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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어렸을 때의 일을 버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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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2월 1일 주현절 후 네 번째 주일
성경 ; 렘1:4-10, 고전13:1-13, 눅4:21-30
대한성서공회 총무로 계시는 민영진 목사님께서 저희 집에 오셨
다가 선물로 주고 간 책 중에 ‘이방 여인 룻 이야기’라는 것이 있습
니다. 그 책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민 목사님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민 목사님께는 나이가 스
물 살이나 많은 조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조카는 민 목
사님을 호칭할 때에 꼭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경어를 쓰곤 했다는
것입니다.
민 목사님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을 때, 부모님의 지시
로 고향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그 조카와 동행을 했다고 합니다. 고
향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오던 날, 기차역에서 내려 곧장 집으로
가려고 하자, 그 조카가 말하기를 “아저씨, 부모님이 계시는데 빈손
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하고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
은 시장에 들러 쇠고기 몇 근을 사들고 가게 되었습니다.
민 목사님의 부모님은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첫
고향 나들이 하고 돌아오면서 빈손으로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대견
스러웠던 것입니다. 그런데다가, 조카는 한 술 더 떠서 “그냥 돌아
오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자꾸 빈손으로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고 해서 시장에 들렀다가 오는 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민 목사님은 ‘조카가 나를 꽤나 봐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다 민 목사님의 어머니께서 꾸민 각본에
따라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을, 민 목사님은 아주 오랜 훗날에야 깨
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민 목사님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을 바르게 교육하기 위하여 미리 각본을 짜놓고 그와 같은 연
출을 하셨던 것입니다.
예레미야 1장 4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그를 선택하셔서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예언
자로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을 통하여 무슨 일을 하실 것인지, 이미 그
모든 계획을 다 세워놓으시고, 우리 인생들이 태어나도록 섭리하신
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떤 집에서 손님을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집의 여주인은 무슨 음식을 장만하여 손님을 대접할 것
인지 미리 구상을 하게 될 것이고, 그 계획에 따라 시장에 가서 반
찬거리를 사다가 음식을 마련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 각 사람으로 하여금 무슨 일
에 어떻게 하실 것인지 미리 생각을 다 해놓으신 다음에,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섭리와 보호의 손길에 벗어나 살 수가 없는 사람들입니
다. 그런고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서 그 섭리에 따라
사는 것이, 우리가 가장 지혜롭게 사는 처세술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차를 타고서 안전띠를 맬 때마다 하나님의 섭리와 보호를
생각하게 됩니다. 안전띠를 매는 일이 아직 습관이 덜 되어서 그런
지, 조금은 번거롭고 귀찮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안전띠를 매야 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에
그 귀찮게 여겨지는 안전띠가 우리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섭리하며 보호하신다는 말씀
이 때로는 우리에게 간섭이나 구속으로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하
나님의 지시나 명령을 받지 않고 우리 마음대로 살고 싶은데, 하나
님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그런
지시나 간섭이 우리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 보호해주는 안전띠 역
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인 예레미야서 1장 6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
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나는 너를 구별하여 온 세상의 예언자로 세
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예레미야와 아무런 상
의도 하지 않으시고 일방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
자 예레미야는 “하나님, 저는 아직 어릴 뿐만 아니라, 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시길 “너는 어리다고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서 내가 시키는 대로 말해야 한
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으면
서 너를 보호해 줄 것이니, 너는 어떤 사람도 무서워하지 말라. 내
가 말하였으니, 꼭 그대로 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매사 이런 식입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은 ‘독재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어느 인간 그 누구와 상
의할 수 있겠습니까? 도대체 하나님의 깊고 높은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아마 하나님께서 사람과 의논해서
무슨 일을 하시기로 했더라면, 지금까지 하나님은 아무 일도 하실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은 근시안적이라서, 그 생각이 짧고 얕습니다. 멀리 내다보
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에만 매달릴 때가 많습니다. 그렇
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높고 귀한 뜻을 쉽사리 이해하지 못하
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그 사실
을 알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말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예언
자로 나갈 수 없다고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핑계에 불과하고,
사실은 죽음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에게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하리니, 너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아주 친절하고도 자상하게 예레미야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연약한 마음을 아시고 ‘언제나 함께 하시
리라’는 언질까지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똑같이 말
씀하십니다. ‘하나님인 내가 너희를 지켜주실 것이니, 너희는 아무
염려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살아라. 그러면 큰 복을 받게 되
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를 믿는다는 단 한 가지만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듬뿍 경험한 사람들까지도, 주님 뜻대로
사는 것을 거부하고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물
론, 그들도 주의 말씀에 불순종하면 어떤 결과가 오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면 더 큰 은
혜를 입게 되거나와, 그렇지 않고 그 은혜에 배반하는 생활을 한다
면 이미 받은 은혜까지도 빼앗기게 된다는 것을, 그들이 어찌 모르
겠습니까? 하지만, 당장은 주의 말씀에 신경 쓰지 않고 사는 것이
훨씬 더 편하고 자유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유혹을
떨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도 집 앞마당이나 강 언덕에 매여 있는 소들을 볼 수 있습
니다. 그런데, 말뚝에 매여 있는 그 소들은 그 밧줄 길이만큼만 자
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가 밧줄에 매여 사는 것이 부자
유스럽다고 해서 그 줄을 끊어버리고 도망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잠시 동안은 맘대로 다닐 수 있어서 좋을는지 모르나, 얼마 지난
후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거나 추위에 그만 얼어 죽고 말 것
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면서 살려면 그 말씀의 테
두리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켜야 할
것도 많고, 해서는 안 되는 일도 많습니다. 그리고 감당해야 할 일
도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다가 중도에 그만두
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살면 잠시 동안은 자유스럽게 살 수 있습니다. 그
누구에게 구속도 받지 않고 맘껏 즐길 수 있어서 좋거니와, 아무
것이나 맘대로 먹을 수 있어서 참 좋게 여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간 지난 후에는 그 후유증이 나타납니다. 즉, 죄를 지은 결과를
톡톡히 맛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현명한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품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너를 보호해 줄 것이다.’
