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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예수님의 탄생은 어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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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성탄극>
(등장인물)
가브리엘 천사
틸자(소경)
헬미네(귀머거리)
제 1 장
막이 노르면 틸자와 헬미네, 천사가 각각의 위치에 등장해 있다.
틸자 : 가브리엘 천사님이여! 저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소경 틸자이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이제껏 세상의 소리라고는 들어보지 못한 귀가 먼 헬미네라는 사람입니다.
가브리엘: (커다란 움직임으로) 오! 그대들이 나를 그토록 만나기 원했던 사람들이오?
틸자 : 예, 저희들은 천사님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서 40일간을 기도해 왔었나이다.
가브리엘: 자, 헬미네여! 나의 손을 잡으시오. 그러면 나의 음성만은 당신의 심장으로 들을 수 있으리다.
(헬미네가 천사의 손을 잡는다) 헬미네, 나의 말을 알 수 있겠소?
헬미네 : 예, 가브리엘 천사님의 음성이 귀에 들리듯 생생하게 알 수 있는 듯 하옵니다.
가브리엘: 그럼 되었소이다. 이제 당신들이 나를 그토록 만나기 원했던 사연을 말해 보시오.
틸자 : 저희들이 천사님을 찾은 곡절은 다름이 아니오라, 거룩하시고 인애하신 주 예수님이 탄생하신 이 날을 기리기 위해서 입니다.
헬미네 : 세상 뭇 사람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면서도 그 기쁨을 인간들 사이에서만 누리고
있사오나, 저희들은 하나님이 그의 아들 독생자를 이 땅에 선물하신 것처럼 저희들은
주를 위해 드릴 예물을 가지고 왔사옵니다. (예물 보따리를 번쩍 들어 천사 앞에 공손히
놓는다)
가브리엘: 오 훌륭하신 그대들이여, 어찌 그리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소?
틸자 : 이것들은 극진하게 모은 예물이오니 열납하여 주옵소서.
가브리엘: 고맙소이다. 우리 주 여호와도 당신들의 그 지극한 정성을 알고 계시오니
매우 흐뭇해하실 거외다.
헬미네 : 가브리엘 천사여, 비천한 저희들의 예물을 기꺼이 거두어 주시니 감사하옵기 한량없사옵니다.
가브리엘: 우리 하나님은 예물을 보시는 분이 아니라, 예물을 드리는 자의 마음을 보시는 분이니,
당신들의 이 예물은 도로 가지고 가시오. 당신들이 거하고 있는 세상에서 주의 이름으로
쓰임이 있게 하시오.
틸자 : 예, 그렇게 하겠나이다.
가브리엘 천사, 허공의 한 곳을 응시하며 무엇을 듣는 듯 하는 표정이다
가브리엘: 하나님께서 지금 막 나에게, 당신들의 지극한 믿음에 대하여 상을 주고자 하니 소원을
물어보거라 이르셨소. 당신들의 소원을 주께 아뢰시오.
헬미네 : (잠시 머뭇거리다가 간절하게) 주여, 저는 여지껏 인간의 소리를, 주께서 지으신
이 세상의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사옵니다. 왜 저만 이렇게 귀가 멀어야 합니까?
주여, 저의 귀가 트이게 하여주소서.
틸자 : 여호와 아버지여! 저는 당신이 지으신 창조물인 이 인간의 세상을 한번도 본 적이
없사옵니다. 주여, 저의 눈이 뜨이게 하여 주소서.
가브리엘: (실망한 듯) 아니, 그게 고작 당신들의 소원이란 말이오?
헬미네 : 예, 저는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와 고운 비파의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애절하게 울먹이며) 제발 주여, 저의, 저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틸자 : 저는 화려하고 장엄한 태양과 푸른 들을 마구 달리는 양떼들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간절하게) 주여, 저의 이 소원을 받아 주시옵소서.
가브리엘: 그대들이여, 당신들의 귀와 눈은 불행의 조건이 아니라 주의 선택된 축복의 표식이요.
태초에 당신들의 형상이 하나님에 의해서 지으심을 당할 때, 이미 당신들의 귀와 눈은
주의 의지에 의함이니 그게 어디 당신들의 불행이 되겠소이까?
헬미네 : 하지만 가브리엘 천사여! 저는 세상의 소리가 그립습니다. 저에게 소리를, 소리를 주시옵소서.
틸자 : (울며) 저는 세상의 빛이 보고 싶습니다. 저에게 빛을 주시옵소서.
가브리엘: 소경 틸자여, 귀머거리 헬미네여! 당신들은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축복의 형상이거늘,
어찌 소리와 빛을 원한단 말이오?
헬미네 : 가브리엘 천사여! 저희들의 간절한 소원을 주께 아뢰주옵소서.
가브리엘: (결심한 듯) 좋소, 정 그렇다면 내 당신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하리다. (사이)
당신들이 이 산을 내려갈라치면 당신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리이다.
틸자 : (감격하여) 오, 가브리엘 천사여, 감사합니다.
헬미네 : 아, 주여, 여호와 주여 감사합니다.
