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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제자의 관계는 신뢰관계입니다 프린트   
땅콩 *^^*  Email [2006-12-18 20:01:06]  HIT : 3976  
이지영(35세) 교사
서울 광희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아이들과 함께 기도 모임을 갖고, 수요일에 교사 신우회에 참석한다.


“한국 교육의 낙후성에 교직 사회마저 분열돼 학생들은 정규 학교 교육에서 떠나 학원이나 과외 등 사설 교육으로 떠돌고 있다. 교사의 말보다 학원 강사의 말을 더 신뢰하는 사회 분위기다. 진정한 스승이 그리운 이 시대에 기독 교사로서 기도와 사랑으로 교단을 지키는 참 스승을 찾아보았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 중에 두 분을 모시고 제자들과 함께 ‘스승’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좋은 스승은 어떤 분인가요?
윤재윤 저는 두 분이 기억에 남아 있어요. 중학교를 중퇴하고 야학에 갔을 때 갓 교사가 되신 국사 선생님이셨죠. 그 분은 칭찬을 많이 해 주셨어요. 처져 있었고 소외감을 갖고 있던 저에게 큰 힘이 됐어요. 그 분은 크리스천이었죠. 또 한 분은 교수님인데, 기계 공학 시험을 앞두고 찾아 뵙고 답안에 힌트를 달라고 했어요. 교수님은 그런 식으로 하면 죽을 때까지 공부할 수 없으니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결국 낙제를 했어요. 그 분은 제자가 운영하는 학원에 저를 보내시고 기초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하셨어요. 교수님 덕분에 실력을 쌓을 수 있었죠. 교수님의 가르침이 저를 교사의 자리까지 이끌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지영 저에겐 특별히 인간 관계를 형성한 스승은 안 계셔요. 크리스천 스승을 만난 적도 없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스승도 두지 못했어요. 교사가 된 지금, 제가 그런 스승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제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참된 스승이 되고 싶어요.

김찬미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이에요. 크리스천이며 남자 선생님입니다. 그때 저는 대중 가요를 많이 듣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창 놀 때였어요. 그 분의 지도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됐어요. 제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고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셨어요. 졸업 후에 「야베스의 기도」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영진 중학교 때까지 항상 말썽만 피워 선생님께 많이 혼났습니다. 그래서 좋지 않은 기억뿐입니다. 고등학교에 와서 좋은 선생님을 여러 분 만났어요. 제가 공부하기 싫어 도망 다닐 때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던 분들입니다.

학생들은 어떤 선생님을 선호하나요?
김영진 학생 때는 무엇이 중요한지 분별력이 약하니까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반드시 가르치시면 좋겠어요. 저의 경우엔 선생님이 강제로 붙잡아 놓고서라도 꼭 알아야 할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쳐 주셔서 자격증도 딸 수 있었어요.
김찬미 크리스천 선생님이 좋아요. 맘이 편하고 같이 기도할 수도 있고요. 저의 고민에 대해 기도 부탁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교직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지영 학생들과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힘들었던 적이 있어요. 평소에 학생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수학 담당이라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로 인해 학생들이 오해를 해서 저를 모함한 적이 있어요. 그때 상처를 받고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어요.


윤재윤(36세) 교사
인평자동차정보고교 교사다. 10년 경력이다. 모교 출신 교사라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려고 노력한다.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해 축구부를 만들어 함께 운동하며 애교심을 고취시키려 힘쓴다. 학생들과 함께 기도 모임을 갖는다. 실습 시간을 엄격하게 교육한다



윤재윤 학생이 학업을 포기하고 떠날 때가 가장 슬픕니다. 부모님이 사업에 실패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할머니와 함께 지내던 학생이 있었어요. 등록금이 없어서 장학금을 받게 해서 계속 학교에 다니게 했어요. 그 학생은 축구를 좋아해 제가 신발도 사주고 관심을 보이며 잘 지냈어요. 그런데 2학년이 되어 반이 바뀌면서 가끔 결석을 하더니 3학년 때에 결석이 잦았어요. 저의 반이 아니라 더 이상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나중에 그 학생이 큰 잘못을 저질러 경찰에 잡혀 있다고 할머니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속도 상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그 일을 통해 학생들을 졸업시킬 때까지 돌봐야 한다고 깨달았어요. 절대로 학생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선생님께 서운했던 기억이 있나요?
김영진 체벌하시고 말 한마디 없이 상황을 끝내 버리는 선생님에게 많이 서운해요. 선생님께 기대어 고민도 말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아쉬워요.