라고 하셨으니, 조금은 부자유스럽더라도 주님의 말씀 안에서 참
자유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요컨대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을 어떤 구속이나 간섭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은혜와 사랑으
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1.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
을, 우리는 은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가인 ‘로버트 부르스’라는 사람이 도피생
활 할 때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어느 날 ‘부르스’는 적들에게 쫓겨서 달아나다가 너무 급한 나머
지 산 속 동굴로 숨게 되었습니다. 동굴 속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있는데, 자기 앞에서 거미 한 마리가 열심히 거미줄을 치고 있었습
니다. 이윽고, 자기를 쫓던 적들이 동굴 입구에까지 왔습니다. 그런
데, 그들은 동구 입구에 거미줄이 처 있는 것을 보고서는 ‘거미줄이
처 있는 것을 보니, 여기에는 사람이 없겠군!’하고 말하면서 그냥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 때, ‘부르스’는 자기 무릎을 치면서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주
님께 이런 고백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오, 하나님! 이 작은 거미의
뱃속에 저를 위한 피난처를 마련해주셨군요. 이 작은 거미를 이용
하여 저를 보호해주셨으니, 하나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와 함께 하셔서 이모저모로 돌보고 계시다
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마음의 눈이 어두워서 깨닫지 못하
고 있을 뿐이지, 주님의 말씀 안에서 은혜의 생활을 하게 되면, 하
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를 돌보고 계시다는 사
실을 충분히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선택받은 자들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하나님은 특별히 우리를 선택하셔서 당신
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인 우리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채찍도 가하시고, 고난과
시련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잘못을 깨닫도록 도와주십니다.
2.우리는 이때, 주께서 일러주시는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해야 합
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30세도 안 되어서 모교의 신학부장이 되었습니
다. 행복한 결혼생활로 인하여 기쁨에 잠겨 있던 그는 자신의 일기
장에다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아침의 밝은 햇살에 눈을 떴다. 내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가? 나는 결코 이것을 그냥 당
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그것은 죄악이다.’
그러니까, 슈바이처 박사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은혜가 그 자신
이 훌륭해서 누리고 있는 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글자 그대로
은혜를 은혜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은혜는 공짜로 주어진 선물을
뜻합니다. 우리가 아무 공로 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되었으니,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
는 일을 열심히 감당함으로써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기를 ‘내가 어렸을 때에는 어린아이처럼 말하거나 생
각하며 판단했지만,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어렸을 적에 하던 일들
을 다 버렸다(고전13:11)’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은혜
를 깨닫지 못하고 살던 그 시절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말하고 행
동하며 살았습니다. 마치 자신이 교회의 주인이 되고 세상의 주인
이라도 되는 것처럼, 함부로 말하고 큰소리치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보니 ‘나’라는 존재는 아무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 안에서 이루어지
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되어 있고,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서 그 손길로 조정
하고 계시는 은혜의 밧줄에 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맘대로 살고 싶어서 그
밧줄을 끊고 도망가게 될 경우, 그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하
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깨닫고 영적으로 어른이 된 우리는 지금 너
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어렸을 때의 일을 버려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살던 때에 말하거나 생각하던 일들을 이제는
깨끗이 버려야 합니다. 물론 지금은 모든 일들을 잘 알 수 없습니
다. 우리는 지금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때에 분명
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섭리에 순응하지 못하고
거역하던 자들의 인생 말로(末路)가 어떻게 된다는 것도 더욱 확실
히 알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로부터 선택받은
자들입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주님의 백성으로서 귀하게
쓰임 받도록 선택 된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입니다. 우리가 결코 잘나서가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이
루어진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합
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그런 거룩한 뜻을 바로 알고 그 뜻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죄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서는 우리에게 엄청난 은혜를 베푸셨는데, 그 은혜를 저버리게 될
경우,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아주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
다. 하나님께서 이미 정해놓으신 계획과 법칙을 잘 이해하고, 이 세
상 모든 만물의 연출자이신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아름답게 순응해
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많은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금보다 더 많은 은혜와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간
절히 축원하는 바입니다.♡
작성자 ; 정 수 환 목사(j3038@kornet.net)
홈페이지 주소(물맷돌) ; www.do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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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48. 눈에 힘줘! (마 6:22-23) | |  46. 목자와 양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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