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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믿음
약2:14-26
한 서커스단의 공연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서커스단 한쪽의 비품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를 본 광대가 무대 위로 올라가 소리칩니다. “여러분! 지금 서커스단에 불이
났습니다. 위험하니 빨리 밖으로 피해주십시오”라고 당황한 몸짓을 하며 큰소리로 외쳤습
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관객들은 깔깔대고 웃으며 나갈 줄 모르는 것입니다. 광대
는 눈물을 흘리며 호소를 해도 관객들은, “야, 연기 잘한다, 아주 리얼한데...”하며 더욱 재
미가 있다고 박수를 하며 흥겨워하였습니다. 결국 불길은 서커스 공연장으로 옮아 붙어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마치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의 믿
음 상태를 잘 말해주는 듯 합니다. 사람들은 진실을 외쳐도 도무지 믿질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그 원인이 무엇이며, 살아있는 참 믿음이란 어떤 것인가에 관해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지적 믿음(Intellectual Faith)
어느 날 길을 지나다가 ‘도(道)를 아십니까?’하고 묻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관심없다고
했더니 ‘교회에 다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벼랑간 ‘예수님은 참 위대하신
분’이라고 치켜세우는 겁니다. 그래서 ‘당신도 예수를 아냐’고 물었더니 안답니다. 그는 예
수님을 믿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것까지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죠. ‘그럼 예
수님께서 죄인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도 믿냐?’ 그랬더니 당연히 믿는다는
겁니다. 정말 믿냐고 다시 물었더니 정말 믿는 답니다. ‘그래도 당신이 정말로 믿는 분이
있을 거 아니냐 그러니까 이렇게 밖에 나와서 고생하는게 아니냐?’ 이렇게 물었더니 처음
에는 자기는 어떤 신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더니 나중에는 자기는 미륵을 믿는답니
다.
여러분 우리가 조심해야 될 믿음이 있습니다. 지적 믿음입니다. 교회를 오래 다닐수록 우
리 머리는 많은 것들을 알아 갑니다. 그래서 우리를 머리로 예수 믿는 사람으로 만듭니
다. 모르는게 없습니다. 기도를 시키면 천지창조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의 재림까지 줄줄
뀁니다. 그래서 머리만 생각하면 은혜가 됩니다. ‘나는 아는게 왜이리 많을까’,‘이게 하나
님의 뜻이지’ 이 사람은 아주 정신 사나운 사람입니다. 믿음이 머리에만 갇혀 있어서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은 귀신같은 믿음입니다. 귀신도 믿음이 있습니까, 없
습니까? 19절에 보세요.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 믿느냐 잘 하는 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예수님이 웃기는 믿음을 비웃는 거에요. ‘그것도 믿음이라고 갖고 다니냐, 그
건 참 믿음이 아니야’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겁니다. 그런데 어떤 멍청한 사람은 ‘어, 그럼
귀신도 믿음이 있으니까 구원받겠네?’ 아닙니다. 구원받는 믿음은 곧 순종하는 믿음입니
다. 순종 없는 믿음은 참 믿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는 것으로 구원받지 못합니다. 따
라서 저와 여러분은 머리로만 믿어서 머리는 복잡한데 몸은 한가한 사람이 되지 말고, 아
는 것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정적 믿음(Emotional Faith)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킬 당시에 ‘열광주의자’(enthusiast)라고 불리는 그룹이 있었습니
다. 그들은 “성령의 계시는 성경의 계시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며 신비적인 체험을 중요
시했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을 “모든 진리의 원천(fountain-head)”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는 자신의 체험을 성경의 권위 보다 높게 두었다는 말입니다. 이런 믿음의 맹점은 이것입
니다. 말씀을 듣고 도전을 받기는 참 쉬운데 날마다 자기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부흥이
없으면 쉽게 무너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열광주의 같은 신비주의에 치우쳐서 입신, 방언, 환상, 예언, 신유, 진동을 강조하
고 만일 그런걸 못하면 신앙이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그런 신앙은 대단히 신본주의적
인 것 같고, 신령한 것 같지만 사실은 인본주의에 가장 가까운 신앙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시는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를 계
속 신비 쪽으로 몰고가면 무당이 굿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믿음은 느낌이 아닙니
다(Faith is not feeling). 느낌대로 신앙생활을 하면 하나님을 자신의 감정에 맞추어야 됩
