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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  Email [2006-12-18 20:01:06]  HIT : 3308  
기독교 교사란 기독교인답고 아울러 교사답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사연합은 기독교인답고 교사다운 삶을 ‘진리·사랑·정의·회복’으로 정의한다. 아이들에게 성경의 진리를 가르치고 동료 교사와 아이들을 사랑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로우며, 교육계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힘쓰는 교사이다. 비단 기독 교사만이 진리·사랑·정의·회복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현장인 학교에서 그만큼 더 치열하게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려는 의지가 담긴 말이다.

학교를 변화시키려는 믿음
“우리는 세상을 품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합니다. 민족과 열방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거창한 중보기도 모임의 기도 제목이 아니다. 많은 학습량으로 인해 지쳐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점심 시간을 이용해 책상에 엎드려 단잠을 자는 고3 학생들의 기도 제목이다. 서울 신림동 소재 광신고등학교 산책로를 울리는 기도 소리에 동참하는 학생들은 대략 40여 명 정도. 1·2학년 학생들이 급식 전에, 3학년 학생들이 급식 후에 모여 성경을 읽고 함께 기도한다.
4년째 모임을 지도하고 있는 국어과 김두연 교사는 “눈이나 비를 맞아가며 성경을 읽는 기분을 아느냐”며 “평생에 한두 번, 수련회에서나 경험할 법한 일을 광신고교 학생들은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경험한다”고 말한다. 비가 잦았던 지난 4월에 우산을 받쳐들고 나타난 아이들이 매우 대견하다는 김 교사는 “교내에 크리스천 학생들의 모임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이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다.
광신고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기도 모임은 학교측과 일부 교사들의 몰이해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산책로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김 교사는 점심 시간 기도 모임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기도 여러 번이다. 현재 기도 모임이 자생적으로 성장해 선·후배들이 믿음의 삼겹줄로 서로 연결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지금은 공간을 확보해도 산책로에서 모임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자연을 벗삼아 기도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믿음은 변함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증거할 수 있으니 더욱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도 모임에 함께 참여하는 영어과 김영희 교사는 “믿음, 에스더 등 누가 봐도 크리스천임이 분명한 이름을 가진 학생들이 동료 교사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때 마음이 아프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하라고 충고해 준다”면서 “세상은 하나님을 대적할 수밖에 없음을 실감한다”고 고백한다. 김영희 교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산책로 모임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기도가 학교를 변화시키고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기도가 학교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오는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다. 사진은 서울 광신고교 점심 기도 모임에 참석한 교사와 학생들.


‘저학년에 폭력 학생이 많아 고민이에요’
“문제 학생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고민”이라는 서울 쌍문동 숭미초등학교 송효란 교사는 “저학년 중에도 폭력적 기질을 보이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고 말한다. 또 10년 전부터 사회적으로 결손 가정의 아이들과 방치된 아이들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인다.
“정책적 배려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안타까워요. 교사인 저로 인해서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면 좋으련만,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어서 친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퍼질 대로 퍼지고 말죠. 더욱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어요.”
송 교사는 학부모와 관계에서도 속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요즘은 교사가 학생들의 변화를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면 ‘우리 아이를 미워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교사들은 이구동성이다.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만 예뻐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학부모의 이중성을 발견하고 때로 실망하기도 한다. 만약에 자녀가 바깥에서 누구에게 맞고 들어온다면 ‘누가 우리 아이를 때렸냐’며 항의하지만, 반대로 누구를 때려주고 들어온다면 ‘자라면서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도리어 큰소리 친다.
송 교사는 “대화의 기술을 익히지 못한 우리 현실이 문제”라며 “가정 문제가 학교 문제로, 다시 사회 문제로 확대된다는 것을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먼저 크리스천 학부모들이 열린 마음으로 학교를 바라봐야 한다. 청지기 마음을 가진 교사와 학부모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학교 문제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서로 믿을 수 있는 학교는 작은 천국
“스티커를 나눠주는 것은 학교 교육 방침이지 저의 방침은 아니에요. 학부모님들께서 스티커로 인해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으면 해서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서울 대림동 신영초등학교 1학년 담임 정현인 교사가 입학식 날 학부모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힌 스티커는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이다. 그러나 정 교사는 스티커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저학년에게 경쟁심을 유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17년 교사 생활을 통해 몸소 체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스티커를 골고루 나눠주려고 애쓴다. 한 가지 기준이 아니라, 개개인의 특성을 관찰해 잘한 부분을 칭찬하고 스티커를 나눠주면 아이들도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비교의 대상입니다.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어떻고…. 너무 승부욕이 강해 제가 숨막힐 지경이에요. 좀더 자유롭게,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것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인성 교육이 별다른 건가요?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인성 교육의 시작이지요.”
정 교사는 경쟁에서 밀려나 있는 주눅 든 아이들의 어깨를 잡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스승이 되고 싶다며 교사들의 믿음 사이로 번지는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어디서 찾아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게 바로 교사의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교사와 학생들, 학생들과 학생들이 서로 믿을 수 있는 학교는 작은 천국이죠.”
한국 교회의 고난 주간이던 지난 4월 17일, 명지대 선우중호 총장과 30여 명의 교수들은 200여 학생들의 발을 씻겨준 ‘세족식’을 가졌다. 구제홍 교목은 “세족식은 제자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길”이라며 “사제간의 정이 과거와 같지 않을수록 가르치는 사람들은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족식에 참여한 한 학생은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의 참모습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스승의 가치가 폄하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2,000년 전에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은 지금도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스승의 참 모습으로 우리를 부르신다.


글·장동석 기자 / 사진·이남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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