선생님께 감사했던 기억은?
김찬미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가장 고마우신 분이에요. 저도 잘하려고 많이 노력했고요.

김영진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고 가끔 타일러 주시기도 하셔서 지금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어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열심히 하면 된다’며 격려해 주신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학교 친구들이 선생님을 잘 따르나요?
김찬미 선생님과 거리감 없이 친하게 지내요. 그러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요. 등수를 생각해서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고만 해요. 선생님에게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못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선생님이 편하게 우리가 사용하는 은어로 수업하시면 좋아하기보다 오히려 부정적으로 봐요. 선생님을 예전에 ‘놀았던 사람’으로 생각하죠.

김영진 친구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기보다 비판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요. 선생님이 관심을 보이면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친구도 있어요.

스승과 제자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윤재윤 서로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진이가 가졌던 교사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교사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기독 교사가 다가가 회복시켜야 해요. 마음을 열고 주님의 사랑을 가르쳐서 스승과 제자 사이에 믿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역할은 예수님처럼 본을 보이고 정도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봐요.

이지영 학생들이 선생님을 신뢰했으면 합니다. 좋은 말을 해줘도 삐딱하게 받아들이거든요. 교사는 부모님의 심정으로 아이들을 위해 애써야겠죠. 처음엔 저도 잘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려니까 무척 힘들었어요. 그때 하나님께서 그래도 좋은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셨죠. 스승은 부모의 맞잡이라고 했잖아요.

교사로서 보람된 일은?
이지영 학생들이 저와 같은 선생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마음이 놓여요. 학생들에게 저보다 나은 선생이 되라고 말하죠.

윤재윤 학생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많은 보람을 느껴요. 예전에 저의 학급에 다른 아이들보다 2년 늦게 입학한 학생이 있었어요. 폭력 전과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른 아이들은 감히 그 아이를 건드리지 못했어요. 저는 그 아이를 위해 기도했어요. 그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엄마 외에 아무도 없었대요. 그런데 그 아이를 임시 반장으로 정하고 학급에서 인정받으면 정식 반장을 시켜주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1등 하는 아이 옆으로 자리를 옮기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그 뒤로 1년 동안 반장을 했어요.

학교 생활에서 힘들 때 재충전의 방법은?
이지영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힘을 주세요. 문제가 있으면 집에 가서 엎드립니다. 큐티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윤재윤 말씀 묵상을 통해 힘을 얻습니다. 또 기독 교사 모임에서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학생들의 마음에 꼭 심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지영 기도 모임에서 성경적 가치관 형성을 강조해요. 전쟁에 대한 시각,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해 줍니다.
윤재윤 꿈을 심어주고 싶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이끌어 줍니다. 하나님께 매달리라는 말도 자주 합니다. 저는 복음과 실력을 이야기합니다. 학생들에게 모든 면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실습 현장에서 학습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윤재윤 학생들이 꿈을 가졌으면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편한 것만 찾아요. 또한 공동체 의식을 가졌으면 해요. 자신을 양보할 줄 알았으면 해요.
이지영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학생이 좋아요. 또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각보다 열린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교사를 봤으면 해요. 교사들이 스스로 권위를 세워나가야 합니다.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찬미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려 애쓰시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어차피 선생님을 흉보게 돼 있어요. 학생들에게 맞추시려 하지 말고, 소신껏 하시면 좋겠어요. 선생님이 학생에게 영향을 받지 말고, 학생이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글·고대선 기자 / 사진·이성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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