니다. 긍정적인 신앙도 좋고, 예언을 하고, 귀신을 내쫒는 것은 다 좋은데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나를 천국으로 인도할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15절이하에서 말씀하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이런 기적을 일으키는 신앙에 관
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에 있어서 네가 얼마나 형제나 자매를 돌아보며 그들의 필요
를 채워주느냐에 관한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면 네가 아무리 정이 많고, 위로를 잘해도 말
로 하는 건 필요없고 네 주머니를 털 만한 믿음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
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말만 잘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상담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굶주리는 사람을 만났
으면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 빵부터 먹여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가리켜서 바울은 “이
익을 주는 믿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 생긴게 다 다르듯이 믿음의 모습도 다 다
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믿음을 갖고 있습니까? 감정적인 믿음입니까? 기분에 따라 신앙생
활하지 맙시다. 적어도 우리의 믿음은 그 날의 컨디션이 좌우하지 못하도록 말씀으로 잘
무장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실천적 믿음(Working Faith)
이 믿음은 행동지향적 믿음(Action-oriented Faith)입니다. 뭔가를 새롭게 시도하려는 믿
음입니다. 머물러 있는 믿음이 아니라 활동하는 믿음입니다. 하나님께 쓰임받고 싶고, 말
씀대로 살고 싶어서 자신을 괴롭히는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리켜 “일하는 믿음”이라
고 말합니다. 먼저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남에게는 유익이 되며, 우리는 살리는
믿음이 바로 “실천적 믿음(Working Faith)”입니다.
본문 20절 이하를 보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단에 바칠 때 그 행위로 의롭게 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라합이 정탐군을 숨겨준 행동이 그를 의롭게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야고보는 실천적인 믿음이 참 믿음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4:17절에서는 이 실천적 믿음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
복음서를 보면 믿음과 행함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행함이 있는 사람
에게 믿음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
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 열명의 문둥이를 고쳐주셨을 때 단 한 명만이 감사하다고 주님을 찾아 왔을 때 주님은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눅17:19)
- 소경 바디메오가 예수님을 힘껏 부르짖었을 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눅18:42)
-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던 여인에게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눅7:50)
-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믿음으로 옷자락을 만졌을 때에도 “네 믿음
이 너를 구원하였다”(막5:34)고 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행함의 믿음 때문에 구원을 받은 사람들을 복음서에서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떠해야 됩니까?
많이 알아도 행치 않으면 좋은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마음이 따뜻해도 베풀지
않으면 그 믿음도 별거 아닙니다. 우리가 가져야될 믿음은 알았으면 곧바로 행동하는 실
천적인 믿음이 되야 합니다.
어느 철학자가 인간을 곤충에 비유하여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남의 불행을 자기의 유익
으로 삼는 거미 같은 인생이고, 둘째는 자기 혼자만의 이익을 위해 사는 개미 같은 존재이
고, 셋째는 자기의 유익과 더불어 타인의 유익을 위해 공생 또는 상생하는 꿀벌과 같은 인
생입니다. 이 꿀벌과 같은 인생이 곧 실천적 믿음을 가지 사람의 살아있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은 우연히 이 땅에 주어진 것이거나, 운명의 노예로 팔려 사는 것이 아
닙니다.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뜻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과 같이 행
함이 있는 실천적 믿음으로, 열매있는 믿음 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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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6. 악을 선으로 바꾸신 하나님 | |  14. 락처럼 예배하기 (계 3:19)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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