틸자 : 헬미네, 우리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주를 찬미합시다. 자, 춤을 추며 기뻐합시다.
(둘은 일어나 허공을 저으며 산란하게 춤을 추는데 조명, 어두워진다)
제 2 장
10년 후, 같은 장소. 헬미네와 틸자, 천사가 1장과 같이 등장해 있다.
가브리엘: 그대들은 틸자와 헬미네 아니요? 어찌 또 나를 찾았소?
틸자 : 가브리엘 천사님이여, 예수님의 탄생일을 축하하옵나이다.
가브리엘: 감사하오, 틸자.
헬미네 : (기쁘게) 저도 예수님의 탄생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틸자여,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헬미네여, 그대들이 원했던
눈과 귀를 가지고 10년 동안 세상을 살았으니 얼마나 행복하셨소?
틸자 : (시무룩하게) 그러나 천사여,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헬미네 : (떨리는 음성으로) 저희들이 어리석은 소원을 했던 것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틸자 : 여호와 아버지께서 주셨던 달란트에 만족하지 못했던 저희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흐느낀다)
가브리엘: 아니, 이 기쁜 성탄절날 왜 이리 슬퍼하며 애통해 하는 거요? 말해보시오. 헬미네, 당신은
무엇을 들었기에 그리 슬퍼하는 거요? 틸자, 그대는 무엇을 보았기에 애닮아 하는 거요?
틀자 : (더듬거리는 말투로) 저는 전쟁으로 황폐된 도시를 보았습니다.
헬미네 : 저는 고통으로 슬퍼하는 신음소리를 들었습니다.
틸자 : (격하게) 저는 살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헬미네 : (격하게) 저는 악의가 가득한 교만한 자들의 거짓을 들었습니다.
틸자 :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을 배반하는 무리를 보았으며,
헬미네 : 하나님을 조롱하고 핍박하는 자들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가브리엘: 그대들이여, 당신들이 보고 들었던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요, 인간들의 죄가
씨를 뿌리어 번성한 것이오.
틸자 : (매우 흥분하며) 의로운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헬미네 : (매우 흥분하며) 진리의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틸자 : (일어서며) 하나님의 사랑의 빛을 어디서 볼 수 있으며,
헬미네 : 하나님의 진실된 음성을 어디서 들을 수 있습니까?
가브리엘: 인간들이 무례하기 때문이오.
틸자 : 꿈에서만 보았던 하나님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안 계셨습니다.
헬미네 : (간절하게) 머리 속에서만 그렸던 주님의 음성을 듣기 원했으나
어디에서도 들리지 많았습니다.
가브리엘: 그것은 그대의 눈이 세상에서 다시 어두워졌던 탓이오. 또 그대의 귀가 세상에서
다시 멀어져 주의 음성과 악의 소리를 분별치 못했기 때문이오.
틸자 : (찢어지는 듯한 소리로) 그토록 아름답게만 여겼던 이 땅이 왜 이렇게 추악해 졌습니까?
헬미네 : 주가 지으신 이 세계가 왜 이렇게 혼탁해 졌습니까?
틸자 : 주를 어디서 볼 수 있습니까?
헬미네 : 주의 음성을 어떻게 들을 수 있습니까?
가브리엘: 그대들의 형상을 주께서 소경과 귀머거리로 만드신 주의 크신 듯을 이제야 알겠소?
왜 주가 최초에 지으신 당신들의 형상에 만족하지 못했단 말이오?
틸자 : (절규한다) 아, 천사여! 저에게서 빛을 거두어 주시어서 다시 소경이 되게 해 주옵소서.
헬미네 : (절규하며) 가브리엘 천사여, 저에게서 소리를 멸해 주소서. 다시 귀머거리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가브리엘: 자, 들으시오. 그대들이여. 주는 다시 이 세상에 오신다고 약속하셨소.
그러나 이번에는 저 유대 땅 베들레헴에 탄생하시는 것이 아니오. 부활하셔서 하늘에
오르신 바로 그 모습으로 다시 오실 것이오. 그러나 주님이 다시 오시기까지 인간들
각자 각자의 심령 속에서 다시 새롭게 탄생하실 거외다.
자 보시오, 하나님의 모습만을. 자 들으시오, 하나님의 음성만을….
그대들이여, 세상에 나가 이렇게 외치시오. 여기 예수님이 탄생하시는데,
그 옛날 베들레헴에서의 탄생처럼 인간의 죄를 대속하려 하심이 아니라 인간들의 죄를
심판하시기 위해 오신다고. 심판의 타작마당에 서지 않으려면 인간들 심령 속에
탄생하시는 예수님을 지금 맞이하라고….
틸자, 헬미네: (큰소리로) 자 눈을 크게 뜨고 보시오, 당신 가슴속에서 탄생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자 귀를 기울이시오, 당신 가슴속에서 들려오는 예수님의 음성을….
다같이 : 보시오, 들으시오. 다시 탄생하시는 예수님을.
우렁찬 음악과 함께 무대 점점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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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48. 안믿는 아빠를 위한 성극 대본 | |  46. 외양간 손님들[성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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