데...
박선윤: 교회 가는 시간이 제 유일한 쉬는 시간이거든요. 빨리 가볼래요. 전 공부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근데.. (기자의 망토/코트를 가리키며) 안 더워요?
기자: 예, 괜찮아요.
박선윤, 퇴장. 송재연,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등장.
기자: 저기요, 잠깐 인터뷰 좀 해주시겠어요?
송재연: 예? 그러죠, 뭐.
기자: 교회 다니나요?
송재연: 예, 다녀요.
기자: 예수님께서 이 천년 전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걸 아시겠네요?
송재연: 예, 예수님께선 이 천년 전에 마굿간에서 태어나셨고, 서른 살부터 3년 동안 열두 제자를 가르치며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시거나 귀신을 쫓아내셨고, 나중에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셨지만 삼일만에 부활하셔서 하늘로 승천하셨죠.
기자: 와, 잘 아시네요.
송재연: 전 모태신앙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꼬박꼬박 교회에 다녔어요.
기자: 그럼, 예수님께서 당신을 구원해주셨다는 걸 확신하시나요?
송재연: 예? (뒷머리를 긁적이며) 사실, 알고는 있지만 확신하지는 못하겠어요. 제가 살면서 예수님을 직접 뵌 것도 아닌데 어떻게 확신해요. 그리고, 지금 당장 죽어서 심판 받을 것도 아닌데 나중에 확신해도 되지 않나요?
기자: 그래요... 하지만 그렇게 예수님에 대해서 잘 아는데...
송재연: 그거야 어렸을 때부터 지겹게 교회에 다녔으니까요. 그럼 전 이만.
송재연, 다시 음악을 들으며 퇴장. 정미경, 등장.
기자: 혹시 시간 있으시면 잠깐 인터뷰 좀 해주시겠어요?
정미경: 예, 그러세요.
기자: 교회 다니세요?
정미경: 교회 봉사 팀이에요. 지금도 교회 갔다가 오는 길이에요.
기자: 그래요? 어떤 일을 하세요?
정미경: 다 해요. 예배 전에 세팅도 하고, 주보도 만들고, 매주 예배인도 찬양도 하고, 가끔 안내도 해요. 워낙 팔방미인이다 보니까, 제가 없으면 교회 예배가 돌아가지 않는다니깐요. 뭐, 이게 다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죠.
기자: 예수님께서 당신을 구원해 주셨다는 걸 믿으시겠네요?
정미경: 그럼요, 당연히 믿죠. 저 같이 주님을 위해 봉사하는 착한 애를 어떻게 구원 안 하실 수 있겠어요? 헌금도 남들보다 더 많이 한다 구요. 제가 구원 안 받으면 이 세상에 구원받을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저는 꼭 구원해 주실 걸요.
기자: 저기요, 반드시 착한 일 많이 하고 헌금 많이 낸다고 해서 구원받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정미경: (기자의 말을 끊으면서) 어머,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구원받을 수 있으면 구원 받을 수 있는 거지, 왜 시비예요? 당신이 그렇게 잘났어요?!
기자: 아니, 저 그런 게 아니라...
정미경: 참나, 기가 막혀서. 어우, 짜증나! (퇴장한다)
기자, 정미경이 나간 곳을 보며 긴 한숨을 쉰다. 반대편에서 왕은혜 등장.
왕은혜: 어? 예수님!
기자: (뒤돌아보며) 어, 은혜구나.
왕은혜: 이 더운 날씨에 웬 망토/코트예요? 안 더우세요?
기자, 망토/코트를 벗는다. 놀랍게도 예수님이다.
왕은혜: 뭐하고 계셨어요?
기자: 사람들이 얼마나 구원을 확신하는지 알고 싶어서 좀 물어보고 있었어.
왕은혜: 그래요? 사람들이 뭐라고 말해요?
기자: 휴...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지만, 자신들이 구원받았다는 걸 확신하지 않아. 내가 이미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서 그들을 구원했는데... (못 자국 난 손을 본다)
왕은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걸 확신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미 이 천년 전에 사도들과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것의 답을 성경에 기록해 놓았단다. 성경을 항상 가까이 한다면 구원을 의심하지 않을텐데...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성경을 멀리하는구나. 은혜야, 넌 네가 구원받았다는 걸 확신하니?
왕은혜: 전 그걸 알고 싶어서 여기 수련회에 왔어요. 예수님께서 절 구원해 주셨다는 걸, 여기서 다시금 확신하고 싶어요.
기자: 그래... (왕은혜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아까 그 사람들도 여기 왔으면 좋았을 텐데.
왕은혜: 그 사람들도 구원을 확신할 수 있을 거예요. (시계를 보며) 어, 예수님, 늦겠어요. 빨리 가요!
기자: 그래.
기자(예수님)와 왕은혜, 퇴장.
엔딩 음악. 조명 서서히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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